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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부산, 해운대> 달맞이 길

 

 

 

 

 명절 설날입니다.

시댁 부산에 내려왔어용..

작년부터 차량을 띠어버리고 남편의 후배님의 재빠른 ktx예약에 살포시 기대어 타고 있습니다.

시어머님께 잠시 들렸다가 날씨가 완전 포근해서 해운대 달맞이 길 놀러나왔어요.

재작년 명절, 장장 12시간을 차량에서 갇힘을 경험한 남매들은 3시간이 조금 덜 걸리는 기차여행에서는

남는 체력을 보여주시는지라 놀다가 들어가려구용.

 

해운대의 밤은 정말 아름다워서 식사하고 거닐어보려고 합니다.

그새 또 멋드러지는 복합건물들과 달라진 부분들도 보이고, 아이들과 다른 해 부산에서의 추억도 더듬어봅니다.

 

 

 

 

달맞이고개의 주차장 맞은 편으로는 카페를 비롯해 서울깍두기, 알렉산더 레스토랑 등등의 음식점이 많은데

수제버거로 유명하다는 버거하우스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가족 단위의 고객들이 많아서 야외에 앉아 대기하다가 실내로 들어갔습니다.

한우수제버거라고 해서 음료와 감자튀김이 곁들여지는 세트주문,,

한우 오리지날 버거, 한우 안심스테이크버거, 통새우버거에 음료만 각자 집어가는 것인데 저는 아사히 캔..

세트라서 생맥인지 알았더니 캔 ㅠ,.ㅠ

뭣도 모르고 감자튀김을 두 개 했더니 일반 패스트푸드점보다 양이 엄청 많아용.

허니소스가 뿌려져 나오는데 달달달...

 

 

 

별 생각없던 가족은 작은 버거가 두 개로 잘려나와서 내용물을 확인하곤 맛보았는데

집에서 만들어먹는 풍성한 맛이라서 좋았어요.

약간 칼칼한 피클은 역시 이 곳에서 만든 것이었고, 두툼한 토마토, 매운 양파, 두툼한 패트까지 배부릅니다.

고기도 잘 익었고, 빵뺴고 고기패트만 드시는 딸이 반을 먹었으니 말이죠.

아이들 챙기고 먹었더니 빵이 수분을 머금어서 좀 아쉽던데 안쪽 면이라도 약간 구우셨으면...어떨련지용..

새우버거 반 개 먹고 아시히 한 캔에 너무 배가 불러버린 엄마는 포장해달라고 했더니 예쁘게 담아주셨어요.

포장해가시는 분들도 많고,,

부산사투리 쓰시는 사장님으로 뵈시는 분과 여자 알바분까지 친절하세용.

버거&커리 던데 가게 옆으로 커리점을 다시 보수하시는지 커리는 맛볼 수 없었습니다요.

 

* 버거하우스: 부산 해운대구 중동 1488-9

 

 

 

먹었으니 돌아봐야겠죠?

차량이 이리저리 왔다갔다해서 조심해서 건널목을 건너면 아기자기하고 멋스런 샵들이 가득하답니다.

세련되고 넓은 프랜차이즈 카페, 식사하고 싶어지는 면식가, 전통찻집 비비비당, 등등등..

맛있는 빵이 유명한 베이크하우스는 벌써 문닫은지 오래이지만 서울 서초동과 이 곳에만 있다니

사람들이 더욱 궁금해하는 곳 같습니다.

외관도 아름다운 다양한 샵들 앞도 구경하고, 해운대 관광안내도를 보며서 우리의 위치도 아이들과 확인해봅니다.

너무나도 어두워서리 바다를 느낄 수도 없고 문텐로드를 볼 수도 없지만 아이들 기분은 좋아보입니다.

 

 

 

해월정이라는 곳으로 산책합니다.

해변에서 올라오시는 분들도 많으시던데 한 시간 정도 도보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도로같아요.

파란색 간판에 저는 한정식집인지 알았는데 정자입니당..

계단으로 올라가 둘러보니 어두컴컴해서 잘 안보여서 바로 내려왔는데 낙서금지때문인지 기둥에 랩핑되어 있어

웃겼습니다.

멀리보이는 광안대교와 가로등의 불빛이 멋스러워서 가족들의 사진도 담아봅니다.

어두컴컴해서 바다도 땅도 잘 보이지않은 달맞이 고개이지만 푸른 숲향이 살포시 올라오고

붉은 동백꽃이 날씨도 모르고 활짝 피어올라 재미있어요.

동백꽃말이 순수한 사랑이라는데 명절에만 들리는 부산이지만 저는 이곳이 왠지 좋답니다.

어울리는 장소에 가득 피어있는 붉은 동백꽃들이 어린 아이들처럼 느껴집니다.

 

 

 

해운대하면 떠오르는 해수욕장입니다.

모래교환을 하시는지 공사 중이시던데 한쪽 켠을 개방해두셔서 입장할 수 있답니다.

부산의 대표명소이고 아름다운 곳이니만큼 모래에도 다양한 이물질들이 많은지라 한 번씩 이렇게 교체 혹은 청소를

해주시는 것이 좋긴 하군요.

하지만 아름다운 모래로 유명한 해운대의 자랑거리를 어데서 퍼가지고온지도 모를 모래들과 섞이고 깔면서

본연의 아름다움을 잃는 것도 같아 낯선 느낌이기도 합니다.

이러나 저러나 딸은 모래를 쌓고, 아들과 부부는 금지라는 방송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폭죽이 올라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서울에서는 느끼지 못할 다이나믹 부산의 이미지 속으로 빠져듭니다.

그래도 총총히 별도 명확하게 보이고, 사람들이 웃고, 관광지답기는 하군요.

 

여기는 부산 바다, 해운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