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이해서 슬슬 벚꽃과 개나리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도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싱숭생숭해지는 봄이죠!
마음은 저만치 앞서나가고 있는데 미세먼지로 최악의 공기를 마주하고 있으니 아이러니합니다.
봄맞이 나들이를 해봐요.
이사오고 학교나가고 3월에는 정신없이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가족과 함께 외출도 하고 봄도 느낄수 있는 딸기수확체험을 선택해봅니다.
과일을 좋아하는 우리 딸은 벌써 겨울엔 수박과 딸기를 찾고, 여름에는 귤을 찾는 아리송하고도
비싼 입맛으로 부부의 눈을 번쩍 뜨이게도 합니다.
예전에 방울토마토 따보기, 무뽑기 등은 해보았지만 자연친화적인 체험활동에 기분 좋은 시간이 될 것 같군요!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선택해서 송촌호반농장이라는 딸기체험농장으로 갔습니다.
남양주의 아름다운 강변을 끼고 드라이브하는 마음으로 달려봤어요.
이 동네가 모두 그러한지 엄청난 딸기농장들이 가득하군요. 쭈욱 더 들어가서 주차합니다.
흐리멍텅한 날씨지만 비도 약간씩 내려줌을 맞고 어떻게 딸기를 따야하며 등등의 주의사항을 듣고
강변으로 난 길을 따라 비닐하우스로 입장해요.
우리 아들은 뭣이 그리 좋은지 점프를 할테이니 사진을 찍어보라는군요.
펄펄 위로 뛰면 키가 큰다는데..쑥쑥 좀 자라주렴~~~
빨갛고 탐스러운 딸기들이 하얀꽃과 초록잎의 사이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디밀고 있습니다.
주의사항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욕심을 내시는 어른들이 얄미울 즈음...
우리 가족도 한 켠으로 들어가서 아이들과 딸기를 따봅니다.
아웅..이뻐라..
정말 귀엽고 앙증맞게도 생긴 딸기들이 매달려있는 줄기를 조심스레 들어올린 뒤,
꼭지쪽으로 또옥 하고 따보는 즐거움을 줍니다.
설명할 때는 딴척하는 듯 보이더니 남매는 주인아주머니의 설명을 귀로는 잘 들었는지 잘 따봅니다.
하나씩 맛봐도 좋다는 설명인데
물로 씻지않아도 되느냐는 딸과 따서 집에가서 먹겠다는 아들...
규칙과 규율이 여기서도 작동하시는가 싶더니 아빠의 하나씩 먹어봐도 된다는 말이 함께 나오자 정말 하나씩
입에 넣어봅니다.
저도 먹어보니 달디 달더군요.
수확하는 즐거움과 기쁨이 느껴집니다.
그 많던 빨갛고 탐스러운 딸기들은 요렇게 자취를 감췄습니다.
슬슬 따던 우리가족은 개당으로 플라스틱 팩을 채우지못하고 나왔어요.
출구에서 그러한 가족을 위해 주인아주머니 다시 출동!!
빈 플라스틱 통을 채워주시고 아이들에게도 몇 개 더 쥐어주십니다.
이렇게 넉넉하게 챙겨주시는데 어른들이 들어가면서부터 욕심내시고 먹기 바쁘고 ....
아무리 강조해도 지켜지지 않는 질서의식 같은 것들이 체험하거나 여행가면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지요.
플라스틱 4통이 가득 찼습니다.
우리가족은 딸기따기만 선택해서 플라스틱 통 수 개당으로 입금을 했는데 이외에도 목공예, 딸기쨈만들기 등
여러가지 체험을 따로 선택할 수 있는가봅니다.
아름다운 강변을 끼고 있는 농장이라서 아름다운 자연조건과 탐스러운 딸기수확체험을 짧게나마 즐겁게 한 것 같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기분이 다시 좋아졌어요.
아이들도 본인들이 따본 딸기수확체험이 신기하면서도 즐거웠노라며
그래서 더 맛있을 것이라고 품에 꼭 쥐고 왔습니다.
내가 했다는 뿌듯함과 체험의 경험은 생각지못하게 떠오르고 기억속에 남아있게되니 아이들과 함께 하면
좋을 나들이인 것 같아요.
* 송촌호반농장: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65-1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한 남양주에서 느즈막한 점심식사를 뭣을 할까 하니
예전에 잠시 들린 적이 있었던 전주장작불곰탕집으로 낙찰!!
일명 뽀얀국물이라며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남편의 선택이었는데 저는 싫어서 안먹을려니
다 먹을때 함께 먹자며 쿠사릴주시는 남편에 말에 바로 납작 엎드려 먹겠다고 하고 딸과 나눠서
보약이려니 하고 후루룩 퍼먹었습니다.
한우이며 퍽퍽스런 고기가 올라오는 전주곰탕, 차돌곰탕이 있는데 아이들이 잘먹으니 차돌곰탕으로
포장까지 해가시는 남편이에요.
*전주장작불곰탕: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리 464
잘먹고 잘놀고 몸은 피곤할지언정 정신적으로는 평안스러워지는 야릇한 오랫만의 나들이를 마치고
집으로 가면서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남양주 사계절 찐빵+만두도 15분 가량 기다려서 구매하구요.
쫀쫀한 감자피 만두들과 팥속이 실한 뽀얀 찐빵...호호불며 먹어봅니다.
봄이 오는데 또 후딱 가겠죠...
가족과 더불어 좋은 느낌의 나들이를 또 꿈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