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생가

동우맘 2017. 2. 2. 10:19

 

 

남편이 존경하는 노무현대통령의 봉하마을에 갑니다.

시아버님의 고향이신 진영에서도 꽤 가깝습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노무현재단에 후원까지 하고 있는 남편인데 시국이 이러하니 더욱 생각이 나시는가 봅니다.

 

 

 

 

넓다라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순한 개들이 왔다리 갔다리 하는 조용한 마을입니다.

생가, 추모관, 기념관, 사저, 묘역으로 아기자기하게 구성해두셨더군요.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가 복원된 곳부터 돌아보았어요.

오래 전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시골집에는 햇살이 가득하게 들어옵니다.

 

 

 

 

추모꽃 국화를 판매하고 있는 곳이 두 어곳 있어서 아이들에게 하나씩 쥐어줍니다.

향긋한 흰색 국화꽃을 손에 들고 걸어가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줘야하고 일꺠워줘야하는지

부모로써 인간으로서 고민되기도 하는데 함께 이런 곳에 와보는 것도 좋은 것 같네요.

 

동네는 참으로 조용하면서 평지인지라 360도 돌아보면 동네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듯 한데

귀여운 벽화가 군데군데 있습니다.

 

 

 

 

첫 아이를 낳고 둘쨰를 낳을때까지의 짧은 시간동안이었으므로 그가 어떤 식으로 국정운영을 했으며

세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없을 때였는데 잘한 것과 그러하지 못한 것을 따질 것이 아니라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인권변호인으로서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아주 거침없고 도전적인 청년의 이미지..

청문회에서 유명해진 이야기 등을 확인할 수있답니다.

 

 

 

 

묘역으로 가는 길쪽에는 부엉이바위도 있어서 왠지 마음을 찡하게 합니다.

추모비로 가는 길에는 그를 그리워하고 애통해하는 많은 사람들의 글귀가 돌에 새기어져 길을 만들고

있어요.

 

누군가가 세상을 떠나도 그리워하고 슬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타깝지만 아름답지요.

하얀 국화가 참 잘 어울렸습니다.

 

 

 

 

의정활동을 비롯한 그의 삶의 흔적들이 가득하게 사진과 함께 적혀있는데 마음이 아련해집니다.

남편으로부터 들었던 그의 발자취를 다시 확인하려니 슬퍼지네요.

 

좋은 의도로 시작했던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정치적으로 왜곡되고 사람을 죽음에 이끌게 된다는 이야기는

영화에서나 있을 법하지만 현실에 있고..

우리는 아직도 끌려다니기도 하니 말이에요.

 

 

 

 

노무현대통령 추모의 집은 그가 사용했던 자전거와 소품들, 사진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자전거를 손녀와 타는 모습, 썰매를 타는 모습은 너무 즐거워보여서 한 참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여기저기 쓰여져 있는 바보 대통령이라는 단어에 아이들이 묻습니다.

왜 바보냐고.....남편은 멀찌감치 앞 서 가네요.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에 대해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남편에 대해 그리고 그가 존경하는 대통령에 대해 알게되니 왠지 기쁘면서도 슬퍼집니다.

아빠에 대해 좋으면서도 싫다라고 하는 우리 딸의 복합적인 심경을 동감하게 되는 감정!!

 

봉하마을의 찰보리빵을 사서 아이들에게 안겨주며 사람이 삶을 살아야하는 이유와

어떤 마무리를 지으려고 노력하며 살아야하는지를 생각해봅니다.

그 끝이 허무하지않도록~~~

 

 

* 봉하마을 :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봉하로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