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아트파크의 기획전 '화수목(花水木)'이 10월 16일까지 열린다고 해서 후딱 가봅니다.
비가 많이 오면 가지 말아야지 했거늘...너무나도 아름다운 하늘이어서 행복한 나들이 였어요.
오랫만에 친정엄마와 함께 가족이 우르르 몰려 나가봅니다.
가을자연의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자연속의 미술관, 장흥아트파크입니다.
몇 번 와보았지만 단풍이 시작되는 아름다운 경관을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술관, 조각공원, 어린이체험관 등등 소소한 재미가 가득담겨있어 아이들과 와서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나 우리 아이들의 눈엔 <B'bob>이라는 놀이터가 가장 먼저 눈에 띄이나 봅니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 둥실 둥실 뛰어 놀았습니다.
어린이체험관에 들어갑니다.
화수목이라는 제목과 내용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은은한 조명의 전면 방이 보이네요.
남매는 또 발걸음을 옮겨 신발을 벗고 입장합니다.
스페이스 1 공간입니다.
공과 구름모양의 받침대를 이용해서 노는 공간인데 아이들이 많지 않아서 여유로웠지만
일반 키즈카페에서도 볼 수 있는 스타일로 구름모양과 산모양의 세트를 제외하면
한국화의 이미지는 약한 듯 싶었습니다.
요녀석들은 사진찍는 엄마를 향해 공을 난사합니다.
스페이스2 공간입니다.
샌드아트와 3D 아트도 같은 장소에서 체험가능 했는데요.
모래작가들의 그림이 제법 많아서 그리 어렵지 않게 다가오기도 합니다만
이렇게 체험해보는 것은 처음이에요.
아이들은 자유롭게 손가락으로 모래 위에 그림그리고 뿌려보기도 즐기면서 집중합니다.
바닥으로 빛이 나와 좀 더 섬세하게 느껴볼 수 있네요.
정면으로는 우리나라 고전동화, 토끼와 거북이를 3D화면으로 볼 수 있게
대형화면이 있었습니다.
여유로운 장소를 둘러보니 조용하군요.
아이들의 키즈아틀리에는 오후 1시부터 시작하는가 봅니다.
화장실에 들렸다가 다윤이와 화가들의 파티라는 작은 부스에 들어섭니다.
피카소, 앤디워홀, 이중섭, 장욱진, 반고흐, 고갱, 백남준, 잭슨폴록을 알록달록한 입체화와
함께 만나볼 수있는 장소에요.
그림인 할아버지의 휄체어와 피아노에 흥미를 갖고 밀어보고 쳐보는 포즈를 취하는 것을 보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능력은 아이들이 뛰어난 것 같네요.
엄마의 눈에 사물이 아닌 그림으로만 보이는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다시 나와서 뛰는 아이들입니다.
모녀가 유명화가들을 만나보는 시간에 가족은 벌써 나와서 그네를 타고 있더군요.
질세라 오빠 옆에 타서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그네를 타고
남매는 신나게 쾌재를 부릅니다.
할머니와 아빠는 밀고 넘어지지나 않을까 걱정하는데
아이들의 표정은 그냥 해맑기 그지없네요.
근심걱정 저멀리 날리고 언제나 고고씽..신날 수 있는 너희들의 능력이 부럽기만 하단다.
엄마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행복함을 볼 수 있었어요.
둥가둥가 책벌레 놀이터에서 뛰어도 보고 나무 시소도 타보았답니다.
가족이 모두 타고 즐길 수 있는 커다란 스타일이라서 좋습니다.
아이들은 할머니, 아빠, 엄마와 무게중심을 맞추며 오르고 내리는 즐거움에 빠졌어요.
남매는 노란 지붕이 귀여운 에어포켓으로 뛰어갑니다.
신발을 벗어 가지런히 신발장안에 넣고 부드러운 텍스타일 놀이터로 들어가요.
바로 구멍을 타고 들어가 역동적으로 놀기 시작하는데
아직은 겁나는지 딸은 겉만 돌며 놀고 있네요.
이때가 기회이지요.
아이들과 함꼐 하면 집중하기 힘들어서 남매는 남편에게 맏기고
친정엄마와 미술관을 돌고 오기로 헀어요.
서울시내에서는 종로, 성북동 등으로만 나가야 미술작품을 관람할 수있는지라
자주 나가기가 힘든 여인네들은 어서 가서 보려고 발걸음을 옮겨봐요.
가다가 엄마꼐선 구기자인가라면서 빨간 열매를 알려주시네요.
저도 서울에서 오래지내다보니 풀이름, 식물이름도 잘 모르긴 하는데
엄마와 자연적인 곳에 방문하면 시간이 적을정도로 이야기거리가 많이 생기는 군요.
장흥아트파크 소장품기획전으로 전에 보았던 작품들이 많았으며 새로운 작품도
볼 수 있습니다.
땡땡이 그림작가 데미안허스트, 케네스놀란드, 프랑크스텔라의 작품들이 안락함을 주고요.
백남준, 앤디워홀, 리히텐슈타인의 멋진 그림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폐품을 모아 앙승블라쥬 작업을 하는 영국의 작가 토니크랙의 작품과 최근
맘에 드는 김남표님의 작품도 볼 수 있었어요.
그의 상상력과 색채감에 경의를 표합니다.
블루스페이스에서는 소현우작가의 날쌔고 용감한 잔혹동화를 만날 수 있으며
강영민작가의 대체 어떻게 작업하고 무게중심을 잡았을까 의문이 나는 작품도 볼 수 있어요.
레드스페이스에서는 애니멀 팜이라고 다양한 작가들의 동물들 표현력을 느껴볼 수 있답니다.
포천아트밸리에서 만났던 금중기 작가의 빨간 튤립을 들고 있는 토끼는 여기서도 다시
만나게 되서 반가웠구요.
사진으로는 담지못했지만 개구리라는 작품..너무 들고오고 싶었답니다.
동물작품을 통해서 자연을 보호하자는 의미를 은근히 느낄 수 있네요.
아이들은 펄펄 뛰어놀다가 집으로 가자니 싫다하다가 고기를 구워먹으러 가자하니
신발을 서둘러 신습니다.
아이들에게 고기는 또 다른 맛있는 음식인가 봐요.
즐거운 오전 관람을 마치고 점심식사는 친정아버지가 좋아하시고 아이들도 좋아하는
갈비음식점으로 가서 하려합니다.
주말이 바쁜 우리가족은 오늘도 좋은 경험, 아름다운 자연의 색채와 좋은 공기를 접하며
돌아갑니다.
항상 좋은 프로그램과 기획전으로 새로움을 주시는 장흥아트파크...
오늘도 즐거웠고 또 놀러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