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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교육

8월 첫째주 노리야 수업

오늘은 미술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혹시나 하셨는지 전 날, 선생님께서 어머님과 아이 모두 어둡고 낡은 옷을 입고 오라고 문자를 보내셨네요. 기억하고 있던 엄마는 물티슈를 넉넉히 넣고,오래된 옷을 꺼내입었어요. 락스가 튀어 힌얼룩이 진 원피스를 입고 아들도 조카에게서 받은 청색바지에 파랑티셔츠를 입혔죠. 멋을 아는지 아들은 모자를 쓰겠다고 하더니 낼름 집어쓰니 그다지 낡은 옷을 입은 듯 하진 않았어요.
생각해보니 기존회원 가을수강신청이 있는 날이라서 넉넉하게 집을 나섰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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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마춰 들가니 대여섯명 남짓의 회원들만 보이네요.
정말 휴가를 떠난 것일까요? 더워서 안나온 것일까요?
바닥엔 미술수업에 맞게 비닐이 깔려있네요. 선생님께선 오늘은 지저분하게 노는 날이라며 깔끔스런 요즘 아이들이지만 오늘은 신나게 더럽혀질 수 있도록 엄마도 동참하실 것을 요구하십니다. 옷준비와 마음 준비도 되었겠다..수업시작합니다.


음악에 마춰 둥둥 뛰다가 인사도 하고 작은 트럭모양의 자동차를 일단 받아 놉니다. 그 후 선생님께 돌려드리고 커다란 타이어 바퀴와 자동차바퀴를 받았어요. 굴리고 밟아보고 놀다가 큰 타이어는 반납하고 작은 자동차바퀴를 물감에 찍어봅니다. 아마도 큰 자동차바퀴도 물감놀이에 사용했다가 별로 여서 뺀듯합니다.

깔끔을 떠는 스타일이라 혹시나 더럽다고 닦아달라고 하지 않을까? 주시해보니 생각보다 잘노는 군요. 빨, 파, 주, 노,주황색의 색색의 물감을 차례대로 선생님께서 짜주시면 바퀴로 찍어봅니다. 엄마의 손과 발을 주니 잘 찍네요. 물감의 색을 자유롭게 합해도 보고 손과 발도 찍습니다. 미끄러우니 엄마가 잘 잡아줘야 해요. 너무 잘놀아서 인지 선생님께서도 놀아주십니다. 얼른 손을 물티슈로 닦고 아들의 노는 모습을 몇 장 찍습니다.

아무튼 즐겁게 놀고 사진까지 남겨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하나 둘, 엄마들이 아이들과 화장실로 사라지는 군요.

역시 아이들에겐 물과 흙, 물감으로 노는 것이 좋다는 말이 맞나봅니다.
예전 같지않아 그리 자연적인 놀거리가 부족한 아들에게 놀 수 있을 때, 실컷 놀수있게 해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