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반 고흐 인사이드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고흐 그림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유아기라고 하는데 우리 아들도 그러했고 초등학생인 현재까지도
여전히 그림에 흥미가 많고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하나이므로 함께 봄방학에 방문해보기로 합니다.
오래된 서울역을 활용해서 문화공간으로 활용한 멋진 장소에 유명한 작가의 전시라니 사뭇 기대가 되어요.
지하철 서울역에서 나오면 바로 위치해있는 복합문화공간 문화역 서울284입니다.
미디어앤아트사의 고흐 3번째 아트 프로젝트랍니다.
미디어와 음악을 겸해서 고흐의 그림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리는 개념이라서 사뭇 기대되어요.
문화역 서울284는 와본다고 하면서도 쉽사리 방문하지 못했었는데 오늘 돌아보게 되서 반갑습니다.
ktx를 자주 이용하면서도 가까운 이 곳은 잘 오지 않았는데 오늘은 계기로 전시일정을 잘 봐야겠습니다.
1. 뉘넨의 또 다른 해돋이
예사롭지않은 작가이지만 인상주의라는 화풍과 대표적인 그림을 보면서 달달 외우다시피 배웠던 고흐의 그림은
새로운 감각으로 아들과 둘러보자니 마음이 새롭네요.
미디어아트로 되살아난 작품을 보면서 동시대의 작가 르누아르, 드가, 모네 등의 작가의 이력과 그림으로 확인하였고
고흐가 그린 전원풍경 과 파리의 풍경 등을 생동감있고 입체적으로 시야로 느껴봅니다.
2. 파리의 화창한 어느 날
파리에서 있었던 고흐가 마주한 도시와 느낌과 화려한 색채감을 느낄 수 있는 두 번째 공간입니다.
일본미술을 접하고 정물화, 인물화, 자화상까지 좀 더 화려한 감각을 묻어내며 인상주의 작가들과 교류하였다는데
벽면과 천장을 가득채우는 미디어전시는 성당에 들어온 듯한 큰 성스러움을 안겨줬어요.
다양한 그의 그림과 일본판화들, 그가 파리에서 느끼는 도시적인 느낌을 가득 담은 그림을 관람합니다.
반고흐가 실제로 그렸던 장소들이 사진으로 전시되어있었는데 테블릿으로 사진의 프레임을 맞추면
작품으로 짠하고 나타나서 아들이 즐겁게 체험하며 보여줬습니다.
그가 그린 성당, 초록의 배경들, 파리의 노천카페와 정신병동까지 아들과 확인하면서 즐겁게 관람하네요.
고흐의 도서관에서는 책을 보며 편안스레 앉아 그림도 확인하고 궁금스런 이야기들도
세세하게 다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어스름한 조명속에서 내 방안에 앉아서 책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3.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
방황하는 고흐의 영혼을 느낄 수 있는 강렬한 슬픔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크게 미디어 스크린으로 접하는 그림입니다.
아들은 천장과 벽을 하염없이 바라보던데 뭘 생각하는지 물을 수도 없었어요.
아마 엄마와 비슷한 슬픈 느낌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의 연혁을 읽고 궁금한 사항을 물어봐서 엄마가 알고 있는 정보도 제공하고
그의 마음도 살짝 들여다봅니다.
전시에 오면 그림만 보고 글은 잘 읽지않던데 고흐에 대해서 많이 궁금한가봅니다.
파란색과 노란색을 많이 사용한 작품을 체험할 빛의 팔레트 앞에서 나만의 유리기둥을 세워서
느낌을 표현해보았어요.
4. 오베르의 푸른 밀밭에서
37세의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그가 그림으로 그려낸 상처와 아픔과 감성을 오롯이 느낄 만한 2층 전시실입니다.
벽면과 천장으로 흐드러지게 움직이는 그림은 그의 슬픔을 전해주기 너무 크므로 맘이 아파오네요.
그리고 그의 동생 테오와 나눈 정을 느낄 수도 있었고 불안과 두려움으로 고통받는 문장에 아련합니다.
"고통은 영원하다." 너무 아픈 문장입니다.
아트샵에는 그의 그림을 응용한 다양한 작품들이 있으며 그의 그림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합니다.
모조그림일지언정 이렇게 가까이에서 그를 접하고 느끼고 싶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다양한 용품은
문구와 생활용품으로 다양하게 구비되어있었어요.
아들은 한참을 들여다보며 그림은 잘그리지만 인생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말합니다.
아름다운 그림을 볼 수 있어 정말 고맙지만 슬프고 외로운 작가가 많지않길 기원해요.
* 문화역 서울284: 서울시 중구 통일로1 서울역 문화역 서울284 (서울역 2번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