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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타인의 밥상

서울> 내 삶의 이야기

 

 

친구와 만나 다양한 주종을 끝도없이 마셨던 날들을 지나

최근엔 과하게 음주를 하지 않아요.

즐겁기는 하지만 건강도 염려되고 열심히 달리기에는 이제 체력도 딸려오니

운동을 하면서 마시는 친구들인데.. 우리 워워하고 오래살자구..

 

 

 

 

가족 혹은 지인들과 함께 먹는 식사시간..

집으로 초대할 경우도 있지만 서로 부담된다며 나가서 먹자는 경우도 많습니다.

함께 이야기나누고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때문에

어디서 무엇을 먹는가에 대해서는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이 되지 않는 시간들..

 

 

 

 

아이들과 춘천닭갈비를 먹었는데 매콤한 닭갈비와 알싸하고 시원한 과일소스가 들어간 막국수의 맛을

이제 제대로 느낄 줄 알더군요.

편식하는 편이기도한 부부에게 아이들과의 삶은 새로운 미각에 대한 탐구를 조심스레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라서 독특하고 신기하기도 하답니다.

다 먹고 밥도 비벼먹는 마무리까지 했어요.

 

 

 

 

더위가 오면 생각이 나는 냉면, 물냉면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회냉면을 좋아하는 엄마는

아빠를 뺴고 냉면먹으러 자주 다니기도 해요.

오늘은 아들은 갈비탕 선택...떠억~~~

골고루 나눠먹으며 슴슴한 평양냉면의 맛에 빠져 과연 무슨 맛인가를 골몰할 무렵

강렬하게 퍼지는 비냉의 매력에 혀를 마비시킵니다.

 

 

 

 

1년에 한 차례 정도는 꼭 제주에 가고자 하는 가족인데 올해는 못 갔네요.

고향도 아니고 지인도 없는데 끌리는 것은 자연적인 매력과 먹거리의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올 여름 휴가지로 선정한 동해조차 못갔으니 우린 정말 바쁘게 여름을 보낸 것 같아

남편과 아이들 재우고 동해 생각나는 시원한 물회와 제주 생각나는 한라산 소주로 위안을 삼아요.

가을이나 겨울이 되기전에 제주는 힘들테궁 우리 꼭 동해 바다보면서 회 먹읍시다~~

 

 

 

 

블로그를 하다보면 다양한 것들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가끔은 사진을 찍다 가장 중요한 현재의 순간을 놓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찍는 횟수를 줄이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남겨줘야 그 때 그 순간의 느낌을 다시 되내일 수도 있는 장점도 있기에...

 

이제는 맛집을 찾아다니기보다는 좋아하는 반가운 사람을 만나 맘에 드는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내가 살고 있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연극이나 영화같다는 생각도 들게하는데

현실에 충실한 내 삶의 이야기가 공존하는 사진들이 참 사랑스러우니 이렇게도 남겨보네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