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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먹거리

할로윈데이, 쿠키준비하기.



 할로윈 데이가 있는 10월의 마지막 주입니다.
이번 달엔 뭐가 있나? 확인하면서 일정을 준비하니 이제는 엄마 또한 뭔가 일을 기다리고
즐기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해요!
돌아다니면서도 이러한 유령그림 등, 할로윈에 걸맞는 것들만 눈에 띠네요.
건설현장의 외벽인데 너무 귀엽죠?


 아들 원의 친구들이 할로윈데이 변장을 하고 집으로 찾아온다해서 신청했어요.
Trick or Treat !을 외치면 나가서 사탕, 초코릿, 쿠키를 줘야한다는데...
알고보니 한 반 인원만 오는게 아니라 타 반의 인원까지 34명이 뭉쳐서 온다네요 ㅠ.ㅠ
할로윈 쿠키커터와 대용량의 시판쿠키가루를 구입했는데 집에서 만드는 것과는 달리 꽤
반죽이 질어서 커터를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다면 호박을 으깨넣고 색도 맞춰서 반죽해서 구울 것을
결과적으로는 시간이 더 걸렸어요.
그래도 할로윈이라는 특성이 있으니 그에 걸맞는 모양을 만들고 싶긴해서
호박모양은 손으로 어찌 저찌해서 두 개 만들었는데 이게 손에도 많이 묻거니와
꽤 시간이 걸리는 것인지라
단호박쿠키는 냉동생지로 해서 잘라굽기로 하고
초코칲 쿠키는 동글납작하게 눌러서 초코알로
눈코입을 만들고 레인보우로 볼가루를 뿌렸는데 구운 뒤엔 레인보우가 다 녹아버렸어요.
하원 한 아들도 엄마를 도와서 얼굴모양에 장식을 하였습니다.
힘들게 만든 박쥐는 쿠키의 열기가 가시자마자 아들의 입속으로 꿀꺼덕~
넘어갔습니다. ㅠ.ㅠ
하나밖에 없었는데 사진도 찍혀 남겨지지도 못한 채..사라져간 힘들게 만든 박쥐쿠키
뱃 속에서 단 맛으로 길게 자리했으면 좋겠어요.


알맞게 오븐에서 익혀나온 쿠키들은 바짝 식힌 뒤, 양에 맞게 34개로 포장해서 준비합니다.
너무 작은 양이라서 사탕과 초콜릿도 구입해와서 양에 맞게 고루 배분하여
다시 커다란 봉투에 담았어요.
멋진 카드도 준비할려다가 그만둡니다. ㅋㅋㅋ
막대모양 사탕과 쿠키도 구상했었는데 다음 해를 기약해요.


그래도 왠지 썰렁해보여 오렌지색 종이에 반 아이들의 이름을 적어봅니다.
인원 수가 많다보니 그냥 주면 못받거나 양의 차이가 생길 것 같아서
아이들의 수로 내용 양을 맞춰 35개 준비했어요.
아들이 불러주는 친구들 이름을 적고 해피 할로윈! 이라는 간략한 문구도 적고
후다닥 적으니 그리 힘겹진 않네요.
원의 홈페이지에 가서 아들이 알려준 친구들의 이름으로 얼굴도 확인해봅니다.
운동회때봐서 아는 친구들도 있고
이렇게 해서 아이들의 얼굴에 좀 더 친밀감을 느껴보아요.
기분 좋은 Happy Halloween!! 에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아빠가 아이와 놀아주는 동안
엄마는 정리하기를 마쳤습니다.
"이렇게 준비해주는 좋은 엄마가 있어서 좋겠다!"는 남편의 아주 듣기 힘든 칭찬의 말까지
들으며 마무리합니다.
언젠가는 남편회사의 지인도 챙겨줘야겠어요.
발렌타인데이나 빼빼로 데이에는 혹시나 하는 의심을 살 수 있으니
필히 할로윈데이로...갯수까지 인원수도 맞춰서 해야겟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