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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경기, 양주>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서는 <SIMPLE 2017-장욱진과 나무>전을 기획전시 중입니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그의 그림세계와 나무로 표현한 자신의 이상세계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했다니 꼭 가보고 싶었어요.

 

  <SIMPLE 2017-장욱진과 나무>전 

 

 

 

 

어린아이같은 순수함과 일상의 소박함을 그리고 있는 그에게서

예술과 철학의 다양함과 함축적인 심플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데

2017. 4. 28 - 8. 27일까지 전시기간 입니다.

 

 

 

 

학교 교실 밖에서도 바로 만날 수 있는 그의 그림이 있다며 아들은 반가워했고

심플한 초록나무 그림에 나도 그릴 수 있겠다는 딸의 잘난 척을 뒤로 하고 열심히 둘러봅니다.

 

장욱진미술관은 흰색의 2층구조로 미술전시에 아주 적합하고 집중할 수 있게 조성된 건물입니다.

작품은 유학후~덕소시기, 명륜동시기, 수안보시기, 용인시기로 작가의 활동시기로 나뉘어

전시되고 다양하게 표현되는 바탕과 나무의 실루엣 차이를 느끼게 됩니다.

 

 

 

 

그가 소재로 사용한 나무는 자연과 더불어 살며 자연의 원초적인 근원성과 생명력,

사람과 함께 어우려지며 함께하는 희노애락은 아주 단순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가족, 일상이 숨쉬고 있는 아이같은 간단함과 단촐함이

심플하게 살려던 그의 인생을 말해주는 것 같아요.

 

 

 

 

2층에 오르면 상설전시, 장욱진의 삶과 예술세계가 펼쳐집니다.

절개선이 여기저기 있는 건축양식은 바깥풍경도 들어오고 빛도 들어오며

1층도 내려다 볼 수 있는 개방형의 구조에요.

 

그의 초상도 보고 연보도 보고 어떤사람이며 어떤 것을 좋아했고

어떤 것을 추구하며 그림을 그렸는지 생각해봅니다.

 

 

 

 

빨간 방에는 아이와 사람이 있는 작품이 많았는데

비싸보이지 않는 액자가 더하고 덜하지않은 귀여운 그림이 명쾌하고 말끔했어요.

 

소박하면서도 유쾌하고 과하고 덜하지않는 그의 간결함과 취향도 묻어나던데

격변기를 지나오며 전통과 근대를 오가던 중에도 자신의 창작소재에 애착을 갖었다는 점도

멋지게 느껴집니다.

 

 

 

 

그의 유품을 보면서 더 자세한 그에 대해서 느껴봅니다.

소박하고 많지않은 유품이 전시되어있는 오브제의 방에는

유화용화구, 안경, 회중시계와 만년필, 커피그라인더, 숄더백 등이 있어 꽤나

모던하면서도 서구적인 취향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술 " 내게 있어 술은 붓을 놓고 난 후의 그 허허로운 가슴을 채워주는 약 같은 것이랄 수 있습니다."

 

 

 

 

2층 복도를 거닐면 화가의 아틀리에도 마주하게 되는데 그의 사진을 몇 장 확인할 수 있고

장소를 다르게 해서 이사를 하면서 집을 꾸미고 그림을 그렸던 모습도 확인이 된답니다.

 

생각보다 심플하면서도 일상의 멋을 지닌 화가..

시대를 앞서나간 스타일을 보여주네요.

 

 

 

꼭 보고 싶던 전시였는데 멋진 시간에 가족과 함께 하면서 돌아보니

헛헛했던 맘 속이 조금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꾸 헛헛해지곤 하는 가슴에는 먹는 것도 아니요, 쉬는 것도 아닌

내가 좋아하고 동감할 수 있는 미술관 관람이 약인 것 같습니다.

 

 

*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