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사탕의 설경구가 철길위에서 했던 이 대사는 여기저기에 요목조목 잘도 쓰이고 있죠.
갑자기 나의 현실과 너무나도 맞아떨어지는 대사여서 써봤어용..
이사와서 좋은 점만을 바라보려했던 나의 노력은 집의 곰팡이로 인해 매우 무기력해지고 있습니다.
안방으로 부터 시작되었던 곰팡이..확인하러 오신 벽지아저씨는 곰팡이 중에서도 가장 독한 놈이라는 노랑어쩌고..파랑 곰팡이라는데..죽지도 않고 꽤 독합니다.
11월중순에 주인아저씨께 알렸는데 본업이 매우 바쁜 철이시라 이래저래 어긋나서 12월 1일인데, 아직 제대로 확인되어 수리되지 않고 있어 가슴이 무겁네요.
너무너무 짜증이 나네요. 물론 누구의 죄도 아니지만요.
처음 살림을 시작했던 새아파트의 쾌적함에 젖어있는 마인드를 적용하지 않기위해 부던히도 노력했습니다만, 넓게 살다가 좁게 좁혀서는 못간다던데..하던 남편의 걱정과 같이 되고말았습니다.
안방의 네구퉁이 벽으론 곰팡이가 좌르륵..피어나있고, 옷방도 그러하고..
남편의 컴터방겸 서재로 쓰고 있는 방까지...죄다입니다.
실크벽지를 붙여놓으면 외부로 곰팡이가 나오지는 않지만 속으로 썩고 있는것은 같다라고 벽지아저씨가 말씀하시던데. 삼손의 힘은 아닐지언정 넘쳐나는 정신력으로 몸의 3배는 되어보이는 쇼파를 번쩍들어 거실로 나르고 대리석은 아니고 인조대리석같긴 하지만 무겁디 무거운 식탁도 번쩍 날라 위치를 변경하였습니다. 삭신의 찌뿌둥함이란...
볕이 잘 듬에도 불구하고 빨래의 반 정도는 언제나 쾌쾌한 냄새가 나고, 이불 뿐만 아니라 집안 구석구석 베어있는 이놈의 지긋지긋한 냄새에 정말 절망하고 맙니다.
울고싶은 심정이랄까요.
뭐 연세드신 분들은 주택은 아파트보다 문제가 많고, 고생을 안해봐서 그렇다는 둥..하시지만..
아..정말 이사가고 싶어요. 특히나 1억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의 넓다랗고 화사하며 향기로운 냄새가 가득한 친구의 아파트에 다녀오니 신경은 극도로 예민해져있습니다.
친해진 옆집 어머님댁에도 방문해보니 저희집과는 다르게 쾌적하더이다.
처음부터 거주하셨다는데 곰팡이가 있긴 해서 환풍기며, 베란다의 타일시공등을 해서 바로 옆의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난방이라든지, 냄새가 다르군요. 이것 저것 여쭤보고 좋은 부분은 따라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역시 일단은 주인이 살아야 부족한 부분을 바로바로 점검해서 보수하는 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보수를 위해 부부가 오셨는데 아저씨는 보수만 하면 된다! 아주머니는 아이까지 있는데 6개월, 1년마다 보수하는것은 문제가 있다 원인적인 보수가 필요하다 시며 다른 의견을 제시하십니다.
배고프시다길래 토스트한 장해서 쥐어드리고 잘 듣고 있었어요.
일단 옥상의 누수문제도 있어서 꼼꼼히 마감하고 방수액도 다시바르고, 곰팡이 제거제를 발라 벽지까지 제거해주신다고 하셨지만..냄새나는 이불을 덮고 거실에서 자고 있는 아들을 보니..울화가 울컥 치밉니다.
이제 15개월 정도 남아있는데 이사를 간다해도 보통일은 아니며, 어찌해야될지를 모르겠네요.
착한 주인아저씨이지만..그래도 어쩝니까..성질난김에..빨랑좀 어캐 해주세욥..하고 말았네요.
해놓고도 또 남에게 몹쓸 신경질을 냈는가 싶어서 마음이 안좋아요.
최근 부동산문제가 많이 불거지고 있는 듯 한데..정말 내집으로 이사가면 당분간은 이사안하고, 그 집에서만 살랍니다.
이모든것이 지나면 추억이 되고 나에게 보탬이 되는 지식으로 남을지언정, 이사시부터 시작되었던 마찰과 안좋은 기억들과 계속되고 있는 상황속에서 지쳐가고 있어용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