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아이를 낳은지도 이제 12일째가 되었습니다.
슬슬 몸이 붓는것도 같고, 누웠다 일어나려면 임신때처럼 비비적 거리게되는
만성피로의 기미가 슬슬 엿보입니다.
조금 늦게 감이 오는 엄마는 출산의 피로도 늦게 오는가 봅니다.
친정어머니의 배려로 답답한 조리원에서의 생활보다는 집에서 지내는 편한 몸조리의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오지도 않은 혼자만의 육아시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회복되지 않은
신체조건과 약간은 우울한 감정사이의 바람속에서 헤매이고 있는 느낌이랍니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지만 남편은 그런 요란스럽고도 삭막한 감정의 아내를 이해못하는 눈치로
둘째에게 온갖 관심이 가고있어 맘이 휑할 큰 아들에게나 신경쓰라는 등의 소리만 합니다.
둘째인 딸은 아직 잠을 많이 자는 편이고 순한 편이지만, 1시간에서 3시간 간격으로 모유수유를 하고 있으며 간간히 꺠는지라~조금 정신적으로 예민해지고도 있지요.
남편 또한 아이들을 돌아가며 확인하느라 늦게 자기도 합니다만,
엄마는 따뜻한 위로나 걱정의 말을 아내에겐 매우 아끼는 남편이 조금 야속도 하군요.
엄마는 푸석한 몸을 일으켜 산후전문병원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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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전,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산전보약 확인차 전에 들렸다가 한의사 선생님을 뵙지못하고 돌아와서 아쉬웠었어요.
출산을 하고 보약만 먹는 것 보다 양한방 모두를 볼 수 있고, 자궁과 척추뼈 등의 교정 등 다양한 면으로 산후에 일어나는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으므로 나가봤어요.
근무할 때도 좋았었던 기억이 많았던 지라, 산부인과 원장님을 뵈니 반갑고도 안정된 느낌입니다.
피검사와 적외선 촬영, 발로 하는 뼈검사 등 기본검사를 하고, 산부인과 원장님과 한의사선생님, 척추와 뼈의 이상 등을 확인하였습니다.
골반과 척추에 약간의 휨이 있어서 교정치료와 마사지치료를 하기로 했으며, 한약을 짓고, 재활과 운동치료를 병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산부인과 원장님은 할인율을 적용해주셔서 감사했구요.
출산을 하고 온 직원은 제가 첨이라며 좋아해주시네요.
금액도 금액이지만 아이를 친정엄마께 맏기고 한번 내원시, 3시간 정도의 치료시간이 소요되며 아무리 조율해도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지라 조금 걱정도 되었습니다.
남편과 친정엄마께서는 금액과 시간을 떠나서 한 번에 완벽하게 고치라는 말씀을 해주시네요.
당분간은 일주일에 2,3일 주부와 엄마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완전한 나만의 시간과 건강하고 예쁜 엄마로 거듭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겠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 의료진이 이끄시는대로 생활태도와 식습관도 약간씩 변경해야겠지요.
부종과 어혈을 빼고 순환을 촉진하는 보양 한약을 먹기로 했어요. 일단은 수유를 하고 있어서 아이에게 해가 되지않는 한약재로 보약을 짓기로 하였습니다.
근무했던 때의 사람들의 소식도 간간히 들을 수 있었으며, 다시 건강한 출산전의 몸상태가 된다니
벌써부터 새로운 몸으로 거듭난 듯한 기분에 휩싸입니다.
가까운 압구정동에서 근무하는 친구를 찾아가 점심식사를 했어요.
리틀사이공에서 새우볶음밥과 쌀국수를 먹었는데 먹는 즐거움보다 친구와 만나 수다를 떠는 즐거움이 크더군요. 츄리닝바람으로 화장기없이 푸석푸석한 출산부 엄마는 그렇게 주위에 시선에 아랑곳않고
신나게 수다를 떨고 커피전문점까지 갔다가 돌아왔어요.
이렇게 나마 잠시 친구를 볼 수 있다는 것도 금지된 출산부의 즐거움입니다.
9월말까진 절대안정을 하고 걷기 등의 간단한 운동 조차도 금지이거든요.
아무쪼록 건강한 식이요법과 운동과 치료를 통해서 10kg 감량된 날씬쟁이 엄마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