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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경기, 양평> 토담골에 가다!


 양평은 예전부터 물맑고 공기좋고 서울에서도 가까워서 주말농장이나 별장 등의 지역으로
사람들이 좋아했었던 것 같아요.
우리 가족도 아이들과 자연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겟다 생각해서
다양한 방법을 논하곤 하지만 딱히 제대로 된 답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지요.
그냥 시간이 되는대로 나들이를 하고자 합니다.
경기도 광주를 넘어서 들어서면 집에서도 30분 가량 소요되며
다양한 볼거리도 있고 여유롭기도 해서 드라이브나 나들이 코스로 나오게 되는 양평인데요.
오늘은 어디 딱...선택하지 않고 나와도 좋더군요.
잘 살펴보면 어디나 맑은 물들이 졸졸 흐르고 있고,
이쁜 집들도 많고 해서 아이들과 슬슬. ..산책하기도 좋아요.


비가 잦은 여름인지라 곡식물들이 잘자라려나 걱정이 되기도 하던데..벼들이 쑥쑥 자라고 있네요.
엄마는 어릴 적, 방학마다 큰집에 가서 이름은 모를지언정..
자연을 벗삼아 지내본 적이 있어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러한 시간을 주고 싶기도 합니다.
이제는 너무 현대화된 도심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딱딱하고 재미없는 유년의 기억을
지닌채 살아가게 되는것이 안타깝곤하지요.

작은 개구리, 미꾸라지 등은 논이나 밭에서 구경하기 쉬운 것들인데...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것들이죠.
겁도 없는지 가까이 가도 꿈쩍 않거나 폴짝 뛰어가는 귀엽고 작은 개구리들이에요.


길 가에 심어있는 콩과 깻잎도 보고 아이들에게 냄새도 맡게 하고 만져보게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너무 신기한지 들여다 보기도 하고 느껴보았어요.

먹는 것과 내가 팔고 사는 구조를 나름대로 정리하는 것 같아보입니다.
아직 여물지 않은 이름모를 열매들도 보고 검정색 물잠자리도 실컷보고 나비들도 따라다니며
향긋한 전원의 녹음을 느껴봅니다.


퇴촌스파랜드 쪽으로는 양평 맛집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거니와
최근 가족외식이 적기도 하고 해서 맛깔스러운 밥을 먹고 들어갈 생각으로 토담골에 갔습니다.
고풍스러운 한옥이 왠지 맛있을 것 같은 집이죠..
밥 생각없다는 아들이지만 혹시나 해서 불고기 돌솥밥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상에 가득하게 차려나오는 반찬들과 돌솥밥을 보니 입맛이 확 땡기네요.

강된장에 찐 야채들, 된장찌개, 두부조림, 호박새우나물, 마요네즈 샐러드, 버섯나물,
불고기와 생선양념찜, 전, 양념게장과 물김치 등이 나왔는데 많이 짜지않고
조미료 맛도 강하지 않아서  잘 맞았어요.



여닫이 창에 숨었다 문을 열었다 닫았다 재미있어하고
묵직한 놋그릇을 들고 오빠와 팔 힘자랑을 하기도 합니다.
입 맛없으시다는 아들은 불고기 맛을 보고 전 맛을 보자 언제 그런 말을 했다는 양...
줄기차게 잘도 상에 앉아서 먹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외식하기는 남의 눈치보느라 더욱 힘들기도 하지만
이렇게 한정식 상차림을 좋아하는 부부에겐 가끔 가고 싶기도 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가기 힘든 눈치보게 되는 음식점이에요.
간만에 들어서서 접해보니 여유롭게 푸짐하게 앉아서 먹고 참 기분이 넉넉해집니다.
우리는 리필하지 않고 깔끔하고 깨끗하게 식사를 마쳤습니다.



앞 마당이 넓은데 아이들도 좋아합니다.
화분과 분재들도 있고 장이 담겨 있을 만한 항아리와 묵은 김치가 있을 만한 움막도 있어요.
작은 수반 위 연꽃 잎에 개구리가 있을지 또 들여다 봅니다.
세세하고 알짜스런 조경들이 어머니들을 모시고 오면 좋을 것 같으며
방 들이 많아서 가족단위 식사하시기에도 좋을 공간입니다.


아이들은 배도 부르겠다 뛰어놀 장소도 완벽하겠다 ...이리저리 둘러봅니다.
주차장이 따로 있어 위험하지 않아요.
우리가 앉았던 방의 뒷 편의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봅니다.
줄을 역어놓아서 들어갈 수는 없지만 물소리를 들으며 내려오는 물줄기를 바라만 봐도
시원스럽고 재미있나봅니다.


똑똑똑....나무문도 두들겨보고...여기 저기 기웃거리는 재미가 많네요.
큰 집에 온 듯 하고 여기 저기 숨바꼭질도 가능할 만큼 재미스러운 공간으로 아이들에게
느껴질 듯 하고 ....어른들에겐 여유로운 식사와 산책이 가능할 것 같은 좋은 음식점입니다.
지나가다가 서울 논현점과 청담점을 얼핏 본 것도 같은데 손님접대 하기에도 좋을 장소네요.
물론 지역적인 특성이 있으니 음식 및 서비스 확인하고 손님접대 해야겠지만...
퇴촌점은 참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음에 어머님들..혹은 외국에서 손님오시면 모시고 와야겠어요.

큰 확인과 계획을 짜지 않아도 좋을 양평 나들이였습니다.
자연이 있고....먹거리가 있고....
건강도 되찾으니 가족들이 모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