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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농어촌체험&자연

경기, 양주> 송추, 그랜드유원지!



비가 질질질...
끊임없이 내려 친정가족과의 여름휴가도 못가서 가까운 곳으로 발담그러 나갑니다.
송추계곡 쪽인데 사람도 많고 비도 많아서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항상 여유롭던 도로가 오늘은 꽉 막히네요.
아무래도 휴가와 연휴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 사람들이 갑갑한 마음에 많이들 나오신
이유때문일 것 같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출발해서 송추, 그랜드유원지에 입장했습니다.
가까이엔 일원유원지를 비롯한 취사가능 계곡이 있는 것 같았어요.
인당 만원에 주차하고 입장하는데 사람이 바글바글합니다.
장흥쪽은 가까워서 몇 번 와봤지만 계곡 물놀이장은 첨이에요.
입장료는 주차비용이나 청소비용 등으로 지불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쓰레기를 되가져가주십사하는 비닐봉지도 쥐어주십니다.


먼저 자리잡고 취사 중이신 부모님과 언니가족과 만났습니다.
아이들은 먹을 거리도 관심없이 빨리 물 안에 뛰어들고 싶은 생각뿐인 것 같아요.
수영복으로 갈아입히고 튜브를 준비해서 아이들과 물에 들어가봅니다.
으악~~굉장히 차갑네요.
아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꼬옥 들어가시겠노라며 아빠 손을 잡고 발목을 담가봅니다.
뭣이 좋은지 모두 손을 잡고 둥글게 둥글게 노래를 하지않나...
더 들어가긴 무서운지 돌을 하나씩 집어 던지기도 합니다.
초등학생즈음으로 보이는 아이들은 커다란 널판지모양의 튜브를 아버지와 함께 타고 뗏목처럼
물의 흐름을 즐기며 잘 놀았어요.
아무래도 계곡 물놀이는 열 살 이상은 되어야...가능할 듯 합니다.


자갈도 많을 것같아서 신겨온 신발이 발을 보호해주네요.
좋다고 다니다가 모자는 답답한지 훌러덩 벗습니다.
활동적인 에너지를 담아두느라 항상 뭔가 요구가 많고 심오해지기도 하는데...
역시 나오면 너무나 명랑한 아이군요.


이대로 돌아설 수 없는 아이들은 모래놀이를 선택합니다.
바닷가 모래와는 다른 느낌의 포실포실한 모래인데요.
아이들은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게...새집다오!
함께 합창하면서 열심히 각자의 두꺼비집을 지어도 보고
돌아가며 손을 넣고 모래쌓기도 하면서 희희낙낙해요.


손을 깔고 한 손으로만 흙을 덥기 더뎌지니 함께 힘을 모아서 모래를 덮어주는 아이들 입니다.
뿌르르 흙을 털며 나오는 손을 보면서 까르르..함께 웃기도 하네요.
저 환한 미소가...오늘도 나오길 잘했구나..생각하게 만듭니다.


돗자리를 깔고 무릎담요도 여러장을 깔아서 물기를 막은 바닥에 아이들을 옷갈아 입히고
앉혀요.
닭백숙, 삼겹살, 감자탕까지 고루 갖춰 오신 가족들은 벌써 많이 드시고 상차려주시네요.
소주 두병..정도 드신 친정아버지는 아이들과 흥겹게 놀아주시고
누우셔서 시조를 읊조리십니다.ㅋㅋㅋ
옆에서 솔솔...나는 라면냄새가 더욱 좋은 아이들을 위해 라면도 끓여주었어요.
역시 나와서 먹는 밥은 모두 맛있다고...참 좋아하네요.
비가와서 머리 위쪽 나무와 유모차쪽으로 동여맨 비닐도 웃기긴 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간식으로 준비해온 삶은 감자와 계란과 옥수수가 인기가 좋군요.
든든하게 먹었는지 아빠와 함께 가위바위보 놀이도 하였어요.
개미, 거미, 요란하게 울어대는 매미까지 커다란 몸집에 자주 등장함까지..
역시 숲속이라서 그런가봐요.


비가 고인 임시 비닐천막을 손바닥을 쳐내기도 재밌는지 요란하게 점프를 하는
쌍둥이같은 조카와 아들...
비로 인해 떨어진 작은 도토리와 밤송이들도 들여다 봅니다.
강물을 향해 소리도 지르고...다시 들어간다고 해서 옷도 여러 번 갈아입었어요.
놀거리에 비해서 아이들의 만족도는 높았는지 계속 잘 웃고 즐거워합니다.


배도 부르고 산에서 나는 냄새도 좋고...
잠시 누워 비닐에 가린 하늘을 바라다 봐요.
어렸을 적엔 부모님과 산이나 계곡에 많이 놀러다니곤 했는데,
이제는 내 아이들과는 수영장이 더욱 편리하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여러가지 마음이 스쳐지나네요.
물론 여유로움의 차이도 있지만...다른 느낌입니다.

남편은 꼭 장소가 이곳 이어야 했는가에 대한 이야기와 가족 캠핑도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우리 가족에겐 맞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신 듯 보여요.
아이들도 어리거니와 불편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느낍니다.
먹는것, 자는것, 화장실 문제가 가장 주된 여름나들이의 문제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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