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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테마투어

서울>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


 햇살이 딱~여름임을 알려주는 일요일입니다.
비가 많았던 탓에 이런 후끈한 열기마저 반가운 주말,,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으로 동물친구들을 만나러 출발해보았어요.
전에 구름빵을 보러왔더니 오전5시부터 오후10시까지 이용시간이 길어졌으며
새단장을 해서 더욱 말끔해진 가족공원으로 자리잡은 듯 하더군요.
여유있는 예식장쪽으로 주차를 하고 축구장의 잔디밭을 뛰어 들어가 봅니다.
소방서도 이쪽으로 이전한 것으로 보이던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빨간색 소방차도 구경했구요.



축구장쪽으로 통하는 길로 들어서면 시원하게 뿜어져대는 매미소리와 생태습지장소가 나와요.
울창하고 다양한 식물들이 가득한 곳을 뽀로로 우산을 쓰고 노래까지 부르며 지나가는
딸을 보니 빨강머리앤이라는 명작동화가 떠오릅니다.
오랫만에 나와서 기분좋다며 매일나오자는 딸....이럴때는 다 큰 것 같아요.


가방 안에 사탕을 넣고 매고 나온 딸은 오즈의 마법사 놀이터에서 놀이기구를 이용했어요.
놀이터입구의 양철로봇인형의 뒷태가 꼭 코코몽같았는지 막~뛰어가더니..아니네..하고
돌아옵니다.ㅋㅋㅋ
바로 앞쪽으로는 물놀이장이 있었습니다.
6월과 8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늘막도 쳐놓으시고
아이들을 동반한 많은 가족들이 나와 계시더군요.
대부분 어린 아이들이어서 함께 물놀이를 즐겼어요.
우리 남매도 신나게 첨벙첨벙 물을 밟고 물장구를 쳐보며 시원하게 즐겨봅니다.


점심시간 즈음이기도 해서 가까운 한스델리 매장에서 점심식사를 했어요.
말끔한 매장은 사람들로 북적여서 앉을 좌석이 부족했는데 가격이나 맛에 비해 시각적인 것,
양적인 것이 완전 만족스럽지는 않더군요.
수제햄버거도 있고 야외좌석도 있긴 하지만 나들이 나온 가족들과 유모차들로 매우 혼잡하여
이런 시즌의 나들이에는 돗자리와 도시락이 쵝오겠구나 싶었습니다.
곳 곳에 많은 그늘이 있어서 가까이서 잘 알고 나오신 분들은 모두 알맞은 자리에서 편안히
즐기고 계시더라구요.
그래도 말끔한 식사장소가 있어서 참 좋아보였는데 한 두 곳 정도 더 생긴다면 싶습니다.
아이들은 편의점에 많은 인파를 뚫고 들어가 아빠와 아이스스무디같은 것을 들고 나왔어요.


오늘 나들이의 중요한 주제인 동물원 구경에 나서봅니다.
가끔 오면 새단장, 공사중인 경우가 곳곳에 많더니 깔끔하게 정돈하셨네요.
투명특수유리로 리모델링되어진 맹수마을은 아이들에게 단연 최고의 인기장소로 보입니다.


어흥하는 잠안자고 땡깡부리면 잡아간다는 호랑이와 더위에 완전 널부러진 사자,
항상 엉덩이만 잘보여주는 코끼리,,,사자같긴 한데 뭔가 야릇한 표범과 재규어까지 다윤이는
책 속에서 사진이나 그림이 아닌 움직이는 실물들을 뚫어져라 자세히 쳐다봅니다. 
냄새도 적고 동물에 관한 호기심을 제대로 풀 수 있어 좋았는데 전시시간은 그대로 인 듯 해요.
동물학교 등으로 아이들이 체험가능한 부분도 있네요.


더위를 피하고자 열대동물관도 관람했는데요.
완전 크고 무시무시한 노랑아나콘다와 다양한 거북종류등도 보고 귀여운 다람쥐원숭이와
새종류를 보면서 재미있어 하는 아이들이에요.
자신이 아는 동물을 볼때마다 자신감넘치는 목소리로 이름을 알려줍니다.
그 정도는 나는 벌써 알고있다~~라는 눈빛으로요.


꼬마동물마을이 바로 출구쪽에 있어서 입장해보니 재미있는 미어캣, 왈라비 등이 귀엽습니다.
수달도 있고 귀여운 귀가 있는 사막여유도 볼 수 있네요.
아이고 귀엽습니다.
염소, 말, 양도 볼 수 있는데 아이들은 풀을 입에 넣어주기도 합니다.


확실히 예전보다 냄새가 적어서 엄마는 좋습니다.
오랜 전통의 식물원에도 들려 분재와 관엽식물을 관람하고 나왔습니다.
많은 종류의 식물들은 좋았는데 약간의 리모델링도 이곳에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을
보니 욕심이 슬슬 과하지는 가 보네요.ㅋㅋ


이제 슬슬 집으로 돌아갈까 어슬렁 거리며 내려오니 아이들은 그래도 이 곳이 좋은가봅니다.
멀리 보이는 분수대를 향해 걸어간 부자간을 따라 우산을 준비해서 딸이 뛰어갑니다.


음악소리에 따라 높이와 모양을 달리하는 분수대를 보고
딸은 입을 벌리고 쳐다보네요.
시원한 물줄기에 가족도 시원스러운 여름 날의 오후를 만끽합니다.



 


분수대 옆쪽으로 북카페가 있었어요.
3층으로 올라가면 아이들이 읽을만한 책들도 많고 시원한 냉방에 테이블도 여유롭습니다.
몇 권 아이들과 읽고 1층 카페에 내려와서 음료수를 마셨어요.
마체베트라고 귀여운 만화캐릭터가 있는 카페던데 작은 놀이방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부부가 커피를 마실동안 동생과 함께 놀던 아들은 동생의 신발도 신겨주며 집에가자고
데리고 나옵니다.
든든하고 많이 성장한 아들이 동생을 이뻐하는 마음도 많아서 뿌듯하네요.
나와서도 돌도 만져보고 궁금한 캐릭터와 사진도 찍으며 즐거워했습니다.


귀엽고 재미있는 전래동화마을에도 들려봅니다.
햇님과 달님, 토끼와 자라, 선녀와 나무꾼 등 다양한 우리나라의 전래동화들의 이야기를
조형물로 구성해놓은 재미있는 장소에요.
연령대에 맞는 장소여서 책제목을 맞춰보는 시간도 가져보았답니다.
오줌싸개 도깨비도 엄청 재미있었어요.


농가체험장소도 있어서 다윤이가 즐거워하며 아빠와 돌아보았습니다.
할머니옆에서 맷돌도 돌려보고, 호랑이와 소도 만져보고
이렇게 아빠와 친밀해지는 시간을 많이 보내다보니 엄마에게만 붙어다니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아빠에게도 잘 가고 장난도 치며 사랑한다는 표현도 자주 해주네요.
아이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지만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화답해주는
애교 넘치는 표현력의 딸이 마냥 흐믓하게 사랑스러우신 눈빛입니다.


능동어린이대공원은 넓은 장소에 다양한 이용이 가능한 재미들이 가득해서 아이들과
방문하게 좋은 장점들이 많습니다.
어려서도 자주 오던 곳인데 그런 곳이 더욱 업그레이드되어 나의 아이들과 함께
즐기고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힌 것이 기쁘기도 합니다.
다만 무료로 다양하게 즐기는 공간인데 비해 주차요금이 저렴하진 않은 것 같아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말이요.
넓지않은 땅덩어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가 아이들이 이용할만한 대표적인 장소들을
만들고 유지하는 모습이 좋게 보이는 반면,,좀 더 주차공간이나 편의시설 확충에도
노력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곤 합니다.
그래도 깜찍하고 아름답게 변신하고 탈바꿈 하고 있는 다양한 모습들이 보여서
우리 아이들이 커갈수록 더욱 많은 체험과 나들이를 할 수 있겠다는 느낌도 듭니다.
항상 그렇지만 좋은 것은 유지시키고 불편한 것들은 개선시키면서
옛것과 새로운 것들의 아름다운 조화를 기대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