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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초대& 스페셜 데이 요리

시어머니 생신상> 출장상차림

 추석을 앞두고 일주일 전 즈음이 시어머니 생신이십니다.
며느리가 차려주는 생일상 한 번 받고 싶으시다고 말씀하셨던 어머님이 자꾸 떠올라
스스로에게 부담을 안겨 줍니다.팍팍~~

이번 추석에는 큰댁도 미국에 가신지라 명절이 쓸쓸하실 우리 셤니를 위하야....
한 번으로 족할...두 번은 못 할,,,
둘째 며느리의 출장 생신상차림 진행했습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결과는 완전 좋았답니다.
계획하고 장보고 무더위에 꽝꽝 얼려 아이스팩에 각 각 싸고 구입한 재료도 가져간 뒤,
구분해서 조리까지 힘들기도 했지만
좋아하시고 잘 드셔 주시는 시댁 식구들과
완전 좋아하시는 시어머님을 뵈니 또 뿌듯하더군요. ㅋㅋㅋ
자랑질 겸 레시피 공유로 올려 봐용...

 


10가지 정도의 메뉴를 준비했는데
그 첫번째 전입니다.
버섯전, 동태전, 호박전으로 준비했고 홍고추와 청고추를 올려 색감을 더해봤어요.
호박, 전, 버섯 모두 비슷한 사이즈로 잘라서 밀가루 뿌려주고 소금 간을 한 계란물을 덮입혀
후라이팬에 중, 약 불로 궈 주면 되죵!

 


2번째 냉채입니다.
해파리냉채는 전에 해드려서 이번엔 새우 야채냉채를 준비했어용.
새우는 냉동으로 준비 해가서 끓는 물에 청주 약간 넣고 10초간 데쳐 찬물에 헹궈 물기 빼죠.
부추, 당근, 양파, 배를 얇게 썰어 켜켜이 얹고 새우 얹고 무순 얹고...땡~
연겨자 소스를 만들어 통에 넣어갔는데 드시기 전에 뿌리면 되요.
*연겨자 소스: 연겨자250ml, 물,식초,설탕, 물엿, 연유, 간장, 깨소금, 소금약간
왕창 만들어가서 첨가 시 맛보시고 조합하셔야 합니다.

3번째 미역국
흔하고도 중요한 미역국은 그래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국거리 소고기를 넣고 들기름에 볶다가 8인분으로 나온 불린 미역도 볶아요.
멸치육수를 붓고 마늘, 액젓, 국간장, 소금으로 간합니다.

4번째 골뱅이 무침
문어무침을 하려니 한 마리 손바닥 만한 사이즈가 5만원 ㅠ.ㅠ
골뱅이로 급 변경하여 통조림 2개를 가져갔어요.
골뱅이는 반으로 자르고 양념 된 물에 북어채를 불려 놓습니다. 간이 배이거든요.
당근, 양파, 풋고추, 청고추 썰어서 함께 무쳐무쳐요.
*매운양념소스: 고춧가루, 고추장, 물엿, 식초, 다진마늘, 간장, 소금, 참기름, 깨
역시나 통조림 2개 이다보니 먹어가면서 양념은 가감하세요.

 


5번째 잡채
잔치상에 빠질 수 없는 잡채는 시댁식구들이 좋아하시는 메뉴에요.
잡채만들기를 엄청 쉽게 생각하고 자주 행하여 20인분 양을 몽땅하기로 합니다.
당면은 끓는 물에 7,8분 끓여서 찬물에 식혔다가 식용유나 참기름으로 섞어 불지 않게 해요.
당근, 양파, 파프리카 썰어 볶고,
잡채용 고기와 버섯은 소금, 후추, 간장, 다진 마늘로 밑 간해서 볶고,
시금치는 끓는 물에 후딱 데쳐 소금, 참기름, 깨로 무치지요.
시간차 공격이라고 잡채도 당면 삶은 물에 시금치 데치고, 야채 차례로 볶고...
한꺼번에 섞으면 좀 더 빨리 잡채를 완성할 수 있어요.

대량으로 잡채를 할 때는 간장과 더불어 굴소스 좀 더 넣어줍니다.
좀 더 감칠맛이 더해지니까요.
*잡채양념: 간장, 굴소스, 다진마늘, 설탕, 물엿, 깨, 참기름


 

 


6번째 야채무쌈말이
시판 쌈무에 파프리카, 당근, 배, 무순, 잡채 할려고 볶아 놓은 고기 등을 넣고 싸악 말아요.
동글게 담고 가운데에 양념 종지놓고 냉채소스를 고냥 올리면...
하나의 요리가 또 나오죠.
냉채의 재료를 또 다르게 이용한 것이에요.
상차림은 꽉 차야 맛이니까요..ㅋㅋ

7번째 양념 소불고기입니다.
코스트코에서 사와서 약간의 양념과 야채를 더했어요.


8번째  갈비구이입니다.
백설 소고기 갈비양념과 조합한 양념을 섞어 함께 5시간 정도 뒀다가 궜는데 너무 맛있네요.
*갈비구이양념: 양파, 배 1개씩 갈아서, 술약간, 진간장, 물엿, 다진마늘, 생강, 후추, 참기름
7, 8번째는 육류요리를 선호하지 않고 솜씨도 그닥 좋지않은데 완벽한 상차림이
가능하게 했던 고마웠던 메뉴였습니다.
코스트코 고기들 완전 꼬마워용..꼬들꼬들....

 


한 상에 쫘악 차려 놓으니 그래도 상이 꽉 차네요.
맛이 어떨까, 아이들과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생각과 고민도 많았었는데
역시 죽으라는 법은 없는가 봅니다.
오후 5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부산까지 새벽 한시에 도착했다가 잠든 뒤,,,
5시에 눈이 번쩍 떠지드라고용..ㅋㅋ

오전 식사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12시 점심식사로 시댁식구들에게 알렸는데
여유롭게 완성했어요.
우리 이쁜 남매들은 사촌 남매와 너무도 잘 놀며 엄마를 찾지 않았거든요.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그 생각이 맞습니다.ㅋㅋㅋ



 

 

 


호랑이 같으시던 우리 시어머님은 염색을 포기하시고
좀 더 할머니처럼 느껴지세요.
그동안 많이 접해와서 이제는 할 말도 제법 하기도 하는 둘째 며느리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웃어주시는 어머님...
기뻐하시고 뿌듯해하시는 모습속에서 제가 더 행복했습니다.
뭔가를 줄 수 있을 때 행하는 것이 상대방 보다 제가 더 풍요롭고 즐거워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기도 했어요.
온가족이 둘러앉아 맛있게 먹고 대화하면서 오랫만에 신랑이 흥겨워하며
잘난 척 하는 모습도 아이같구요.
사랑하는 신랑의 모습, 즐거워하며 잘먹는 아이들, 가족들....
시댁 식구들에 대한 관심과 정도 새로 정비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다음 번에는 회도 좋아하시니
일식당의 코스처럼 즉석요리로 바로바로 제공해드리고 싶은데...
우리 신랑이 힘든 것은 하지마라하시네요.
아내를 생각하는 것인지...본인도 힘들까봐 그러시는지...ㅋㅋㅋ

분주하고 약간의 긴장감으로 피곤하기도 했지만
간만에 느껴보는 스트레스가 날아갈만큼 온가족이 감사해하셔서
뜻깊었던 어머님의 늦은 생신상만들기 였습니다.
" 또 해드릴 수 있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만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