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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강스가족 투게더

2011 추석


 

 


 

오전에 아이들을 원에 보내고 남편과 함께 부산 시댁에 내려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어머님 생신상을 차려드리기 위해 1주일 정도 부산하게 장을 보고 준비한 것들을
아이스박스에 나눠담고, 야채와 소스 등은 커다란 백에 담아서 일단 현관 앞에 놔요.
가족이 머물면서 입을 옷, 차량 이동시에 아이들이 먹을 도시락과 물, 간식류도 따로
작은 아이스박스에 담고 남편의 졸음방지껌과 커피류도 운전대쪽에 둡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있으면 짐도 많아져서 빠지는 것이 없는지 잘 확인합니다.
아이들이 돌아왔는데  이쁜 송편을 만들어 왔네요.

 

 

 


 

5시에 출발했는데 새벽 한시가 되서야 부산에 도착하였어요. 8시간 ㅠ,ㅠ
돌아가면서 자준 아이들은 텔레비젼도 보고 잘 있어줘서 그나마 수월했답니다.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막히면서 가다가 대전과 대구로 빠지는 곳이 나오니
휭휭 잘도 달렸습니다.
두 차례 정도 휴게실에 들렸는데 문경(마산방향)휴게소에서 돈가스와 우동을 먹고
준비해갔던 도시락을 먹었어요. 올라올때는 6시정도 출발해서 12시 정도에 도착했습니다. 6시간 ^^**
갈때 힘들어서 그랬는지 올라올 때는 그래도 빨리 온 것 같은 느낌이데요.
아주버님이 알려주신 부산~대구 새로 뚫린 고속도로는 만원정도의 통행요금이 부과되지만
션하게 뻥뻥 내달리는 신나는 기분을 주었습니다.
피곤했는지 역시 잘 자던 아이들은 선산휴게소에서 우동에 밥말아서 먹고
신나는 움직이는 기구도 타보았지요.

ktx를 많이 이용하는 편인데 아이들과 짐도 많고 하니 이제 자동차로 다녀오는 일이
앞으로 많아질 것 같은 부산입니다.
부산이 좋고, 부산남자가 좋더니 시댁이 부산이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아직까지는 부산이 좋고 부산남자도 좋네요.ㅋㅋㅋ

 

 

 

 


 

 우리 가족은 안전하고 다행스럽게 추석명절을 지내고 왔다고 자축하면서

아이들에게는 선물 하나씩을 안겨주고 팥빙수와 와플도 카페에 가서 먹고 왔어요.
아내의 수고로움도 느끼시고 본인도 오랜 운전에 피곤하셨는지
먼저 태국식안마를 받으러 가자고 운을 띠셔셔...금새 바꾸실까봐..얼렁 검색해서
집근처에 평이 좋은 타이힐링(태국전통마사지)으로 부부가 함께 다녀왔답니다.
너무 너무 시원하고 좋았어요.
근육의 피로가 가시니 몸도 마음도 좀 더 가벼워지더군요.

 

 


 

지역마다 가정마다 각자 다른 차례상이 있는 우리나라입니다.
나의 시댁인 부산에서는 역시나 정성을 다하고
다양한 가짓 수의 상차림을 하시는지라 하고 나면 기운이 쪼옥~
빠지기도 하는데요.
가정의 안녕과 건강을 바라며 조상을 섬기시려는 셤니의 뜻이 담긴지라
거의 따르는 둘째 며느리입니다.
올해는 어머님께서 간략하게 준비하신다더니...
준비하는 것은 더 많은 것 같습니다.ㅋㅋㅋ
조금 차리면 돌아가신 시아버지께서 차린게 없으시다며 나타나신다하니..
열과 성을 다하여 생전에 좋아하시던 음식들을 준비하지요.

 

 


찬찬히 훑어 볼까 합니다.
일단 과일은 수박, 바나나, 한라봉, 사과, 귤, 포도, 딸기, 감, 배 등의 제철 과일을 선택해서
올리는데 비가 많았던 지라 과일 가격도 엄청 나서 약간만 준비하셨더군요.
잘 세척하고 마른 수건으로 닦아서 홀수로 꼭지 부분을 쳐내고 올립니다.

오전시간에 전과 튀김을 마무리 하는데요.
전은 남세미라고 부르는 가자미, 두부를 얇게 저며서 부치고, 동그랑땡도 부쳐요.
돼지고기를 사다가 밀가루 약간 넣고 당근, 파, 양파, 등을 다져서 뭉치고 밀가루에 둥글렸다
계란물을 입혀서 바싹 전을 부쳐요. 고추에 밀어넣어 고추튀김해서 가족이 먹습니다.
버섯전도 하고 동태전은 어머니께서 거의 포를 뜨시는데 사다하실때도 있지만 거의 손질도
어머님께서 하셔서 냉동해두셨다가 사용하곤 합니다. 가시 하나 없이 발라놓으시죠.
역시 포뜬 것을 약간 해동시켜 밀가루입히고 달걀물을 씌워 부쳐냅니다.
튀김은 많이 하시는데 오징어, 고구마, 새우를 하시고 이번엔 쥐포도 맛나게 튀겨주셨어요.

나물은 콩나물, 시금치, 미나리, 고사리, 미역나물, 얼갈이배추 등 을 무쳐요.
거의 데쳐서 국간장, 소금, 참기름, 꺠를 넣고 무칩니다.

탕국은 무와 소고기, 새우, 홍합, 조개 등을 넣고 참기름에 볶다가 물을 붓고 끓여서 두부를
넣고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조림은 연근, 우엉, 당근을 간장, 참기름을 넣고 조리다가 물엿을 약간 첨가해요.

산적 대신 이번에는 불고기와 갈비구이를 올렸습니다.
말린 생선포도 조려서 올리는데 간장과 물엿 정도의 간단한 양념으로 조려요.
돼지고기 수육을 올리기도 하는데 올해는 빼셨습니다.

문어와 쭈구미를 데쳐서 올립니다. 문어가 왕 비싸졌어요.

생선을 찌시는데 찜통에 대구, 조기, 민어 등 3, 5가지를 6,8마리 정도 찌셔서 올리십니다.
상차림 이후에는 각 가족에게 나눠주시는데 손질하시고 꾸덕꾸덕 말리셔서
아이들이 밥에 물말아서 얹어주면 짭잘하니 엄청 좋아합니다.

떡은 거의 집에서 만드시는데 다양한 곡물을 넣은 모듬떡이나 인절미, 송편을 간략하게
만드세요. 최근엔 사다가 하시기도 하는데 그러면 모양이나 맛이 조금 못마땅하셔서
떡 말고도 대부분의 상에 오르는 것들은 재료만 손질하고 모든 준비를 하시는
부지런하신 시어머님이십니다.
물론 대부분 손질과 세척 잔처리까지 하느라 시간도 노력도 조리시간도 많이 필요하지만
어머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잘 참관하고 살펴봅니다.
아무래도 일년에 두어번 하는 것이라 곧 잘 잊곤 해서 반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약과와 강정, 대추와 밤, 말린 오징어와 포도 올라갑니다.
과자와 사탕도 오르고 제가 만들어가는 것들도 올려주시곤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