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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서울> 남산에 가다!



 주말이면 더 일찍 일어나서 분주한 남매를 준비시키고
늦잠 좀 자고 싶어하는 남편을 일으켜 깨워 남산에 가려해요.
마지막 늦 더위가 가득했지만 하늘은 너무 이뻤던 주말입니다.



남산은 주차장이 협소해서 문제라는 이야기를 뉴스에서도 많이 들은 바,
남편과 검색해서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주차장을 이용하였습니다.
주차장 주말 이용요금은 무료입니다. 너무나 좋습니다.
입구부터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맞아주는데 둘리주인공들과 만화 장금이 주인공들,
서울시 캐릭터 해치, 태권v가 늠름한 자태로 서있답니다.
자다 일어난 딸은 애니메이션 센터에 들어서자 엄마가 말했던 뽀로로 친구들이 보이자
신이 나서 차례로 다가가 인사하고 엄마에게 사진 찍어달라고 하네요.


1층 전시관은 넓지는 않았지만 효율적으로 구분해서 사용하고 계십니다.
입구로 들어서면 뽀로로를 비롯해 다양한 캐릭처들을 전시, 화면 , 책자로 만날 수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인형에서 부터 세심하게 신경을 쓰셨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정면에는 영화도 볼 수있고, 캐릭터 제작도 해볼 수 있는 유료관람실도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현재 상영도 되었던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한편과 일본 애니메이션 한편을
부스로 나뉘어서 제작과정이 담긴 스케치와 배경씬 등을 볼 수 있고
앉아서 화면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무료 체험실의 몇 몇 기기들은 고장난 상태여서 아쉬웠지만 뽀로로에게 색을 입히고
배경을 선택하여 보는 기기를 아이들은 재미있어 했습니다.
태권v의 멋진 모습과 내부설명이 있는 부분에서는 부자간이 심오하게 대화하시데요.
남자들이라고 또 이런 것에 관심을 두는 가 봅니다.

자신이 화면의 주인공이 되서 게임을 해보는 코너도 있었는데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그저 좋다고 소리지르며 뛰었습니다.
트릭아트스타일의 만화주인공이 된 느낌입니다.
남자화장실에서 파리를 조준하여 마추는 변기라며 신이 난 아들이 엄마에게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멋진 도시도 소형으로 유리관 속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버튼을 누르면 좌측에서 태권v가
나오고, 성 위에서 디보가 불도 뿜고, 다양한 움직임이 있어 아이들이 좋아했어요.
엄마와 아빠도 재미있게 보았는데 아이들은 더욱 좋아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기기도 만져보고 찍기 힘든 거울반사 가족사진도 찍어보며 재미있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남산애니메이션센터: 서울시 중구 예장동 8-145
http://www.ani.seoul.kr/


만화의 집도 보여서 입장해봅니다.
계단을 오르면 개인소장도서를 기증하셔서 추억을 보고 재미를 찾을 수있는 전시실이 있어요.
댕기는 월간 순정만화잡지라고 기억되는데 르네상스, 하이센스 이후 나온 만화잡지로
댕기, 밍크, 미르 정도가 발간되었던 것으로 생각되네요.
황미나, 신일숙, 강경옥, 이정애, 한승원, 이은혜, 김기혜, 권현수 등의 작가들을 만나면서
만화가 영화보다 더욱 스토리가 좋을 수 있고 재미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었죠.
그 중에서도 원수연작가는 너무나도 이쁘게 그림을 그리셔서 열심히 따라 그려서
친구들에게 잘 그렸다 싶은 것은 코팅도 해서 주고, 엽서나 편지로 써주기도 했었어요.
생각해보면 참 감성적인...공부하기 싫어했던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입니다.

좀 오래된 듯한 만화의 집이지만 내부는 산뜻했어요.
1층은 도서정보실이고 학생들이 많아보여서 2층으로 가봤어요.
많은 영상물이 있는데 주말에는 선택해서 하나 정도 볼 수있는가 봅니다.
아이들은 헤드폰을 끼고 편안한 스폰지 의자에 거의 눕다시피해서 까르르~웃어가며
관람 중이네요.




바람은 있어 완전한 더위는 아니지만 걸어올라가는 언덕방향이라서 아이들은 땀이 납니다.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조금 이른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어요.
오랜 전통의 남산돈가스입니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한 번쯤 와보고자 했었는데 여유있게 이용해서 좋았어요.
기사식당 돈가스의 추억이 있는 세대인지라 묽은 스프와 왕돈가스를 보니 좋긴 해요.
시원한 물김치와 김치, 깍두기, 오이지, 생고추와 된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화장실까지 다녀오고 좀 쉬었다가 다시 올라가봐요.
가는 길에도 일본식 돈가스, 후식까지 준다는 다양한 돈가스음식점이 많고
유명한 남산설렁탕집도 보입니다.


드디어 표지판이 보이고 케이블카 탑승건물이 보입니다.
높았던 남산은 입구도 다양하게 바뀌었다는데 차량을 이용해서 확인을 제대로 못했지만
도로 방향에서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도 있고 많이 개선하셨네요.
외국인들도 많으셨는데 매표소의 여직원들도 친절하셨습니다.
이제 시원한 에어콘 바람을 맞으면 대기하면서 케이블카 탑승에 들떠보는 남매에요.


아이들은 앞 쪽 창쪽으로 각자 자리를 잡고 아래로 위로 훑어보며 즐거워합니다.
엄마는 겁도 조금 났는데 부산의 금정공원의 케이블카보다는 덜 높고 짧네요.
멀리 보여지는 명동과 종로쪽을 바라보자니 남산이 꽤 크구나 하는 느낌입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나무계단을 약간 올라야 합니다.
아이들은 음료수를 마시고자 했고 모두 시원하게 목을 축였어요.
간단한 음료자판기와 음식점도 있고 시원하게 나오는 작은 분수까지 잘 정비해두셔서
쉬어가기 편합니다.
바로 앞 남산봉수대를 보고 남편은 아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줄까를 고민하는 눈치더군요.
엄마는 함께 봤던 무사 백동수에서 동수가 활에 불을 붙이고 쏴서 맞히던 장면이 떠올라
설명해줬더니 찰떡 같이 알아듣고 이해합니다.
아이와 대화가 통하고 이해하는 재미가 쏠쏠해지는데 우리 딸도 곧 그런 날이 오겠죠!


봉수대에 혼잘 올라가서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기까지 부녀간은 깜깜무소식이더니
다 올라오셨네요.
뭐든지 자신이 해야하는 것이 많은 능동적인 딸은 혼자 음료수를 부여잡고
나무계단에 올라 외국인들이 데려온 강아지구경하랴 떠들랴 분주합니다.
낭떠러지같은 나무로 된 도로를 지나 드디어 남산타워와 마주하네요.


서울의 명소답게 새로 변신을 꽤한 흔적이 역력한 남산서울타워입니다.
사랑의 맹세가 써있던 자물쇠는 트리스타일의 나무모양에 덕지덕지 새롭게 붙여있네요.
고냥 내버렸다가 적발되서 뉴스에 나오는 등 물의를 일으켰던 보도가 떠오르는데
전에 열쇠들도 정비해서 함께 달아두셨는지도 궁금해집니다.
"사랑이 변하니? 사랑은 움직이는거야!" 어떤 것이 진리일지는 어려운 문제같습니다만...
딸은 곰인형샵 앞에 놓인 곰인형을 보더니 또 신이 났어요.
아빠곰, 엄마곰, 애기고옴~~이러면서 노래도 부르고 이쁜 곰인형도 골랐다가
집에 있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것을 알고 다행이도 두고 나오셨습니다. 움찔....

 


지층으로 내려가면 테디베어박물관과 전망대가는 길이 있어요.
손님들을 위한 카페, 오락장, 선물가게 등이 있는데 일본관광객들을 위한 이병헌의
선물샵도 보입니다. 그의 잘생긴 사진을 보니 저도 하나 고르고 싶어지네요.
테디베어박물관은 1관과 2관으로 따로 조성되어있습니다.
지하철타듯이 표를 찍고 들어섭니다.


1관은 서울역사관으로 조선의 수도 한양에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 되기까지의 모습이
담겨져 있습니다.
지명이 된 유래도 알려주고 문화, 정치, 경제적인 모습들과 사건들을 테디베어를 통해서
재현해주고 있네요.
과거의 장터모습과 수랏간, 임금님의 모습 등 우습기도 하지만 역사를 느낄 수 있어서
외국인들, 우리 아이들보다 조금 연령이 높은 가족들에게는 좋은 의도입니다.


2관은 서울특별관으로 현재의 모습을 재현해두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명동성당의 모습, 어린이대공원, 인사동, 대학로, 청계천, 시청, 청와대, 홍대 등
맞춰보는 재미가 있는 재현이에요.
곰돌이들이라는 신선한 주인공들이 깜찍스럽습니다.


아들과 드라마 궁캐릭터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차렷하고 찍는 아들과 v하고 찍는 엄마는 아빠가 멀지감치 찍어주시더군요.


경직된 나의 아들의 얼굴표정이 웃겨서 더 올려봐요.
엄마가 사진을 찍었다면 좀 더 자연스럽게 나왔을텐데...ㅋㅋㅋ
결혼식에 대한 재현모습도 있었는데 버튼을 누르면 음악소리와 함께 사진찍고 노래하고
요리하며 경쾌한 결혼식의 모습이 있어서 아이들이 한 참을 놀다 왔어요.


테디베어1,2관의 중앙에는 전망대가는 엘리베이터 타는 코너가 있습니다.
가족사진을 찍어주셔서 올라가서 확인해서 구입하는 부분이 있는데 비싸서 구입하지 않아요.
남산타워를 뒤로 낮과 밤의 배경으로 뽑아주시는데 관광객들을 위해 저렴하면 좋지않을까 싶습니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는 금새 쓩~우리를 전망대로 이동시켜 주셨어요.
아이들은 작게만 보이는 유리창에 다닥다닥 붙어서 개미같은 사람들과 성냥갑 속 같은 건물을
신기하게 쳐다봅니다.


종로, 이태원부분을 바라다보니 참 서울이 넓고도 조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안에는 숲도 있고 산도 있고 함께 어울려 자연과 사람이 살아가는 땅인데 말이죠.
올려다보면 한이 없고 내려다보면 초월하게 된다더니....
우리가 사는 서울의 모습을 좀 더 여유있고 애착있는 눈으로 내려다보게 되네요.
조금 있으려니 화장품샵에 가서 솔을 들고 볼에 발라보더니 냅다 튑니다.
그리고는 " 나잡아봐라, 메롱~~" 참 당황스럽네요.
한 바퀴 아빠와 돌다가 잡혀와 언니에게 주며 안녕!하고 인사를 합니다.


편지쓰기와 타일에 글적기 등 다양한 즐거움도 있었던 남산타워방문기입니다.
나의 어린 시절에 엄마와 빙빙 돌아 남산도서관 쪽의 그 한 없이 길던 계단을 올라갔던
기억이 얼핏 있는지라 아이들을 데리고 한 번 쯤 와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많이 세련되어지고 편리해졌지만 그래도 옛날에 왔던 기분좋음은 덜한 것 같네요.
돈을 지불하고 보는 것이지만 인위적인 것들도 많고....

언제나 그런 마음이지만
옛 모습을 남겨두고 개선하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걷는 즐거움이 있었던 남산도 시간이 많이 걸리던 방문이 이렇게 빨리 끝나니까요.
이제 날씨도 시원해지니 아이들을 데리고 또 많은 곳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땀을 흘리면서도 열심히 걸으며 웃으며 내려오는 남매를 보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남산공원: 서울 용산구 용산동2가 산1-3번지 N서울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