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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여행

산성~경원대 까지의 도보

오후 3시까지 집에서 빈둥거렸습니다.
침대에 눠서 티비를 보자니 그동안 너무 돌아다녔던 탓인지 몸은 피곤한데, 마음은 왠지 나가서 돌아다녀야만 될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아들도 심심해하고 간단한 짐을 꾸려 유모차를 들고 슬슬 나가보았습니다.
오늘의 일정은 날도 흐리고 곧 비도 올 듯 해서 가까운 곳으로 정했습니다. 지하철로 산성역에 가서 작은 산성폭포를 구경하고 복정쪽으로 내려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오자는 계획이었지요. 지하철을 탄 아들은 이사람 저사람에게 안녕하세요! 배꼽인사를 하고 웃으며 손을 흔드는 등, 기분 좋을 때 나오는 친하고 예쁜척을 하였답니다.
역시 아이들은 날이 흐리거나 맑거나 나오면 제일 좋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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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소시지를 손에 들고 아버지는 커피를 손에 들고 산성역을 나오니 폭포를 앞에 뒀지만 신호등이 없어서 지하도를 다시 들어가 반대편에서 다시 횡단보도를 이용하였습니다. 매우 불편하게 해둬서 육교라도 하나 만들어 주거나 지하보도로 나가는 길에 대한 정보를 써뒀으면 싶었어요. 나가는 방향도 3방향뿐이더군요. 처음 오는 사람들을 위한 정확한 길정보는 참 아쉽습니다.
그리 멀지는 않았지만 다시 돌아가서 산성폭포에 당도하였습니다.
아들과 함께 폭포구경을 할려했는데 시간대로 다르게 구성되어 있는지 졸졸졸..조그맣게 흐르고 있고, 물의 상태도 지저분 하여 그냥 지나치기로 했어요.

멀리 강남의 건물들과 남산타워도 보이더군요. 산성이 꽤 높은 지대인것을 한 눈에 알수있었습니다. 아카시아 냄새와 나무냄새가 가득한 길을 가자니 갈비집에서 통기타를 들을 수 있는 집, 오리고기와 보리밥집, 바베큐 구이집 등 다양한 음식점들이 가득했어요. 맛있는 것을 먹자고 걷다보니 어느새 복정역 근처에 다다렀습니다. 소시지를 졸다가 떨어뜨린 아들은 이내 유모차에서 자고 있네요. 서울 특별시 송파구라는 표지판을 보고 남편과 걸어서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왔노라며 우스개 소리를 하였지요. 복정의 다세대 주택을 지나 동서울대에서 경원대까지 걷자니 나름대로 운동도 되고 한시간 반 가량 새로 리모델링한 집근처의 피자헛에 가서 샐러드와 피자를 먹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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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니 갑자기 피곤합니다. 한시간 반가량의 도보가 조금 무리이긴 한가봅니다. 침대에 내려 놓으니 아들도 기지개를 쫘악 펴며 웃네요. 그래도 아들이 좋아하는 바깥외출을 연휴의 마지막 날까지 해줬으니 아들도 좋았겠지요. 기분좋게 연휴의 마지막날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