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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 강남> 헬로우뮤지엄, 그림일기 그림읽기전


헬로우뮤지엄의 14번째 기획전 그림일기 그림읽기전이 있습니다.
2011. 9. 1~2011.11.20일까지 진행되는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기획전입니다.
원에서의 수업을 마치고 다른 수업은 빠지기로 하고 아들을 데리고 가보기로 합니다.

 


오랫만에 엄마와의 데이트에 신이 나 있습니다.
즐거웁게 햄버거를 하나 먹고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다시 택시를 타고
찾아들어갔는데 역삼동 상록회관에서 200미터정도 지나면 있는 것 같아요.
선릉역이나 역삼역에서 하차하여 택시를 타고 경복아파트방향으로 가시다가
상록회관과 스포월드의 중간 즈음에 커피그루나루옆 건물이 헬로우뮤지엄입니다.
어린이전용 미술체험 장소로 인지하고 있었는데 가족을 동반한 체험관람도 가능하더군요.
예약제이며 단체관람이 대부분이라서 방문하지 못했었는데 너무 너무 기분 좋게 입장해봐요.


수업 15분 전 즈음으로 여유있게 도착했습니다.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면 2층으로 올라가는데 신발을 벗고 슬리퍼를 신은 뒤
대기실에서 다양한 책을 보며 약간 기다립니다.
아이들을 배려한 색감좋은 의자들과 장난감, 책들이 있는 대기실은 알록달록 정말 편안하고
기분좋아지는 곳이에요.
몇 번 온듯한 자세로 신발을 벗고 알아서 들어가니 신기하기도 하네요.


이런 곳에 오면 가슴한 켠이 간질간질 거리며 세세한 부부도 재미와 익살스러움이 담긴 부분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데요.
역시나 과하지않은 꾸밈과 자연스러운 어울림으로 편안하고 아늑한 마음을 주십니다.
화장실을 가려고 안 쪽으로 들어섰는데 너무 귀여운 곳이네요.
복도에는 그동안 아이들이 함께 한 체험사진이 걸려있고 작가의 미술작품도 있습니다.
학예실도 함께 있어서 조용조용 들어서보면 참 소담하고 아담스럽게 꾸며좋으셨습니다.
할로윈 시즌을 알려주는 꾸며진 장소는 영유아 아이들이 놀며 수업하는 곳이라네요.
화장실은 여자와 남자로 구분되어있는데 아주 깜찍해요.
아이가 어릴때는 집에도 해놓았으면 싶은 유아용변기와 소소한 이미지가 있는 주의사항이 귀여워요.
넒은 창으로는 뒷쪽 주택들도 보이고 식물이 있는 화분과 독특함이 묻어나는 화장지 뽑아쓰는
종이상자가 마음을 확 사로잡네요.


정해진 시간 속에 정해진 인원만 예약제로 운영하신답니다.
젊고 이쁘신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이름과 나이를 묻고 적으셔서 가슴에 왕자모양의 스티커를
붙여주시고 한 명 한 명, 세심하게 챙겨주십니다.
아이들은 이제 지층에 있는 체험실로 이동하여 4,50분 가량 엄마와 떨어져 수업을 받게 됩니다.

아이들은 착수평가를 시작으로 해서 일기가 무엇인지를 느껴보고,
재밌고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일기를 관람하게 된데요.
어른들의 유명일기를 보고, 7인의 작가들의 독특한 일기를 보게 된 후에
아이들만의 활동공간에서 미술활동을 하게 된답니다.
엄마들은 각자 원하는 일들을 하면서 대기했다가 선생님들과 내려가 전시를 보게 된다는군요.
선생님들의 나긋나긋한 설명의 말과 행동이 너무나 감사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짧지만 바로 녹차한 잔 타서 자리를 잡고 책들을 봅니다.
종이컵도 너무 이뻐요. "마음을 열어요. 미술과 만나요"라는 말이 너무 좋게 느껴집니다.

아직 일기를 작성해본 일이 없는데 일기에 대한 재미와 특성을 느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네요.


학예실 옆 쪽으로 아이들이 미술작업을 할만한 공간을 보게 됩니다.
물감의 텁텁함이 묻어나는 냄새도 좋고, 꾸미지않게 정리정돈 되어진 한 켠의 미술용 도구도 반갑고
예전 미술실에 가면 설레이고 행복했던 기억이 소록 소록 떠오르네요.
아이들이 수업 후, 정리하고 손을 씻었을 벽돌 손씻는 장소가 너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여유있을 것만 같았는데 벌써 40분가량이 지나 엄마들을 모시러 선생님께서 오셨습니다.
이제 지층에 아이들이 지나간 자리를 우리도 지나보고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층계를 내려가면 전시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전문 에듀케이터님께서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귀여운 캐릭터와 물감냄새가 묻어나는 멋진장소네요.


일기란 기록의 전문성, 가족의 의사소통, 개인의 보물상자 등 개인적인 이야기와 느낌이 있는
좋은 기록이라며 설명하신 뒤, 엄마분들을 몰고 다니십니다.

전시로 다양한 사람들의 일기를 볼 수 있습니다.
태교일기, 가족일기를 시작으로 코리아나 화장품의 유상옥 회장님의 일기는 겉면만 볼 수 있구요.
유명 블로거들의 손때가 묻어있는 일기들도 볼 수 있답니다.
아티스트들의 다앙한 그림일기 작품도 볼 수 있습니다.
안성민님의 음식일기, 박지선님의 감정일기, 김선숙님의 건강일기, 여행가 주랑님의 여행일기,
황혜선님의 사물일기 등을 볼 수 있는데 일단 찍어서 올리기는 했지만 저작권의 문제도 있으니
자잘스레 모아서 올려봅니다.
실제로 보면 좀 더 세세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이렇게 다양한 주제로 나뉘어 감상하니 일기도 하나의 작품으로 다가올 수 있구나 싶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미술하기 즐거움에 빠져있는 교실이 보입니다.
나무바닥에 앉아 뭣이 좋은지 미소를 머금고 경청하며 뭔가를 하고 있는 아들을 보니 반갑네요.
엄마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며 매우 들떠있는 아들의 표정을 읽습니다.


작은 문으로 통과할 수있는 아이들만의 비밀공간 같은 곳으로 쏘옥 들어갔어요.
참 공간구성을 알차고 재미있게 아이들의 흥미를 요구하며 끌어들이도록 해놓으셨습니다.
은근한 뮤지엄의 매력이네요.
아들은 자신의 수업이야기를 해주며 이것 저것 설명을 해주었어요.
그리고 가까운 곳에 위치한 아빠 회사에 가서 이야기 해주겠노라며 자신의 노트를 챙겼습니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체험전시에 대한 느낀점을 제출한 뒤, 슬슬 걸어나옵니다.
앞으로도 소소한 일상에 재미있게 사물을 보고 표현할 수 있는 전시를 부탁드립니다.
엄마도 너무도 즐거웠으며 또 와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헬로우뮤지엄: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552 아시아빌딩 / 02-3217-4222
www.hellomuseum.com


걸어서 내려오니 다리가 아프시다는 아들입니다.
합기도를 하면 훨씬 더 펄펄 뛸텐데..아빠에게 가려고 하니 엄살이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아빠 회사에 도착해서 지층에 버거킹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기다립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감출 수가 없다고 하는데~ 부자간은 맞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엄마도 인정합니다.
아빠가 오시니 엄청 들떠있지만 할머니와 다윤이와 저녁을 함께 먹자며
집으로 가자는 아들이에요.
여동생은 이쁠때도 있지만 자신의 장난감을 뺏고 망가뜨리고 하며 모든 것을 따라하려는 등
제동을 걸어서 밉다고 하기도 하는데 막상 몇 시간 떨어져 있으니 걱정되는가봐요.
집에가서 맛있는 회를 주문해서 먹자하니 그러자고 발걸음을 재촉해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이동하자니 매일 이용하는 아빠가 엄청 힘들겠다며
수고하시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는 아들이에요.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의 수고로움을 어느정도 보여주고 가늠해보게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네요.
물론 집에서도 엄마는 아들에게 정리정돈, 뭔가를 도와달라고 요구도 하곤 합니다만..
자신이 꼭 필요한 사람이며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것은
참 중요한 느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