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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육아>/딸의 성장

26개월

 

 

 


원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기도 하고, 엄마와 걸어가기도 하는데 기분에 따라 다르게 선택해요.
지나가는 할머니들에게 안녕하세요? 하고 아침인사를 건네기도 합니다.
아는 아줌마들에게는 샐쭉하기도 하면서 할머니들에게 인사를 먼저 건네는 것을 보면
외할머니를 가끔 뵌 좋은 느낌 때문인것도 같아요.
경비아저씨들께도 인사를 곧 잘 하고 다녀서 기분 좋게 아침등원을 하는 날이 많습니다.
여전히 책이라든지, 장난감 등을 하나씩 쥐고 가는 일도 많은데
하원시에도 잘 챙겨 가져오는 편입니다.
이제 제법 똘똘해져서 1~10읽기에서 색상이름도 맞춰요.
물론 기본적인 빨강, 노랑, 초록, 파랑 정도는 명확히 알고 월,화,수,목,금,토,일의
요일이름도 외우고 왔네요.

 

 

 


집으로 돌아오면 손 씻고 옷 갈아입고 간식을 먹거나, 텔레비젼을 보면서 오빠를 기다립니다.
오빠가 없으면 오빠의 장난감을 실컷 가지고 놀 수도 있는데 싸울지언정 오빠가 있어야만
장난감도 만지는 것을 보면 야릇한 습성같기도 해요.
꼭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려고 하니까요.
그날 배웠던 수업의 교재들을 다시 가지고 나와서 놀기도 하고
숨겨뒀던 오래된 장난감들을 잘도 찾아서 꺼내 오기도 합니다.
필요도 없는 맑은 날의 우산이나 겨울에 쓰는 장갑이나 모자 등을 원에 들고가기도 하지만
그녀 나름의 생각과 의지가 강하거니와 서로의 차이는 있으므로 가능하면 쥐어 주는 편입니다.
그래도 개월수가 말해준다고 고집도 꺽기도 하고 타협도 하면서
점차 떼부리기가 나아지는 것을 보면 우리의 기싸움의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구나
하는 느낌도 있습니다.

 

 


늦가을 모기가 무섭다더니 야외활동시에 볼에 물려오더니 2,3일동안 얼굴 전체가 붓는
일이 생겨서 병원에 가서 약물의 도움도 받았습니다.
여전히 연지 곤지처럼 자국은 있는데 완전히 자국이 없어지려면 더 시간이 지나야 하려나
봅니다.
권투선수처럼 붰던 얼굴을 보고 남편은 몹시도 마음 아파했었어요.
환경이 깨끗해지고 비도 많았던 여름을 보냈더니 막바지 모기들의 극성에
딸이 조금 고생했군요.
가렵기도 하고 안타까웠습니다.

 


활동성이 가득한 딸은 자전거타기도 즐깁니다.
본인의 자전거는 발이 닿아 페달을 밟기도 좋은데 자신의 것보다 더 커다란 자전거로
눈길을 돌리기도 합니다.
그럴때는 오빠나 엄마가 허리를 굽혀 뒤를 잡아줘야 하는데 착한 오빠가 오늘의 도우미로
자청하였습니다.
왼쪽, 오른쪽 ..어디로 갈까? 하면서 착하게 구는 오빠에게 이렇게 저렇게 하라구..하면서
요구도 많은 딸은 언제쯤 혼자 뭔가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넘어지고 다칠까봐 걱정하기보다는 조심성 있게 해보라고 고냥 내버려두는 엄마의
의도를 아는지 조심성 있게 넘어지지  않고 아파트 앞마당을 누볐습니다.
바닥에 눕기도 헀는데 들어가서 씻기고 옷은 갈아입혀도 되니 고냥 나두었어요.
누워서 보는 하늘은 참 아름다우니까 말이죠.

더 찬바람이 불기 전에 ....
놀이터에 자주자주 나가는데 이제 본격적인 일교차가 심해지는 시기인지라
이렇게 노는 것도 아주 짧을 것 같아요.
독감주사를 맞긴 했지만 여전히 손 잘 씻고 물도 많이 마시게 해야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