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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강스가족 투게더

2012 설날


 


 2012년도 설날이 돌아왔습니다.
풀렸던 날씨는 부산마저도 영하의 날씨도 꽁꽁 얼어붙게 되었고
아이들과 더불어 가야하므로 차량이동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여벌 옷과 시댁식구들 드릴 선물로 가방은 꽈악 들어찼으며
차 안에서 먹을 음료수와 간식, 남편의 졸음을 피하게 할 마른 오징어를 구웠고
커피와 잠깨는 톡쏘는 껌도 준비했어요.
밀릴 것을 예상해서 짧은 연휴의 토요일 새벽 6시에 서둘러 출발했답니다.
다행히도 서울을 빠져나가니 한산해져서 오후 1시경에 도착하였지요.
돌아올때는 꼬박 12시간이 걸렸습니다.
발목에 감각이 없다며 발꼬락을 꼼지락거리는 남편이 우습습니다.ㅋㅋ
그래도 아이들이 잘 따라와줘서 감사하구요.

짧고도 혹독한 분주함과 날씨속에
혼자 속상하기도 하고 분해하기도 하고
또 명절이 지나갔다는 후련함도 있는 복잡다단한 엄마입니다.
역시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잊고 단순하게 살라더니...옛어른들 말씀이 진리요, 생명입니다.
남편에게 분을 삭히고 확대해석하고 주구장창 몇 날 며칠을 징징거리며
요러케 또 명절이 지납니다.
이왕하는거 즐겁게 하고 싶습니다.
우러나서 하고 싶습니다.
남편님들 좀 도와주세요.


안해가면 서운하며 반복되면 안된다는 부담백배 시어머니 명절 선물입니다.
맞벌이가 아님으로 하여 가능한 돈을 들이지않고 좋아하실만한 선물을 며느리입장에서
준비하여가자는 자신과의 약속을 한 둘째며느리는 아이들을 원으로 보내고
후다닥 재주를 부립니다. 굴러라 곰아..

찹쌀견과류파이라고 해야하나..
재료는 찹쌀가루, 우유, 계란, 소금, 팥배기, 완두배기, 호두(피칸)등등입니다.
찹쌀가루와 우유, 계란을 섞다가 좋아하시는 콩등을 넣으시면 되요.
찹쌀가루는 뽀야니 빨간색 팥과 초록색 완두콩을 사용하시면 색감이 좋겠지요.
전부터 누군가 궈오셨다는 호두파이 이야기를 자주 하시는 시어머니와 남편의 이야기가
생각나서 곁면에 잔뜩 박아주었습니다.
오븐을 사용하지않고 냄비나 후라이팬을 달군 뒤, 살짝 기름칠을 해서 잘 떨어지게 해두세요.
반죽을 붓고 위에 잔뜩 호두를 올려주고 뚜껑을 닫아 20분 가량 약불에서 익힙니다.
그 후, 최대의 관건 뒤집기....역시 뚜껑덮어 5,10분 정도 다시 굽습니다.
약간 식힌 뒤에 피자롤러나 빵칼로 쓱싹 쓱싹..썰어주세용.
아무래도 찹쌀이다보니 덜 식어서 자르면 진뜩.....칼에 묻어나용.
너무 식혀도 뿌뜩뿌뜩...하구요.

동그란 포장용기가 없어서 피자스타일로 잘라 하나씩 랩을 싸서 상자에 올립니다.
바로해서 먹으면 쫀득하니 정말 맛있고 든든한데 다음 날 상에 올리자니 뒤로 갈수록
딱딱....그래도 떡대신 차례상에 올려졌어요.홍홍....
역시 빠져나가지말아랑~색끈으로 묶고, 사랑의 귀여운 장식을 올렸어요.
어머니..제 정성을 받아주세용!!

이제 슬슬 가지고 있는 선물 아이디어가 바닥을 보이고 있어요.
당장 추석에는 또 뭔 선물리스트를 궁리해봐야할지 걱정됩니다.
맘을 비우고 그때 아이디어가 퍼뜩 떠오르기를 기원합니다.
일단 올해 설날은 지났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