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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64개월의 아들

 

 

 7살의 아들은 제법 늠름하게 행동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만,

여조카와 만나면 다시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아직 완연한 봄을 보여주기 싫은 꽃샘추위에 콧물과 기침을 동반하기도 해서

남매가 약을 먹고 있어요.

그래도 5세를 넘기면서 잦은 질병의 징후를 보여주지 않는 아들은 먹기도 잘해서

튼튼한 모양인데 살도 찌고 있습니다.

 

 

엄마가 싫어하는 컴퓨터나 핸드폰 게임을 하기도 하는데 눈치를 보는 것을 보면

동생보다는 엄마의 기분을 파악하는 영악함을 지니고는 있지요.

그래도 혼자 학습지를 풀거나 책을 보곤 해서 다행스럽기도 하답니다.

우리 아이들 말고도 다른 아이들도 각종 영상물이나 핸드폰의 너무 빠져드는 경향을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한데 우리 아이들이 그러면 울컥 엄마는 치솟곤 해서

아직 추운 놀이터는 안되겠고 현관문을 열어 넓다라한 복도에서 자전거나 씽씽이를

타게도 하죠.

물론 서로 같은 것을 타겠다고 싸우기도 하고 숨겨놓은 비눗방울 장난감을 찾아 뿜어대다가

쏟아서 이내 안으로 들어오게 해요.

앤서니브라운 작가의 책이 17권이나 들어있는 세트가 있어서 구매했습니다.

좋아하며 마술연필과 함께 들어있던 색연필로 그림독후감을 스스로 그려서 보여줘서

엄마는 뿌듯하게 해줬습니다.

앤서니 브라운 원화전에 데려가보고 싶었는데 실행하지 못해서 안타까운 차에 약간의

위로가 되었습니다. 엄마도 원화로 보고 싶기도 하구요.ㅋㅋㅋ

 

 

사달라는 것이 많이 없는 아들이 가지고 싶은 것이 생겼다며 돈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뭔가 보았더니 트랜스포머 운동화더라구요.

휠라키즈 트랜스 포머 옵티머스, 범블비 운동화에는 프라임피규어라며 작은 로봇도 함께

주는데 몹시 가지고 싶었나봅니다.

롯데 백화점에 갔다가 구입했습니다. 인터넷 구입을 하자니 사이즈가 없더라구요.

하원하는 아들에게 쥐어주니 몹시 좋아하며 신어보고 다음날 원에 신고 간다며

가방과 함께 현관앞에 두고 잤어요.

남편은 아이의 장난감을 자주 쥐어줘서 엄마에게 잔소리를 듣곤 하셨는데 환하게 웃는

아들의 표정을 보니 왜 사주는지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환하고 만족스러워하며 행복해보이는 아들의 표정을 보고 싶으셨겠지요.

아들은 잠을 잘때 세 가지의 인형들을 동반하고 자는데

커다란 끼끼, 작은 끼끼, 코코라는 할머니가 주신 작은 인형이 있습니다.

자다가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보이지 않을 때는 동생을 찾듯 열심히 찾고 원에 다녀올때는

잘있으라며 뽀뽀도 해주고 가고 밤에는 무서울까봐 불도 켜주곤 해요.

남들에게는 너무도 의젓하고 모범생으로 느껴지는 아들이 최근에는 서운하면 눈물도 보이고

애써 감정을 감추려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서 안쓰럽기도 합니다.

엄마가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안아주는 노력을 해야할 것 같아요.

아프면서 크는 것이라지만 멀찌감치 서있어 주는 것은 부모의 노력인 것 같습니다.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