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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경기. 시흥> 소래포구에 가다!

 

 

 평일오전, 아이들을 원에 보내고 집안 청소를 하고 있자니

언니에게 전화가 걸려옵니다.

날씨가 좋다며 어디든 나갔다 오자고 말이죠.

그래서 나서게 된 소래포구입니다.

운전은 정말 잘하시는 형부와 저처럼 역시 집안청소 중에 나오게 되신 친언니,

근처에 사시는 엄마까지 4명은 신나게 차를 달려 한시간 만에 소래포구에 도착!

 

인천 논현동 근처던데 완전 신도시처럼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역도 조성중이며 해운대 못지않게 높은 아파트들...군데군데 빼곡히 도심정비 중이시네요.

 

 

오래된 검은색 기차가 있는 소래역사관은 외관도 이쁜 건물인데 아직도 공사 중이어서

고냥 지나칩니다만, 아이들과 다시와서 역사의 의미도 읽어보며 즐기기에 안성맞춤같네요.

횡단보도를 건너 돌계단 쪽으로 소래철교가는 길이 있습니다.

길다란 철교를 지나면 발아래 물이 흐릅니다.

크게 볼거리는 없지만 멀리 보이는 시장의 위치를 확인하고 돌아나왔어요.

 

 

인천항이 생기면서 새우잡이로 유명해진 항구로  시작해서 지금은 각종 해산물을

팔고있다는 소래포구는 작지만 알찬 시장같은 느낌입니다.

조금 징그럽지만 메추리구이, 젓갈, 말린 각종 고기와 조개들은 시장 속에 들어와있음을

실감나게 합니다.

간장게장도 크기가 작긴 하지만 열마리 정도 들어 만원이며 아래쪽에서 익은 것 순서로 먹으면

나름 먹을 만 했다고 사가셨던 형부가 전하시네요.

가지런히 많은 갯수의 해산물들을 나열해서 물을 뿌리고 정리정돈을 한 뒤,

호객행위를 하는 구수한 모습이 낯설지만 재밌습니다.

 

 

다른 곳보다 작고 폭이 좁은 항이지만 배가 들어오는 길도 있고

많은 수의 갈매기들이 이곳이 짭잘한 바다임을 느끼게 해주네요.

그래서 싱싱한 것들을 취급해서 인지 비린내가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각자의 노하우로 각종 해산물을 손질하시고 정리하시는 손길이 생활의 달인수준이세요.

 

 

시장의 앞쪽 난간 쪽으로는 돗자리를 펴고 앉아 싼 횟감과 소주한 잔을 드시는 손님들도

있고 재미있는 홍합탕 국그릇도 끓고 있습니다.

노란색 바삭한 새우튀김을 켜켜이 이쁘게도 올리신 튀김가게 아줌마의 노련한 손놀림도

정겨웠으며 종류를 알수도 없을만큼 많은 수량의 조개와 소라들을 곧바로 바지런히

후다닥 올리시는 상인들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답니다.

 

 

쭈꾸미샤브샤브로 점심식사 메뉴를 정해서 들어간 횟집은 맛은 있었으나 양이 너무 작아서

해물칼국수까지 2인분 주문했으나 해물의 양이.....아쉽습니다.

(

물론 잠시 다녀가는 뜨내기 손님이라고 비춰졌겠지만 다시금 찾아오게 하는 횟집 직원들의

태도가 우리가족에겐 부족스레 느껴져 조금 허탈했답니다.

그래도 제철이라는 쭈꾸미의 찰진 밥알같은 머리도 처음 먹어보았고(징그러워서 안먹었어요.)

알싸한 간장와사비에 다리를 데쳐먹고 먹물이 터진 시원한 국물도 마셔보니

왜 사람들이 멀어도 제철음식을 먹고자 다양한 지역으로 떠나기도 하고

찾아가기도 하는지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다음엔 좀 더 날씨가 좋아지고 시간이 받쳐준다면 형부의 고향인 서천에 가서 같은 가격이면

한 소쿠리 주신다는 쭈꾸미를 샤브샤브도 해먹고 구워도 먹고 삶아도 먹어보고 싶습니다.

보령에 있는 친구도 만나고 아이들도 신나게 먹고 뛰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봄바람 가득한 주중 후다닥 나들이 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