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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65개월의 아들

 

 

 업무가 많아지기 시작할 시즌이라 늦은 퇴근이 많아지시는 남편을 기다리다 늦게 잠이

드는 아이들은 늦게 일어나 후다닥 학교가기 바쁩니다.

아침식사도 해야하고 씻겨서 옷입히고 준비시켜야 하는 분주한 아침에 엄마의 예민함도

극에 달아 아이들을 일찍 재우기로 했습니다.

9시나 9시 반 정도면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잘 준비를 하는데

건조한 날씨탓에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를 뿌려 코를 한 번 풀고, 물도 마시고

소변을 보고 이를 닦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남편이 있을 때는 잘준비는 그의 몫이였는데 이제는 기상 및 취침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이 아내의 몫이 되었네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지 15일 가량 되었는데 아이들도 생생하고 여유있게 준비를 할

수가 있어 왠만하면 지키고 있는 저녁스케줄입니다.

 

 

아빠와 동생과 함께 놀면서 저녁시간을 보냈던 아들은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시간을

군것질거리를 곁에 두고 누워 아동시리즈물을 보는 것으로 채워나가더군요.

엄마가 가사일을 하는 동안 그렇게 방치되어 심심하다를 입에 달고 살던 아들은

차츰 스스로 엄마의 잔소릴 듣지않고 재미있는 일을 찾습니다.

혼자 사촌 형에게 받은 만화책자를 읽기도 하고 학습지를 풀기도 하며

종이를 가위로 잘라 뭔가를 만들고 스케치북에 그리기도 합니다.

그림에서 좀 더 입체적인 것들을 만들기 시작한지는 꽤 되었는데

전에 보니 버리려고 재활용통에 모으고 있는 깡통과 플라스틱, 본인이 그린 그림을 엮어

정크아트를 하고 있더라구요.

사진으로 찍어놓아야하는데....

아쉽던 찰나, 종이로 만든 창을 선보입니다.

나서기나 발표를 수줍어 하기도 하는 아들에게 멋지다는 칭찬과 함께 작품이야기도 들어줘요.

저 단순한 작품에 상세한 설명....약간 피곤합니다.ㅋㅋ

 

 

아들의 원에서 개인면담 시간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정문의 마당으로는 아들이 심은 프리뮬라 꽃이 생글생글 자라고 있네요.

처음 접하는 유치원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어떤지 다양한 생각도 들지만 7세 연령에

맞게 스스로 초등학생이 되는 느낌을 지녀보라 가능하면 두고 보는 편입니다.

남편은 그런 스스로 찾아하는 아들을 생각해보시진 않으신 눈치로 좀 더 엄마의 손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아이는 다양한 활동과 실행을 통해서 본인이 찾아갈 것임을 엄마는 믿고 있습니다.

이제는 누구의 잘잘못 보다는 아이가 주체적으로 행동하고 판단을 하게끔 유도해야할 것

같거든요. 초등학생이 되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때도 생기니 말이죠.

 

아들은 산만스럽기도 하고 원에서 다치고도 옵니다.

원의 잘못이 있다고 판단될 때는 바로 전화를 하고 이야기를 하는 편으로 까칠하게

비춰질지도 모르겠지만 처음에는 전 좀 그런 편이에요.

물론 아이의 잘못도 있음므로 주의를 주고 반복하지 않게끔 유도하는데

아이는 혼나는 것인지 알고 잔뜩 주늑드는 경우도 있어 제가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경향이 많음을 인정하고 대화를 하려고 노력 중에요.

 

초등학교 전의 아이를 대하는 것도 이러한데 중학생이 된 사춘기 아들은 말도 못붙인다며

일찍 시집간 친구가 고충을 털어놓습니다.

일단 ...친구같은 사랑하는 아빠가 있는 아들인지라 엄마도 든든하지만

엄마의 입장에서도 아들을 바라보는 눈높이 맞춤 절실하다고 스스로도 반성합니다.

살도 찌지만 쑥쑥자라고 있는 나의 아들에게

건강한 마음도 함께 살찌워진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