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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관심사

싸랑하는 남편의 고통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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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울거나 아파하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남편은 지금 괴로워 하고 있습니다.

금연의 이유입니다.
하루가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남편은 뭔가 하나가 없어 허한 느낌이라며 괴로워 하다 잠들었어요. 그가 잠들기 전에 머물렀던 컴터방에 오니 과자봉지 하나와 아이스크림을 먹은 흔적이 있어 웃습니다. 참 ..소년같을 때가 있어요. 나이를 먹은 소년..

그가 잠꼬대를 하며 아이를 토닥거리며 잠드는 것을 보니 금연을 하라고 부추긴 제가 조금 무안해지는 군요. 말그대로 15년 이상을 동고동락한 그의 담배는 저보다도 더 가까운 존재였을겁니다. 이제 알고 지낸지 8년정도니까요..저는!!
너와는 헤어져도 담배는 아니다라고 외치기까지한 담배를 사랑한 늙은 소년이 자식사랑을 위해 기꺼이 그 사랑하는 담배와 안녕~을 고하겠다고 하니 보이지 않는 부성애는 꽤나 강렬한 것인가 봅니다.
나도 언젠가는 그렇게 강렬한 사랑을 몸소 보여주길 바라고 있지마는...
그럴것 같지는 않고...

자신의 분신처럼 아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남편이 고맙고도 사랑스럽지만 어쩔때는 모성애나 처사랑보다 강하게 느껴져 신기할 따름입니다.
괴로움에서 어서 벗어나 시원한 자유를 만끽 할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야 겠어요.
남편 화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