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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일본> 큐슈 온천여행3일<친정엄마와 제3일>

 

 

 새벽종은 안울렸으나 모닝콜로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일상의 소리로 시작되는 아침이 아닌 너무나도 조용하니 적응이 안되네요.

2등으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작은 반찬에 1인분의 식사가 모녀에게는 건강식으로 아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부지런하신 니시다상께서 1등..우리 모녀 2등...

 "오이시, 아리가또..."간단하게 인사도 드립니다.

출발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동네마실을 나갔습니다.

작은 신사가 군데군데 발견되고 손씻는 작은 부분까지 뜨뜻한 온천물이 있는 동네는 자연적인 부분이 많네요.

우리나라 같으면 벌써 누군가가 뜯어갔을 죽순까지 보았어요 ..띠용@@

 

 

 

핸드폰 통화를 할 수 없어 조용하다는 대중교통이 부러운 일본인데요.

다자이후역의 모습을 담아봅니다.

후쿠오카여행지에서 빠질 수 없다는 다자이후텐만구에 왔는데 우리나라의 전주와도 비슷한 분위기군요.

도로의 문양도 벚꽃이며 벚꽃모양의 빵, 센베이, 모나카 등 먹거리가 다양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무궁화 문양은 많이 사용하지 않는데 말이죠.

저도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인데 완전 많이 찍으시던 남자일행분이 계셨습니다.

기자처럼 부지런히도 찍으시더군요.ㅋㅋ 민소매의 저 분..

 

 

주차장에서 내려 상점이 있는 도로를 걸어서 구경하면서 올라가면 학문의 신을 모시고 있다는

다자이후텐만쿠에 들어서게 됩니다.

소로 만든 동상의 뿔을 쓰다듬으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해서 유명하다고 하네요.

엄마께선 은근슬쩍 가셔서 만지고 오셨는데 뿔의 머리가 반질반질한 것이 교육열은 일본도 대단한 듯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경희궁처럼 연못도 있고 다리도 놓여져있는데 다이코바시라고 하며 3개의 다리가 있는데

연못의 물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가 보인다고 해서 살포시 들여다봅니다.

엄마께선 그런것을 믿냐하시면서도 들여다보셨는데 저는 물고기가 보이더라구요.

전생의 사람은 아닌 것 같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엄마께선 그래도 아니라고 사람일 것이라고 하십니다.

사람이 제일 좋은 것인가....생각해봅니다.

궁으로 들어서기전에 우물같은 곳에서 손을 닦고 입을 헹구고 들어서야한답니다.

우리나라의 사찰과도 매우 비슷한데 역시나 소원지들이 매달려있고 호리병속에 넣어서 달기도 한대요.

 

 

점심식사는 궁 안에 있는 매점 같은 곳에서 벤또를 먹었습니다.

기념품을 파는 상점 안에서 전 날 저녁 가이드님이 주신 변비약 복용의 기운 덕분에 뱃속에 천둥이 치는 바람에

벤또는 거의 남겨졌는데 화장실에 다녀와보니 사꾸라떡이 놓여져있네요.

따땃할 때 먹어야 합니다.

매점안에서 나의 딸을 닮은 인형이 있어 사진에 담아봅니다.

엄마께서는 사갈까 하셨지만 금새 던져 깨지고 말테니 구입은 안해용..

 

 

사람들이 많아서 급히 들어갔던 궁 밖의 상점들을 돌아봅니다.

부산에서 들여와 유명해진 명란젓가게, 이쁜 젓가락 가게, 우리 아이들과 왔다면 사줬어야 할 아이스크림 가게,

유명하다는 무인자판기 라면가게를 지났는데 볼거리가 다양하군요.

우리나라 유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이 있는 카스테라 가게에서 구입을 하고 보관설명 등을 듣습니다.

냉장해서 2주안에 먹어야하고....계산서에 적었더니 저보고 꼼꼼하다시네요.ㅋㅋ

남편이 좋아할만한 사꾸라떡..팥소가 든 찹쌀떡인데 많이 달지않으니 전자렌지에 띵똥~해서 주려구요.

 

 

아이들 생각은 안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캐릭터나 장난감이 많은 상점을 지나니 안할수가 없네요.

키티캐릭터의 장신구, 장난감, 많고 많은 기념품들을 보며 소비욕구를 억누릅니다.

이웃집 토토로 주인공들과 소품들...

우하하..저도 갖고 싶어질만큼 깜찍이들 그 자체입니다.

다 다른 개성들이겟지만 일본인들의 검소함의 뒷편엔 세세한 감각들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리조리 간단한 디자인이나 표지판에도 깜찍한 개성이라든지 귀염성이 묻어나니말이죠.

그래서 디자이너들이나 만화가들이 일본여행을 꼭 한 번씩 다녀오는 것이겠지용.

 

 

친절하고 수수한 일본인들은 먼저 배려함이나 질서가 몸에 베어 있어 부럽기도 하였답니다.

좁고 작은 신호등에서도 기다리며 휴지조각 하나 떨어져있지 않고 서두르지않아요.

경찰서도 자그마하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사이즈의 순찰차와 오토바이가 귀엽기까지 합니다.

길거리 음식도 있었는데 간단한 오징어구이, 옥수수정도입니다.

우리들의 호빵맨 캐릭터도 있었어요. 세균맨은 없드라고용.

 

 

후쿠오카시내로 들어옵니다.

광고판에는 기무라타쿠야도 보이고 조금 막히는 것이 도심이라는 느낌입니다.

오픈이층버스가 다니는데 재미있을 것 같아요. 도심의 곳곳을 누비며 시원한 공기도 맡구요.

서울에서는 공기가 좋지않으니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참 재미있을 것 같지요.

우리나라와 인접해있는 이유로 방문객이 많은 까닭인지 후쿠오카 곳 곳에는 손가락 회화집 등

한국어로 된 지도와 설명책이 곳 곳에 눈에 띄입니다.

 

 

감성적이신 우리의 강상 가이드께선 시간이 남는다며 후쿠오카 타워가 바라다보이는 멋진 해변으로 데려다주셨어요.

씨사이드모모치 해변이라는데 인공해변으로 자그마하며 결혼식장으로 사용된다는 이국적인 건물이 있습니다.

마침 결혼식을 치르고 있는 중인지 골프장 카트같은 자동차로 사람들을 싣고 왔다리 갔다리 하더군요.

흐린 구름낀 날씨속에서 꽤나 운치있지요.

신발벗기 쉬운 저는 모래도 밟아보고 시원한 물에도 잠시 발을 담가보았습니다.

해운대와도 비슷하고 역시 바다는 참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것 같네요.

 

 

가까운 곳에 하카다 타워가 있습니다.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올라 후쿠오카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람사는 곳에는 언제나 생명력이 넘치는데 바다와 인접해있으니 좀 더 생생하달까 시원스럽네요.

하카타항의 역사와 소개를 배울 수 있는 뮤지엄도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와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을 것 같은 곳입니다.

 

 

우리 일정의 마지막 코스라는 캐널시티에 왔습니다.

연휴의 시작이라는 일본시내는 서울 못지않게 막히고 사람도 많군요.

인공운하를 중심으로 건물을 이어지었다는 테마파크 스타일의 복합쇼핑센터입니다.

지층에서 지상5층까지의 커다란 쇼핑몰이었는데 엄마와 서점, 악세사리샵, 식품매장 정도만 둘러보고 의자에

앉아서 쉬었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은 왠지 기운을 빠지게 하는데 예전에 배운 군중독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부가 되다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사람많은 건물 안에 있다보면 현기증이 나고 기운이 빠지곤 해요.

은근히 체력소모도 많았던 짧은 일정의 패키지 여행의 여독일 수도 있겠구요.

맛있다는 5층의 라멘집과  모스버거집은 꿈도 못꾸고 엄마와 커피한 잔 마시면서 앉아있었답니다.

 

엄마와 함께 후다닥 오게 되었던 일본여행의 끝은 이렇게 장식됩니다.

아쉬움도 남고 집도 그립고...

여행을 오면 새로운 장소에 대한 설렘과 재미도 있지만

편안하고 일상적인 내 집과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이 짙어지니 참 아리송송한 일인 듯 합니다.

온천과 여유로움을 느끼고자 왔는데 새로운 많은 느낌과 이야기를 가지고 가게되네요.

함께 하셨던 분들과 더불어 세세하게 신경써주셨던 강인정 가이드님꼐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좋은 여행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