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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육아>/딸과 좋은시간

뮤지컬관람< 안아줘요 무무>, 남산골 한옥마을 나들이

 

 

 공연의 즐거움이 가득한 한 주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잘 접해보지 않았던 무무라는 캐리터라서 집중안될까 집에서 먼저 영상불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타요, 뽀로로만 보기에 그냥 직접 보라고 데리고 갔습니다.

오늘도 역시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딸기쥬스 한 잔 마셔가며 도도하게 가십니다..그려..

 

 

명보아트홀 하람홀에서 공연되고 있는데 딸아이와 여유있게 간다고 하였는데도 환승하고 약간 걷자니

오전 11시 공연시간에 임박해서 입장했습니다.

소라게, 꼬마펭귄, 무무, 구간조 등이 무와섬에서 생일날을 정해서 음악회를 연다는 내용인데

아이가 좋아합니다.

출연진들이 객석까지 와서 아이들과 호응을 유도하시고 열정적이시라서 한 시간 정도는

기분좋게 보려고 노력할 수 있었답니다.

딸도 처음 보는 캐릭터들인데도 좋아하네요.

밖으로 나와서 알아서 캐릭터들과 사진을 찍어달라하고 커피숍 놀이매트위에도 앉았다가 나오십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세요.

 

 

무무보다 맘에 든다는 핑크색 인형을 사고 신이 나서 노래까지 부르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답니다.

그리고는 엄마 고맙습니다 하면서 누가 보면 정말 철든 아이처럼 행동하더군요.

아빠에게 전화해서 "아빠, 엄마랑 무무보고, 근데 이거 샀어요."하던데 가끔 보면 화상통화하듯이

상대도 이쪽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게 어쩌고 저게 어쩐데..이러면서 말할때가 아이들은 있네요.

명보아트홀은 명보극장인가 해서 심야영화 3편에 9000원 정도 하던 시절이 있어 친구들과 보러와서

영화감상을 하는 것인지 졸다깨다 하려는 것인지 한 번 해본 적이 있었는데 그 곳이더라구요.

잠시 회상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물론 그 친구들은 여전히 제 곁에서 머물고 있어요.ㅋㅋㅋ

 

 

충무로가 가까워서 남산골한옥마을에 가기로 합니다.

생각보다 씩씩한 딸은 도보나들이에도 적합한데요.

들어서자마자 일본인, 중국인, 태국인 등등의 분들과 사진을 찍기 시작하였습니다.

엄마도 예전에 동남아에 가면 호감가는 얼굴이라고 듣긴 했는데 피부색이 흰편이라서 그런지

아무튼 우리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집에 와서 남편께 이야기하니 엄청 조아라하시던데요. ㅋㅋㅋ

역시 객관적인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못난이가 조금 나아졌고 사진발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우리딸이 글로벌하게 인기가 있으니 말입니다.

 

 

 

딸과 엄마만의 시간이 되자 조금 쉬게 되었어요.

구름은 낀 날씨지만 평소보다 시원해서 슬슬 걸으며 둘러보기에도 적합한 기온이며

중간 중간에 물소리나는 전통정원 한 곳이 넉넉해서 앉아서 쉬시는 분들이 꽤 많으시더군요.

딸도 장소가 맘에 드는지 기분좋게 남산국악당을 앞 뒤로 해서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타임캡슐광장에도 들렸다가 넙쭉 드러눕질않나, 엄마는 오지말고 혼자 가겠다고 가만히 서있으라고 하고

뭣이 좋은지 흥에는 겨웠는데 본인 맘대로 놀려고 하네요.

실컷 놀다가 비둘기떼가 도망을 가자 자신은 무서운 사람이 아니라며..뾰루퉁해졌답니다.ㅋㅋㅋ

 

 

 

한옥구경도 하였는데 초인종대신 손잡이를 쿵쿵 두들기고 들어가 부엌도 들여다보고 마루에도 앉아보고

마당에서 모래그림도 그리면서 물에 손도 씻어봅니다.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이라는데 난간과 마루가 낮아서 아이가 오르기에 편하네요.

사진찍으시는 여성분이 딸사진도 찍으셨는데 모녀사진도 부탁드려보았답니다.

 

 

국과 밥이 들어있다는 가마솥은 아빠에게는 소금이 들어있다고 하고

우물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니 동전이 있던데 아빠에게는 물만 있다고 합니다.

같은 장소와 상황에서도 각자 기억하고 생각하는 부분이 다르다는 것을 몇 몇 영화에서도 보고 그렇지하며

무릎을 친적이 있었는데 고론 상황같네요. <오수정이랑...생활의 발견이었던 것 같은데...>

팽이도 나름대로 열심히 돌려보고 투창도 하시다가 엄마와 한옥을 다시 둘러보았는데 커다란 장독에는 김치가

담겨있다 하니 알아듣네요. 이부자리와 가구등도 갖춘 방풍경을 보고 "저기선 누가잘까?"하며 머리를 기우뚱거리니

일본인 커플은 귀엽다고 난리십니다. 뜨아@@

우리 딸이 이렇게 이뿌다, 귀엽다를 많이 들었던 날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엄마로 기분좋기도 하고 미안스럽기도 하고 좀 더 딸아이를 딸처럼 이뻐해줘야겠구나 하는 반성을 해봅니다.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칭찬에 인색했네요.

 

 

멋드러진 천우각을 금새 올랐다가 내려와 커다란 금붕어를 볼 수 있는 청학지를 보다가 쉬야가 마려워

화장실에 들림을 끝으로 집으로 가려합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가까이에 가볼 곳이 많다는 것은 참 특색이며 한옥마을과 남산을 도는 순환버스도

귀엽지만 여전한 교통체증은 숨막힙니다.

그냥 가기엔 배고플 딸을 위해 수타면으로 유명한 짜장면집에서 식사를 하고 갔어요.

그 전에 필동칼국수에도 들렀는데 점심식사 시간을 비켜서 갔는데도 하나만 주문하면 안된다시면서.....

내쫒기듯 나오니 기분이 나쁘더군요.

궁색한 변명으로 들렸거든요.

일본을 다녀와서인지 볼거리와 먹을 거리 등은 풍부하지만 사람의 냄새,

정이라는 정서를 전달하기엔 한국인들의 미흡한 서비스와 질서정신 등이 아쉽습니다.

우리 가족이라도 기본을 잘 지킬 수 있도록 가정교육을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모범이 되야하는데 ....민폐금지!!

그래도 나들이는 계속 합니다.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