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여행이야기>/테마투어

제주> 휴식여행<제3일>

 

 

 

잘 자고 일어난 아침입니다.

정리정돈 및 청소를 잘하시는 리조트 관계자분들께선 분주한 아침을 보내고 계시는 창밖 풍경입니다.

역시나 하늘은 흐리지만 아침식사를 하고 언제나 여행하면 그렇듯 이용객으로서의 의무인 뒷정리를 하고

우리 짐싸기를 마치고 체크 아웃합니다.

모두 그렇게 모두 제자리~~~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 들립니다.

폐교 인듯한 곳을 작품과 더불어 아름답게 꾸며 놓으신 곳이더군요.

생명력이 느껴지는 듯하고 작가의 부끄러움과 단순 명확한 감성이 돋보이는 섬세함이 느껴집니다.

 

 

아이들은 미로 같은 곳을 따라 돌며 작품도 찾아보고 자연적인 매력속에 함께 입니다.

부자간은 어느새 저 먼치로 사라지고 딸과 남아 꽃들의 차이점을 이야기해보았어요.

꽃보다 이쁜 사람처럼 커줬으면 좋겠습니다.

 

 

귤 밭이 넓고 넓은 주차장의 아랫 쪽으로 가서 카페 오름에 들어섭니다.

커피와 음료를 비롯해 깔끔스레 나오는 음식까지, 알았다면 식사를 하고 가도 좋을 곳이었어요.

컨테이너하우스스타일의 실내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캐릭터인형과 사진들이 귀염성 있게 놓여져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이스티, 부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먹기 좋게 3개에 천 원하는 백년초 호두과자와 함께 먹어봅니다.

할머니께도 가져다 드리구요.

스케치북이 있어 방명록 겸으로 아이들이 그림과 이름을 적었어요.

비가 와서 정원에 나무그네는 못 탔지만 천장 쪽에 제비집도 보고 아름다운 카페입니다.

 

 

 

 

 

여행 전에 꼭 가볼만한 장소로 엄마가 꼽았던 에코랜드 입니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비옷을 구입해 오신 남편의 성의에 어머님도 움직이시네요.

입장료를 내고 메인역에서 기차에 탑승하면 아름다운 숲속 여행이 시작됩니다.

에코랜드 테마파크는 볼드윈 기관차로 30만편의 한라산 원시림을 여행하며 신비의 숲,

곶자왈 생태계를 탐방하는 테마파크랍니다.

 

 

 

증기기관차를 타고 가다가 중간 중간에 내려서 둘러본 뒤, 다시 기차를 타고 이용하는 코스인데요.

사진보다도 훨씬 아름다운 풍경이에요.

에코브리지역에 하차해서 호수위에 수상 데크를 걸어가는데 너무 아름답고 경이로운 자연환경에 감탄사가

나오더군요. 한라산 기슭의 자연환경을 너무도 잘 이용한 좋은 장소입니다.

엄마께서도 편안한 기차탑승에 소소하게 돌아보시며 너무 만족해 하시더라구요.

 

 

 

구름이 가득한 하늘과 맑은 호수에 비친 풍경이 우리나라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이색적으로 다가옵니다.

아이들도 그네와 사진촬영장소로 후다닥 달려가며 새로운 즐거움을 즐깁니다.

 

 

 

자연과 인간, 삶과 죽음, 상반되면서도 절대 떨어뜨려 놓을 수 없는 상념들이 빠르게 스쳐갑니다.

인공적인 면이 많기는 하지만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돌아보는 즐거움을 줄 수 있음이 반갑기도 해요.

여행의 묘미는 바로 이런 것인 듯합니다.

낯선 장소에서 편안함과 행복감이 어리는 만족감을 얻는 것...

그래서 항상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레이크사이드 역을 끼고 삼다정원이 넓다랗게 자리합니다.

붉은 모래밭은 정말 멋스러운데 아이들은 흙장난을 해보며 좋아합니다.

저 멀리서 어린이용 방송 프로그램을 찍고 있는 것으로 보이던데 아들은 궁금해했지만 가까이 가는 것도

통제하는지라 남매끼리 놀라고 내버려두었더니 돌도 쌓아보고 흙도 파보네요.

 

 

레이크 사이드역의 전망대에도 올라보니 시야로 들어오는 풍경이 너무나도 따사롭게 느껴집니다.

아무리 사진기술이 발전하고 카메라가 좋아진다고 한 들, 시각적인 면을 완벽히 혹은 뛰어넘어 따라오기는

힘든 것 같을 때가 있답니다.

아마도 이 곳 또한 사진보다 실제로 방문하시면 더욱 좋을 장소같습니다.

 

운행되는 기관차들은 영국에서 수입한 수제품 기차들로 총 5대라는데 레드, 옐로우, 그린, 블루, 블랙으로

나뉘어져 각각의 상징을 띠며 운행되고 있다는데 우리는 레드, 옐로우, 블랙에 탑승했던 것 같아요.

칙칙폭폭...정말 신나는 여행기분이 납니다.

이쁘게 건축물들이 보이고 미술품들이 놓여져 있고, 자연적인 아름다움이 가득한 풍경을 보며 다음역으로 이동해요.

 

 

피크닉 가든역이랍니다.

기차가 도착하면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비눗 방울이 쏟아지는데 딸이 무척 좋아하네요.

가족사진도 찍고, 다른 가족분들도 찍어드리며 추억으로 만들어보며 토피어리 곰가족상에서 찰칵~~

약간 언덕을 오르면 어린이세상, 키즈 타운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집모양의 다양한 미끄럼틀과 동물원처럼 꾸민 곳과 미니랜드처럼 다양한 학교, 병원, 경찰서 등의 건물을

꾸며 두셔서 아이들이 뛰어다니느라 바쁩니다.

 

 

딸은 여기는 안 들어가봤자나...하면서 모든 곳에 다 들어갔다, 나오셨는데

그 중에서도 병원을 좋아해서 아빠는 환자가 되고 본인은 의사선생님이 되셔서 역할놀이도 하셨답니다.

아이들에게 의사, 간호사, 소방관, 경찰관은 로망의 직업군이죠.

모래놀이도 하고 미끄럼틀 타고 그네도 하염없이 타고 싶어하는 딸을 구슬려 기차를 타러 내려갑니다.

가족은 기차를 타고 다시 입구로 되돌아가지만 이쪽에서 곶자왈 숲길로 갈 수도 있는데 4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기차를 타고 재미있는 나무이름도 아들과 읽어보며 각종 야생화도 바라다보았습니다.

잘 꾸며 놓으셨는데 넓으니 세세하게 조금씩 더 손보고 계시더라구요.

약간은 이국적인 면도 좋지만 유럽스타일에 가까워서 제주도에 맞는 전통성도 접목해본다면 싶기도 해요.

하긴 제주도에 오면 몽골, 중국 체험관도 있고 국제적인 내용의 공연들도 많으니까요.

성인 11,000원의 입장료가 있는데 아깝지 않은 특색 있는 곳입니다.

 

*에코랜드: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1221-1

 

 

 

늦은 점심을 먹어요.

해락원이라는 곳인데 이 곳 말고도 음식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주산 닭을 사용한다는데 해산물과 함께 끓여 먹는 닭백숙을 주문해보았습니다.

조리시간은 오래 걸리셨지만 감자, 무, 당근, 닭과 전복, 게 등이 들어있고 담백하여 영양식 같았습니다.

 

 

 

남편이 지칠 줄 모르는 도전정신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게 한 산굼부리에도 다시 들려  오릅니다.

한라산이고, 성산 일출봉이고 갈때마다 눈,비가 와서 오르지 못해 가족은 산은 오르면 안 되는가보다.

우스개소리도 나왔는데 높아 오를만하다는 산굼부리에 가보게 되었군요.

입구를 지나면 예상치 못했던 계단이 나오고, 계단을 오르면 역시 예상치 못했던 아름다운 장소가 펼쳐집니다.

파노라마처럼 혹은 영화속에 빙빙 돌아가는 장면처럼 여길 봐도 저길 봐도 아름답습니다.

 

 

아들과 딸은 지칠만도 한데 씩씩하게 계단을 올라 화장실에 다녀오느라 늦게 오른 엄마를 함께 이끌어주고

설명까지 해주요. 넘어지지 말라며 손까지 잡아주고...젠틀한 것은 또 어서 배웠는지...뿌듯합니다.

우리의 딸은 여기가 어딘지 뭐하는 곳인지는 아랑곳없이 시원하게 불어대는 바람과 기분이 마냥 좋은지

흩날리는 웃음소리만 지척에서 감돕니다.

친정 엄마와 일본에서 활화산 분화구도 보고 와서 꼭 볼 필요가 있겠는가 했는데 또 다르게 느껴지더라구요.

같은 장소도 계절마다 날씨마다 보는 사람의 마음과 기분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다는데 저는 갔던 장소는

다시 가보지 않는 것을 보면 꼼꼼한 여행자는 아닌가 봅니다.

 

 

 

친정 엄마께서는 차갑지않고 청량한 바람이 좋으신지 바위 위에 앉으셔서

내내 생각에 잠기신 듯 합니다.

여행은 아프고 힘없으면 못한다며 젊어서 무조건 떠나라며 아이들도 도맡아 주시곤 하고

함께 다니시곤 하셨는데 많이 힘드신 것 같지만 기분은 좋으신 것 같아 위안이 됩니다.

가족은 내려와서 아이스크림을 남매에게 쥐어 주고 두꺼비약수도 한 잔 마셔봤어요.

아름다운 제주, 언제 와도 좋은 이 곳에서 내내 제주도, 푸른 밤이라는 대중가요가 맴도네요.

 

* 산굼부리: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166-1

 

 

 

산과 바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가득한 제주가 우리나라이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것은

도심에서 느끼지 못하는 시야의 확트임, 분주하지 않음, 자연적인 요소가 가득한 까닭일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펄펄 뛰었던 까닭인지 아이들은 잠이 들고 한적하고 아름다운 도로를 따라 가면서 시야에 담아봅니다.

시간이 약간 남아서 김녕 쪽도 돌아보고 커다란 바람 개비 같은 풍력기도 바라다봅니다.

 

여전히 많은 것들이 남아있고 기다리고 있는 서울생활로 복귀하자니 다양한 마음이 교차되기도 하네요.

짧은 일정, 내 머릿속에 삶의 이유와 쉼의 필요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잠시의 여행이었습니다.

아직 아이들이 많이 어려서 올레길 등 걷기여행은 멀찌 감치 미뤄둬야지만 이렇게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