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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68,69개월의 아들

 

 

 잘먹고, 잘놀고, 잘자는 편에 속하는 아들은 막바지 여름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축구선수 기성용씨처럼 긴머리는 싹뚝하고 다시 커트를 했고,

오랫만에 원하는 옷과 모자도 구입해 보았답니다.

엄마와 쇼핑하고 점심식사까지 했는데 짜장면 한 그릇을 거의 다 비우며

깔끔하게 먹는 모습을 보니 참 많이 컸구나 싶네요.

많은 것들을 아이들에게 내어주고 남는것이 없는 개인적인 삶이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생각지못한 든든함, 웃음...그러한 소소한 일상의 재미를 주는게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무래도 그렇다해도 부부의 개성은 의미를 중요하게 갖지않게 되고,

아이들이 원하는 장소, 먹거리, 뭣을 최근에 관심있어 하는가를 묻고 가고 먹게 됩니다.

물론 이거 어떠냐며 부부의 취향에 따라 권유해보기도 하지만

나름대로의 생각이 자라난 아이들은 본인의 선택을 중요하게도 생각하며

조율하기도 해요.

아직 열살도 되지않았는데 본인의 뜻이 명확한 것을 보면 사춘기가 걱정되기도 합니다만,

아빠와 엄마의 은연 중에 깔린 의도를 눈치채고 따라가주기도 하는

꽤나 눈치빠른 녀석입니다.

 

 

무지덥던 여름방학 즈음, 꼭 사지않아도 되고 보기만하겠다는 아들의 눈을 바라보시더니

남편은 장난감을 냉큼 사주셨어요.

이제 사면 안되는데 하면서 엄마의 눈치를 보기도 하는 아들이지만 신나게 가지고 노는 것을 보니

또 금새 마음이 녹는 것을 보면 ...큰일이구나 싶기도 해요.

아빠와 빈 패트병으로 야구놀이도 하고 씨름놀이도 하고 ..헛헛하게 시간을 보냈는데

덩치가 자라나고 있는 아들을 높이 들어주기도 버거워하는 남편이네요.

 

 

원에 가는 것을 좋아하며 친구들과도 또래 녀석들처럼 낄낄거리며 뛰어노는 아들입니다.

물놀이가 많은 여름다운 원생활을 보낸 것 같습니다.

여전히 건강하지만 너무 잘먹어서 소아비만의 걱정을 안겨주는지라 하원 후, 운동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제 더위도 한층 멀리 물러나 뛰고 놀기 좋을 때니깐요.

동네어귀에서 밥먹어라 할때까지 동네친구들과 놀던 때가 있었던 엄마에게

차량이 많고, 믿을 사람이 없는 현재의 놀이공간이 아쉬운 우리 아이들이 아쉽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먹는데 뛰어놀만한 곳이 없는 것 같아서 조금은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질서와 규칙을 잘 지키면서 친구들과 동생들과 어울려 지내는 심성이 바른 아이로..

좀 더 남자다워진 아들과 운동을 함꼐 하거나..해서 살빠질 수 있는

천고마비의 계절이었으면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