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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서울, 광화문> 경찰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에 가다!

 

 

 남매와 오랫만에 엄마와 외출을 해봅니다.

지하철을 타고 광화문역으로 향해서 경찰박물관에 방문해보았어요.

아빠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보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면서도 슬슬 긴장이 풀리는지 히득히득

까불기 시작하는 남매를 데리고 어찌저찌 당도했습니다.

역에서 멀지는 않지만 명확한 위치를 몰라서 택시를 다시타고 도착했어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서부터 내려오는 전시입니다.

 

 

5층에는 조선시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경찰의 역사를 복식과 다양한 물품유물로 전시해두셨더군요.

조금 어려운 역사적인 이야기가 곁들여져있지만 남자아이답게 총과 칼이 전시되어 있는 곳에 관심을 두며

경찰복장의 변천사도 이야기 해봅니다.

사극을 봐서 약간 변화를 이해하는 듯한 아들입니다.

우리 딸은 추모의 공간에서 사진을 엿보며 무슨 내용인지 관심은 지니고 돌아보는 듯 한데...

그저 새로운 장소라서 좋아하는 것도 같네요.

 

 

 

4층은 경찰의 업무와 장비를 보여주는데 조금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지만 나쁜일에 먼저나서며 범인을 검거하는

멋진 모습으로 보여지니 아이들도 흥미있어 합니다.

스쿨존이나 다양한 경찰들의 활동을 디오라마로 전시해서 재미있으며 무섭기도 하죠.

 

2층도 장비화 체험의 연장인데 과학수사에 대한 부분이 있어 흥미로워하지만 몽타주만들기나 거짓말탐지기 등

작동불가한 것들이 보여서 아쉽습니다.

아들은 유치장에도 들어가보고 수갑을 찬 손모형을 보면서 무슨생각을 했을지 궁금합니다.

역시나 딸은 전화기를 들고 신고접수하는 코너에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어린이교통안전퀴즈를 자동차 핸들을 돌려보며 풀어보는 코너는 남매를 포함해 방문한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았는데 일상생활에서 안전교육을 떠올리게 할 수 있는 좋은 체험이네요.

1층으로 내려와서 경찰차에도 탑승해보고, 교통용 모터사이클에도 올라타봐요.

아빠가 운전할 때 궁금하지만 손댈 수 없었던 장치들을 남매가 내렸다 올렸다, 핸들도 돌려봤다 해보았는데

음악소리가 안난다고 서운해하기도 하네요.

 

 

경찰복도 입어보고 기념촬영을 해보았답니다.

나랏일을 할 운명을 타고 났다는 그래서 절대 누설을 하지말라는...ㅋㅋ나의 딸은 경찰청장 타이틀이 놓여진

커다란 책상에도 앉아보았답니다.

제복도 멋지고 특정직업도 멋있지만 엄마의 입장으로는 안전하거나 보편적인 일상을 보내는 평범한

아이들의 장래희망을 꿈꾸게 되네요. 중간만 가는...

 

* 경찰박물관: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41

 

 

서울역사박물관과 인접하고 있어 들려보는데 오래된 전차모형에 남매가 반가워합니다.

매우 쾌적스럽게 변모한 역사박물관은 조선시대와 현재의 서울의 문화와 역사를 소담스럽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1층만 둘러보기로 하였는데 어린이학습실에서는 5세~7세 아이들에게 동화구연을 오후1시부터

해주신다고 하시네요.

딸입장이 안되면 서운해 하며 땡깡을 놓을 듯하여 전시실만 둘러보기로 합니다.

 

 

옛스러움이 묻어나는 전시실을 둘러보고 알록달록한 물품을 바라보기도 하고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지도 아이들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왕좌에 앉아 좋아하는 남매를 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아빠없는 나들이였는데도 아이들은 참 밝고 활기차네요.

 

 

광복절시즌을 경유하여 9월까지 일제시대의 아픔이 깃든 제일동포의 전시도 보입니다.

슬픔과 차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존이 교차하는 전시실에는 안타까움이 가득묻어나지만

아이들은 그저 옛물품이라고 생각을 하는가 봅니다.

물론 눈치빠른 아들은 그림을 보고는 전쟁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눈치채곤

아빠가 말해줬다는 할머니시대에 일본사람들이 괴롭혔다는 이야기인가 물어오네요.

그림책도 있는데 최근 봤던 모모와 수상한 다락방 요괴들에서 나오는 책자라며 신기해하기도 하고

겁을 내는 딸의 얼굴도 보았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바닥분수에 아이들이 뛰어다니지만 싸늘한 바람이 가을을 알려주는지라

감기때문에 안된다는 엄마에 말에 남매는 구경만 합니다.

돌다리에서 땅따먹기처럼 뛰기도 하고 문양을 들여다보며 까부는 남매는 슬슬 배가 고프다네요.

서울의 한복판에 좋은 체험박물관과 전시관이 있어서 매우 흐뭇하고 좋습니다.

무료이기도 하지만 잘 보존하고 사용해야할 의무감을 느끼기도 하고

아이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인지시키고 알려야할 이야기들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었네요.

인간이 가장 소중하면서도 잔혹스럽기도한 그 이야기를 역사와 직업으로 풀어줘야할테니 말이죠.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광화문 광장과 청계천을 지나와 보았답니다.

물을 보고 신나하던 아이들은 그새 다리가 아프다고 쭈그려앉기도 하고,

차량을 타고 다니거나 힘든 표정을 지으면 냉큼 안아주시던 아버지가 그리운 모양입니다.

엄마도 그렇지만 최근엔 많이 걸을 일이 적은 우리가족에게 느리게 걸으며 주변을 돌아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무리를 시켰나보네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버거로 점심식사를 하고 슬슬 집으로 돌아갑니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많이 자라주었고, 날씨도 가을에 가깝고, 작은 미소가 지어지네요.

요 녀석들 담에도 도보로 나서서  고생 좀 시켜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