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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육아>/딸의 성장

38개월의 딸

 

 

 언제나 밝고 신나는 그녀는 환한 표정과 상기된 목소리로 신나게~신나게 생활합니다.

공주, 핑크 요런 것들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천상 여자인데,

시니컬하거나 뭔가에 집중하고 매달릴 때, 화내고 풀지않을 때는 완전 장군감의 늠름한 저리가라이죠.

그래도 딸아이라고 애교를 피우며 아빠와 엄마를 대할때는

아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한답니다.

우리 집안의 막내로서 단단히 제 역할을 맏고 있다고도 볼 수 있죠.

 

 

우유를 너무 좋아해서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마시는데,

컵이나 빨대를 줘서 앉아서 텔레비젼을 보며 먹습니다.

물론 아침 식사는 죽이나 밥 등, 한 두 숟가락이 될 지언정 먹이는 편인데

그래도 성장하는데는 큰 지장은 없는 것 같으나 오빠와 먹는 양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서

골고루 먹는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할아버지의 자전거를 타고 오다가 발 뒤꿈치가 바퀴에 쓸려 멍이 들었는데 혹시나 해서 방사선과에서

사진도 찍은지 일주일 후에, 발바닥에 뭣이 박혔는지 모기에 물렸는지 내딛지를 못해서

다시 한 번 찍었답니다. " 너...자주본다...ㅋㅋㅋ"

큰 일없이 지나가긴 했지만 엄살을 부리는 것이 여간 찡얼이가 아니네요.

 

 

인형놀이, 주방놀이 등에 빠져 역할극을 혼자 도맡아 하기도 하는지라,

남편은 3층짜리 커다란 집을 사다가 한시간 반 동안 땀을 비오듯 흘려가며 조립해서 딸에게 뽀뽀도 받았답니다.

이쁜 딸을 위한답시고, 짜증도 참으시던데....저 잠깐의 기쁨을 위한 것이겠죠.

덕분에 딸은 므흣한 미소를 날려주시며 온갖 인형들을 모셔다가 재우시고 씻기시고 먹이시는 시늉을 하신뒤

나름 정리까지 해두시고 마무리를 한답니다.

자신의 생각에는 기승전결까지 갖추며 순위도 매기기도 하고 유심히 보다보면 웃기기 그지없어요.

 

 

원에서도 역시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 같고,

등하원도 좋아하고, 사람들도 좋아합니다.

운동회도 하였고, 관람도 하고, 자연적인 부분을 가지고 많이 노는 것 같아서 좋은 가을 활동입니다.

이제는 언니들을 무척 좋아해서 가끔 보는 친척들과 이밤이 새도 모자랄 지경으로다가

엄청나게 다양하게 놀 수 있어요.

내년 날씨 좋을때 또 우르르 몰려 펜션이라도 하나 잡아야지, 아쉬운 하루의 시간은 짧기만 하죠!

 

다양한 곳에 가서 놀기도 잘하고 호기심도 왕성하지만

대신 엄마로서 무질서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준다거나 , 파손하는 일이 없어야하므로 주의도 많이 주는 편이고

무섭게 혼도 냅니다.

그럴수록 가능하면 뜻을 받아주는 할아버지, 아빠에게 더욱 애교를 부리며 자신의 편으로 만드려는 술책도

부리는 무서운 4세랍니다.

아직 더 배우고 다듬고 엄마와 서로 길들여지기에는 약간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노래도 잘하고 말도 조리있게 하며 이쁜 짓도 하는데

소리를 좀 덜 질러주고, 생떼만 덜 써준다면...바램이지만 다 큰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