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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경기, 가평>쁘띠프랑스에 가다!

 

 

 날씨가 스산하여 왠지 드라이브를 나가고 싶은 오전시간,,

남편을 졸라 아무데고 잠깐 나가자고 어린아이처럼 종알대어 봅니다.

한 시간 즈음만 나가면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두 눈으로 마주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쫄래쫄래 떠들며

운전하는 남편의 옆자리에 앉아 내다봅니다.

아름답다고만 생각하고 춥지않다며 창까지 내리고 갔는데 겨울황사가 심했다던 일기예보를 저녁에 들었어요.

 

 

남편은 아내를 데리고 쁘띠프랑스에 당도하셨네요.

입장료가 있는 것에 놀라시던데, "세상에 공짜가 어딨답니까?" 함께 돌아보려고 입장해요.

어디에 있고, 어떤 곳인지는 알고 있었는데 기대가 됩니다.

비는 그치고 살짜기 태양도 얼굴을 틈틈이 내어주어 야외돌아보기가 나쁘지않은 날입니다.

밤에 잠자기 전에 목이 좀 컬컬했지만서도..

 

 

매표소를 지나 유럽인형의 집에 들어서봐요.

귀엽거나 조금은 섬뜩한 자잘거리는 인형들이 나부끼는 옷까지 입고 앉아, 다양한 연출을 하며 밖을 내다보고

누가 왔는가 얌전떨며 있는데, 학창시절 교육감 방문이 있어 조신한 척 있어야 했던 때가 스쳐갑니다.

꽤 많은 양의 인형들이 전시되고 있는데 표정과 자세를 살펴보니 재미있어요.

 

 

계단을 따라 위 쪽으로 이동해봅니다.

숙박동을 지나면 인형극장도 만나고 어린왕자길을 따라 내려가요.

아이들과 오기엔 볼거리, 놀거리가 적다고 많이 들었는데 인형극, 아트와 레포츠 체험전 등을 가미하셔서

함께 오기좋은 부분을 구성해두셨습니다.

가족과 함께 올때는 꽃피고 새우는 봄, 가을이 아름답고 좋을 것 같군요.

산언덕에 위치해서 꽃향기도 맞고 등산로쪽으로 거닐어도 좋겠어요.

 

 

베토벤바이러스라는 드라마의 촬영지입니다.

주인공의 강마에 이름이 붙은 강마에카페가 2층에 있고 정면 벽티비로 드라마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보지않았었지만 깐깐한 주인공 김명민씨가 떠올랐는데 벽에 그려진 단순한 그림에 혹..했어요.

맘에 든다고 하니,

남편은 딸이 저런 스타일로 잘 그릴 것이라며 그려달라고 부탁해보라고 하네요.

깐깐한 우리 남편도 의자에 앉혀두고 사진 한 장찍어보려니, 죄지은 자, 심판대에 오르다라는 장면같아요.

 

 

전망대에 올라봐요.

맞은 편엔 닭과 토끼도 볼 수 있는데 귀염성이 묻어나는 고양이들이 앙앙거리며 놀고 있어요.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 동물이라는데 부부는 동물은 별로라하는데 부부에겐 별로....

사람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 추억에 대한 모든 부분은 다르게 작용되고 기억된다는 생각이 드니

웃음이 나는군요.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의 벽으론 귀엽기도 하고 인간사가 꽉차있는 그림들을 만납니다.

함께 살고 웃고 울며, 일상이 화려한 색채를 입히니 가슴 찡하게 느껴지네요.

 

 

노래소리에 지층으로 내려가보니 공연 중인 쁘띠이벤트홀이고 포토존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유리로 된 집구조 계단으로 올라가 하늘로 올라가는 어린왕자와 사진찍기는 매우 신이 나며

막상 찍고 보니 정말 호화로운 마차를 탄 듯한 사진도 웃음나네요.

여름의 더위를 식혀주었을 물풍선 던져보기 장소에서 남편도 세워 사진을 찍자니

얼굴표정이 입구에서보다 많이 풀어져있습니다. 재밌냐??ㅋㅋ 머하삼

 

남매들이 아닌 부부가 주인공이 되는 사진들이 생소스럽기도 하고, 요렇게 늙었네..싶기도 하니

시간도 일상도 습관이 되어버린 현실을 인지합니다.

 

 

비스트로에서 식사를 할까 하다가 나가서 먹자하고  쁘띠프랑스 중앙에 위치한 갤러리에 들어섭니다.

유리로 되었거나 알록달록  공들였음이 묻어나는 가격도 비싼 인테리어소품들이 가득하네요.

아이들과 왔으면 가슴이 조마조마했을 곳으로 저도 옆으로 맨 가방이 혹시라고 스쳐 산산조각이 나는 일이

생길까 앞쪽으로 자세를 바꿨던 곳이에요.

예전에도 소품점에서 하나 깨뜨려서 배상해야했던 일을 남편이 기억하고 있더라구요.

 

 

돌아보며 가장 좋았던 곳이에요.

어린왕자가 새들의 힘으로 도약하는 장면을 꾸며놓은 곳인데 탁트인 감정을 갖게 하네요.

내마음의 무거운 부분도 네가 대신 가지고 날라주렴..에따!!! 놀아줘

 

 

어린왕자의 등장인물들을 모아서 올려봐요.

아내는 술을 먹고 부끄러워하는 술꾼 옆에서 함께 있어보고, 어린왕자와 여우, 뱀 등도 만나봅니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않는 법"이라거나, "나를 길들여 줘"라는 문장이나

사람들은 참 동화같은 어린왕자를 즐겨읽고 응용하고 공감스러워까지 하는데요.

줄거리를 가물거렸던 남편에게 좀 더 따스하게 내용과 등장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해주지 못한 것이

떠올라 미안하기도 하고 함께 아이들과 다시 읽어봐야지 싶답니다.

 

 

남편과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본 곳인데, 여러가지 잡념을 없애주고

둘만의 좋은 시간을 가진 것 같은 후다닥 나들이였던 것 같습니다.

혼자 출사나오신 분들도 간혹 보이던데, 사진찍기에도 생각하기에도 아주 적절한 작지만 알차게 꾸며놓으신

장소같네요.

 

생각보다 작지만 이런 정도 꾸며놓을 정성이면 입장료를 받아야 마땅하다며 남편께서는 퇴장하십니다.

나중에 나이들어서 정말 프랑스에 함께 가자는 아내의 말은 어디로 들으셨을까요?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프랑스여행은 아마 유럽쪽으로 해서 섭렵하며 돌아와야할 것 같아서

대부분 연세드신 부부께서 많이들 가시던데, 우리도 떄가 되면 함께 할 수 있겠지요?

제2외국어가 고등학생 때, 불어였던 탓에 몇 문장을 생각나는데

우리가 정말 함께 할 수 있을련지요..ㅋㅋㅋ

요즘, 아내에게 무지 맞춰주시는 남푠, 앞으로도 부탁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