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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타인의 밥상

<경기, 남양주>프라움레스토랑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바로 옆에 위치한 프라움레스토랑에 갑니다.

외관이 아름다운 레스토랑 건물에는 역시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리스가 있고,

입구에는 화장실이 있는데 벽면으로 귀여운 여자아이들의 그림에 눈길이 갑니다.

1층과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는 2층으로 안내되었어요.

1층입구에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에 마음을 빼았긴 딸은 한 참 둘러보고 올라갑니다.

 

 

풍경이 아름다운 2층으로 자리를 잡고 외투를 벗으니

요놈들은 또 아버지와 함께 게임을 합니다.

조금은 천천히 밖의 풍경을 보거나 머무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으련만~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핸드폰이나 아이패드나 뭔가를 이고 지고 집중해있는 아이들을 보자면

남편의 탓만 같아 눈좀 흘리거나 아련스런 마음이 흐릅니다.

 

 

식사 전 빵과 스프가 나와 아이들의 손에서 기계들을 떼어놓아요.

스프는 정말 맛있는데 스프스톡이라고 우리나라의 국물요리에 멸치나 다시마를 넣고 우려낸 육수처럼

생선의 뼈, 생선, 야채 등을 넣고 우려낸 기본적인 육수를 내어서 만든 듯 보입니다.

빵에 찍어서 먹은 아이들은 이것 만으로도 식사를 마친 듯한 표정이에요.

 

아이들을 위해 성인식기류를 치워주시고 뽀로로 식판과 식기류를 주시니 딸이 좋아합니다.

 

 

크루통이 얹어진 스프, 평일이라고 샐러드가 제공되었고,

주문한 새우볶음밥,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고르곤졸라 피자가 연이어 나왔습니다.

2가지 정도 주문하려했는데 양이 너무 많았어요.

새우볶음밥에는 토마토 소스가 들어가던데 엄마는 새콤달콤 괜찮던데 가족 모두 싫어합니다.

고르곤졸라 피자에는 꿀이 함께 제공되었는데 치즈 향이 참 강합니다.~~

스프로 식전에 배가 불러진 남매는 먹는 둥 마는 둥, 그래서 엄마가 다 먹었어요.

후식으로 커피와 슈크림을 내어주셨는데 쭈욱~이어지는 식사코스는 좋지만

좀 더 실속있고 맛스러운 음식을 양이 적더라도 유지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에용.

 

유명한 훼밀리레스토랑보다 여유로운 식사가 좋을 것 같아서 왔는데

아이들은 아웃백이 젤 맛있는 줄로만 알고,

이런 곳은 친구들과 여유있게 나와서 먹어야 제 맛 이거나,

특별한 날 남편과 둘이 와야 좋을 것 같네요.

 

 

악기박물관과 레스토랑의 뒷편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앞마당이 있어 나가서 놉니다.

겨울인데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봄이나 여름, 가을에도 멋스럽겠어요.

남양주쪽을 비롯해서 다양한 식사장소에 미술관, 도서관, 정원이나 식물원 등을 함께 해두신 곳이 많은데

가족나들이에 식사까지 할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몇 몇 조각품들과 함께 놀아봐요.

나비를 좋아하는 딸은 커다란 노랑나비 조형물에 혼자 있을 것이라며 앉은 오빠의 엉덩이를 발로 차서 밀어내고

독차지하고는 훨훨 날아오를 기세입니다.

뭔가를 보면 올라가고 잡아타고 ....

아이들은 왜 그런지...

 

 

좀있으려니 퍽, 쿵 하는 소리가 들려 뒤돌아보니

좋다고 아들을 안고 뱅그르르 돌던 아버지의 팔 밑으로 아들이 빠지면서 엉덩방아와 머리를 찧는 소리였어요.

우는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안고 달래시는 아버지의 옆으로

슬그머니 나비에서 내려온 딸이 안부를 물으며 가까이 붙습니다.

아들의 울음은 곧 그쳤지만 후에 보니 아버지의 새끼 손가락이 골절되서 병원에 가서 기브스를 했답니다.

저들은 왜 저럴까요?

나이를 초월해서 비슷하게 놀기도 하고 친구같이 지내는 부자간이 부럽기도 하고

이해안될때도 많습니다.

 

*프라움레스토랑: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504-13 (악기박물관 옆)

http://blog.kbmyshop.com/프라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