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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테마투어

경기, 파주>파주출판도시에 가다!

 

 

 추위가 약간 누그러졌다는 주말,

늦게 아점을 하고는 파주 출판도시에 나가봅니다.

눈이 가득 쌓여있고 가족들이 걷고 있어 추워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기분입니다.

파킹을 하고 내리려고 자동차문을 열고 발 한짝 내려놓으니 푸욱 하고 잠겨지는 ,,

허둥대며 짧은다리로  인도에 닿아보려 낑낑댑니다.

 

 

우리가족의 첫 방문지는 살림 앨리스하우스였습니다.

신비로움이 가득 묻어나는 입구의 천장으로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멋진 그림이 있는데

아들이 좋아했던 앤서니브라운 아저씨께서 그림을 그려넣으셨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다양한 그림들과 주인공들이 1층에서 3층까지 있어서 찾아보는 재미도 있네요.

1층은 살림의 책들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던데,

2만원 정도 구입을 하면 정시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 볼 수 있다는데 신간에 빠진 딸은 아랑곳없이 책을 봅니다.

자다일어나서 조금 까칠하셨는데 내토끼 어딨어? 를 읽더니 재미있다며 충치이야기가 담긴 책까지 오빠와

무지개색 의자에 앉아 읽었답니다.

 

 

3층의 암벽등반코너를 확인하고 2층에 키즈카페로 들어섭니다.

매트가 깔아있어 아이들이 들어가기 좋은 구조이며, 차 한잔 하며 아이들과 계신 가족분들이 앉아계세요.

최근들어 한글, 영어, 책읽기에 맛을 들여 질문과 요구가 많아지는 딸은

물만난 듯 신발을 벗고 들어가 공주텐트에도 들어가보고 갑자기 기분이 좋아져서 돌아옵니다.

아이들과 신발벗고 들어가서 책을 볼 수 있는 장소가 도서관 이외에도 많아지는 것은 참으로

반길만한 풍경이지요.

 

 

여동생의 요구를 묵묵히 들어주고자 결심하신 듯한 아들은 딸이 책꽂이에서 빼오는 책들을 주섬주섬 읽어주고

본인도 궁금해했던 세상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책을 혼자 신나서 읽으며 시간을 보냈어요.

아빠도, 엄마도 돌아가며 책을 읽어주니 딸은 매우 만족스러운 듯 재미있어 합니다.

그 중에는 똥코끼리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재미있었는지

들어갈때는 관심도 없더니 나갈때는 똥코끼리가 그려진 판에 기대서서 사진한 장 찍어달라며 포즈를 취하시네요.

 

노랑색은 사람의 마음을 아이답고 밝게 만들어준다는데 군데 군데, 심지어 화장실 천장까지도 노랑색을

찾아보는 재미가 가득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살림 앨리스하우스였습니다.

 

 

민음사 까멜레옹에 들려봅니다.

앨리스하우스와는 반대편에 있어서 차를 타고 다시 왔는데 여기도 눈이 수북합니다.

오랫만에 방문이라서 반갑기도 하고 연못지기 12기로 활동하게 되어서 더욱 관심이 가는 곳이네요.

 

 

계단의 모퉁이에는 눈사람 인테리어가 있어 눈으로만 보세요라는 주의사항도 무시한 채,

냉큼 양초를 들었던 딸은 엄마가 걱정하는 사이

살포시 다시 내려놓았습니다. 다행..다행...

 

너무도 좋아해서 동네병원에 갈때마다 꺼내보는 개구쟁이 아치시리즈를 사주마 하고 들렸는데

역시나 쫘악 깔린 아치시리즈를 보고는 " 내가 좋아하는 아치다!"하면서

환호성을 질러대서 다른 방문객들의 눈치도 좀 봅니다만...

아이들과 함꼐 오신 가족분들인지라 큰 이목을 끌지는 못했어요.

 

 

딸은 개구쟁이 아치를, 아들은 신기한 스쿨버스를 낱권으로 구입했고,

인쇄된 날짜에 따라 할인률이 차이가 있는데

모두 50%할인받아서 저렴하게 구입하고도 원하는 책을 살 수 있어서 아이들도 엄마도 기분이 좋았답니다.

아이들은 예쁘게 인사를 하고 각자의 책을 종이봉투에 담고서 신나게 흔들며 손까지 잡고 이동합니다.

 

집으로 오자마자 외투도 벗지않고, 아치 책을 꺼내서 몇 번을 보던 딸이었어요.

그녀에게 원하는 선물을 적절하게 사준 것 같아서 매우 뿌듯했습니다.

아쉽게도 비룡소 북아울렛 까멜레옹에서는 시리즈로 구입을 말씀드리니 낱권으로 사야된다고 하시더군요.

시리즈로 묶어서 할인하거나 선택하기 쉬워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들이 어릴 적에 가보고 좋아했던 탄탄스토리하우스가 비룡소 까멜레옹 바로 옆에 있어서 가봤는데

대부분 6시마감이신데, 이 곳은 4시반에 마감이네요.

아쉬운 마음에 입구에 마련된 귀여운 자전거에 올라 신나게 신나게 분위기만 잡았습니다.

 

아이들도 좋아하니 봄즈음에 다시 일찍 와서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파주출판도시였습니다.

예전에 왔을때는 조금 황량한 생각도 들었는데 홍보가 많이 되었는지 방문객도 많아지고

입점도 많이 된 상태라서 보기 좋았습니다.

 

 

예전에 가서 너무 맛있게 먹었던 장단콩 두부마을에서 저녁식사를 하려고 들렸습니다.

부부가 먹을 해물두부전골 2인분에 아이들과 함께 먹으려 두부김치를 주문했는데,

우리의 입맛이 변덕스러운 것인지, 예전만은 못하다고 느껴졌어요.

물론 두부는 폭신하고 좋았지만 냉동해물이 들어간 전골과 미비한 반찬은 예전에 두둑하게 느껴졌던

느낌과는 다르며 젊어보이는 남자알바분들도 모여 떠들고...

바닥이 따땃하여 아이들과 식사하기 좋았지만 조금은 정신없는 식사공간이라 아쉽습니다.

 

식사를 하고 나서려니 벌써 하늘은 어두워져있고

근방에 프로방스마을에는 알록달록 오색 전구들로 커피한 잔 하고 가라며 유혹하지만

막힌 다며 후다닥닥 운전하시는 남편덕분에 사진 한 장도 못찍고 돌아갑니다.

올떄도 그랬지만 돌아가려니 풀린 날씨 속에 나들이 차량도 많아서 좀 막혀서 돌아갔습니다.

생각해보면 운전을 하지않아서 거리감을 못느꼈는데 파주는 꽤 먼 ...곳이더군요.

그래도 아내가 가고 싶다하니 마다않고 운전해주시고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도 살 수 있게 해주신

남편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져봅니다.

아울렛에서 옷을 사주시겠다해서 거절하니 멋쩍어하셨는데,

주부인 저는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소소한 선물을 사주는 것이 더 행복한 것을 보니 욕심이 많이 적어졌는가봅니다.

 그래도 생각해주시니 그 마음은 황송스럽게 생각하고 잔소리를 줄여보겠습니다.

 

* 파주출판단지: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5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