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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술이야!!

alcoholic families

 

 

 사실 저는 술자리를 좋아합니다.

술이 좋은 것이 아니라 친구가 좋은 것이라고 남편에게는 누누히 말하지만 남편은 이해하지 못하시지요.

음주로 인해 일어나는 해프닝이 다양한 우리나라의 여건과 술로 인해 용서되는 말도 안되는 모습들을

남자의 시선으로 많이 느껴서 싫어하시는 듯 합니다.

그나마 아내가 결혼 하고 아이 둘을 낳도록 임신기간에는 술생각이 전혀 나지않았으니 그나마 축복이겠죠?

 

미혼시절, 성격과 기질이 다른 친구들이 자주 모이면 시간상, 금전상 다양한 것들을 할 수가 없는 것도

술자리를 자주 하게 되는 이유가 된 것도 같습니다.

물론 찜질방, 영화관, 모두의 집들을 전전하고 정 갈때가 없으면 노래방, 나이트까지 참으로 재밌게

청춘을 보낸것도 같아요.

그래서 어쩌면 후회없이 길고 긴 20대를 보냈으므로

전업주부의 인생을 큰 아쉬움없이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친구 대부분이 결혼하여 주부가 되니 다 함께 모이기도 힘든 친구들도 있긴 하나

그 끈끈함으로 연결된 의리는 여자들에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으로 불러들이는 미혼 친구들이 있고,

아이를 데리고 오셔서 놀다가 밤에 한 잔 하신 뒤, 하룻밤 주무시고 가시는 친구도 있긴 하지만

 

저는 가끔 나가서 먹고 싶어서

한 달에 한 번 남편에게 부탁하고는 있습니다..애들 좀 봐주세요~~라고..쌩유

 

 

오늘도 나서봅니당!  술마시면 가장 편안한 나의 지란지교들입니다.

한 명은 일이 많다며 불참하였으나 즐거운 시간을 가졌어요.

1차> 전에도 추천했던 석계역의 하루하루입니다.

오늘은 좀 색다른 안주를 시키고자 불에 한 번 끄쓸려 누린 맛을 제거한 연어회와 항상 먹는 달걀말이 주문 뿅!

쥔장언니는 오랫만에 온 우리를 반겨주시며 크림치즈와 딸기 아이스크림 후식까지 내어주셨어요.

언제나 친절하시고 발빠른 서비스에 깔끔스런 오픈주방....여성들이 믿고 먹기에 좋습니다. 부자되세요

 

 

2차> 역시 전에 추천했던 빈대주막이에요.

하루하루가 일본식의 상냥한 서비스라면 이 곳은 남성분들의 투박함이 묻어나는 그러나 역시 서비스는 빠른 장점이

있는 어두운 조명이 마음 편하게 한 잔 하게 해주는 술집이에용.

기본 안주가 귀엽게 나와서 친구들이 좋아하는데 역시나 자주 주문하는 두부김치, 설탕빼고 뽀까주세요~로

낙찰됩니다.

낄낄 깔깔....온 갖 이야기를 하며 기분좋게 마시다가 담배연기가 안습하여 도망갑니다. 후딱~~~헉

 

 

그냥 헤어지기는 아쉽고, 노래방가자니 아는 노래는 없고 또 술집갑니다.

3차는 우리동네라는 간단한 바에 가려니 맥주가 싫다는 친구들이어서 쭉 이어갔던 주종, 소주로 낙찰하여

바로 옆 괴기집에 입성해요.

이름이 뭐였더라~~숯불에 대충 고기 한 두덩이 올리고 낄낄 깔깔 술술 넘어갑니다.

된장찌개랑 계란찜도 주셨는데 저는 김치말이 국수를 주문해서 혼자 꾸역꾸역 다 먹고 왔어요.뭥미

이러니 살이 옴팡 붙은거에용....

친구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도 듣고, 폰에 우낀 그림 보내는 것도 알킴받고 아쉽지만 헤집니다.

같은 방향인 친구들은 택시타고 가고,

집이 코 앞인 저는 혼자 터덜거리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가족도 든든하지만 친구는 인생의 또 다른 이름으로 필요한 존재들이란 안도감이 밀려와

무서운 새벽길이 아닌 따뜻하고 아늑한 새벽길로 느껴집니다.

 

 

어찌보면 사소롭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 너무 많은 시달림과 쭈뼛스러움에 살고 있는 예민, 까칠함과  성질 삐릿한

제게 다독이고 편안함을 은근하게 전해주는, 함께 술 한 잔 하며 일상을 논하게 되는 당신들과의 만남이

내겐 참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연애를 하면 이성이냐? 친구냐?를 놓고 선택을 하라고 하기도 하나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내 인생에 남편 못지않게 소중한 나의 친구들과 길고 긴 시간, 치유와 성장을 함께 해볼까 합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줄기차게 마셔보려구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