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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육아>/딸의 성장

42개월의 딸

 

심술궂다가도 명쾌 발랄하며 큰 웃음 선사하는 딸입니다.

남편은 그녀의 뜻을 받아주다가 지쳐 짜증도 내고 , 자리를 피하기도 하는 것을 보니

몇 년전의 아내와 딸과의 관계를 뒤 이어 경험하는 것 같아 안스럽기도 하네요.

회사에 들어가서 업무를 처리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율하는 것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어린 아이다보니 배려나 양보는 전혀 예상해서는 안되는 럭비공과 같은 우리집의 보물이며 괴물이라서

사춘기 소녀때는 정말 답없겠다라는 유추를 이끌어내곤 한답니다.

 

도움을 줄 수도 끼기도 힘든 그들의 관계에

힘든 만큼의 공존의 시간속에 해답의 비밀이 있다는 것만

살포시 꼬집어 주지요.ㅋㅋㅋ

하긴 엄마인 저도 그녀의 마음을 꿰뚫지못하는것은 5년째입니다만 ㅜ,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도 잘 알고 있는 듯한 딸은 나이드신 분들께는 정말 인기가 좋아요.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전하면 그 이상의 것을 얻는 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죠.

힘들어하는 남편이지만 그녀의 흐드러지는 눈웃음과 애교에 다시금 빠져들어 안아주고 업어주고,

어르고 달래다가 당황스러운 순간을 맞고 흠칫 물러서기도 한답니다. ㅋㅋㅋ

장미의 가시가 있듯이 우리 딸은 예상하지 않고 긴장감을 늦춰선 안되는 연애의 달인같아요.

그래도 기억력도 좋고 눈썰미도 있어서 이웃사촌들을 기억하기도 하고

엄마 그땐 그랬자나요.하면서 엄마의 놓치는 부분을 상기시켜주기도 한답니다.

 

친한 친구의 충고를 받아들여 나에게 구속된 자녀라는 생각보다 또 다른 인격체로 잘 성장하게끔 도와주는 것이

엄마의 큰 몱이며 그릇이라 생각해서 노력하고 있답니다.

잔소리와 꾸중을 줄이고 대화로 눈높이를 맞추며

높임말을 사용하고 독려와 격려를 해주면 조금 기분이 좋은지 좀 나아지기도 하는 것 같은데

유치원을 다니면 기본생활에 충실할 수 있으니 또 기대합니다. 서투른 기대여~~~

 

 

연령이 딱 공주 좋아할 시기인지라 드레스를 사주었어요.

3살때 입던 공주옷이 작아져서 코스트코에 가니 2만원대의 드레스가 있더라구요.

백설공주나 신데렐라 옷은 5만원 이상으로 생각보다 비싸서 안입는 한복으로 만들어줄까도 고민했지만

영 그런 쪽으로는 재주가 없는 바,,,그냥 구입했습니다.

상자에 따로 수납해둔 왕관과 목걸이, 딸깍거리는 이상한 플라스틱 구두까지 세트로 맞춰선 빙글빙글 돌며

" 나 공주같아요..응하하하하" 야릇한 콧소리도 내고...

여자 아이들은 참으로 이상한 것 같아요.

친조카와 거울보고 한복을 입질 않나, 매니큐어를 바르거나 화장품을 몰래 바르기도 하고..

정말 웃깁니다.

 

 

신발은 많은 편인데 정리해서 친구들의 자녀 혹은 친구들의 동생들이 아기를 낳아서 잘 닦아서 전달해주고 있어요.

그래도 그녀의 신발을 많은데 왜 꼭 샌달을 신고 나가려하거나 우비장화를 신으려는 것인지

계절 감각이 없는 그녀의 신발신기에 당혹스럽기도 해요.

 

1년 간 열심히 다닌 어린이집도 수료했습니다.

마지막 주는 봄 방학으로 엄마와 집에서 지내고 있는데 ㅋㅋㅋ

그녀를 질질 따라다니거나 그녀와 함께 뭔가를 하는 것은 정말 기운 딸리는 일인지라..

주위에 친구나 이웃사촌을 사귀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그녀의 개성과 주관이 확실하여 나의 그 것과 부딪히고 서로 조율해 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제게 붙어 있는 고정적인 생각과 관념에 대해서도 뒤돌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딸기처럼 이쁘고 특별하지만 무르기 쉽고, 새빨간....그녀의 기질을 존중해주길...아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