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개학을 앞둔 가족의 여행지는 강원도 주문진으로 정해지게 됩니다.
연휴인지라 숙소를 잡기가 어려웠는데, 강원도의 바다는 가족이 함께 마주하긴 처음 인 것 같아서
새로운 장소를 가보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어요.
춘천을 넘고 횡성을 지나 마주한 주문진은 생각보다 춥지않고 청명한 하늘을 내어주어서
무척이나 기분좋았으며 아직도 눈을 간직하고 있는 풍경이 평화로운 곳입니다.
숙소는 블루힐입니다.
연휴인지라 대부분의 숙박시설의 가격이 2배였는데 이 곳도 비슷,,
조금은 쌩뚱맞게 아파트형으로 풍경 속에 혼자 덩그러니 보이는데 집처럼 잘 쉬었다가 갑니다.
깨끗하게 정돈되어져있고 가족이 쉬기엔 넉넉한 방3개, 화장실2개, 거실과 주방을 겸한
그래서 친구들과 합세할까 했었는데 모두들 바쁜 듯 하여, 가족만 편히 왔어요!
하얀 가구와 커텐, 벽지가 잘 어울리던데, 다음에 아파트에 이사하게 되면 벽지부터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일게 했던 곳으로 인포메이션 1층에는 장난감대여도 되고,
솜사탕과 팝콘은 무료, 바베큐장과 게임장도 있고, 작은 마트도 있으며
직원분들이 친절하시고 젊으신 것이 장점이네요.
앗, 좀 쌩뚱맞지만 제주 한라봉 막걸리도 주셨습니다. ㅋㅋㅋ
식사를 해야겠기에 차량으로 5분 정도 거리의 주문진 항쪽으로 갑니다.
파도소리가 요란하여 부산의 해운대와 비교하자면 남성적이라고 생각되어지는 동해바다입니다.
하지만 기분좋음은 여기까지였어요.
횟집에 들어갔는데 대형버스를 대절해오신 낮술을 요란케도 잡수코 있는 분들과 2층에서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담배도 피시고, 너무 주변 배려를 안하셔서 싹~기분이 상하였습니다.
저도 술을 먹지만, 정말 저런 모습은 싫어요! 흥~~
기본찬 리필도 잘 안되고, 부부는 꼬들거리는 회가 맘에 들긴했지만
아이들 먹을 것이 너무 적었습니다.
시장쪽으로도 다양한 횟집과 음식점이 있으니 잘 판단하셔서 이용하셨으면 싶습니다.
바다냄새를 맡으며 항구쪽을 거닐기로 하였습니다.
어렵게 나선 여행길인데 이렇게 망치지말자는 신념으로다가 이유도 없이 신이 난 남매들과
방파제쪽을 거닐었습니다.
못생긴 물고기와 출렁거리는 작은 배들 사이를 거닐며 통통한 갈매기들까지
바다가 주는 평온스러움과 거대함을 동시에 느껴보네요.
비릿한 기운이 싫지않은데 바다 속의 깊이를 가늠하지는 못하겠어요.
생선도 믿고 먹기 힘든 현 시대에 들어섰다하는데 그래도 넓은 아량을 베풀어 쓰레기도 처리해주고,
먹거리도 넘겨주는 마음 넓은 바다가 좀 더 오랫동안 그 혜택을 전달해주길 희망해봅니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맡으며 부자는 다양한 대화를 나누고 기분도 좀 풀어졌네요.
주문진 항 수산시장에 들려봅니다.
어민좌판 수산시장은 정말 볼거리가 많던데 저녁시간 즈음되서 파장분위기였어요.
커다랗고 싱싱한 문어를 들고 서커스처럼 보여주시는 상인 앞에서 떠날 줄 모르고 지켜보던 아들은
놀라운가 봅니다. 대박이라네요~~
복어와 홍게와 사와서 삶아먹고 싶던 커다란 소라,,,
이렇게 먹을 것이 많아서 갈매기들도 커다랗고 살이 졌나 봐요.
유명한 마른 오징어만 구입해서 차량으로 돌아옵니다.
예쁘장한 여자 상인과 계산하기 바쁜 그녀의 어머님과 등에 업은 아기가 삶의 치열함을 보여줍니다.
풍경은 너무나도 아름답기만 한 주문진 항입니다.
커피한 잔 하고 갈라니 아이들이 있어선지 쥔장께서 싫은 표정이 역력하신지라 고냥 또 나왔어요.
오늘은 이래 저래 왜 기분이 상하는지 모르겠군요.
여행을 하면서 이런 기분은 정말 싫은데 말입니다.
그냥 블루힐로 가자며 차량에 앉았다가 시야에 들어오는 흰 주문진 등대에 올라봅니다.
철썩이는 파도소리와 까맣게 내려앉는 저녁하늘은 평온한데 엄마는 오늘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
남매는 혼이 나면서도 또 새로운 장소에 호기심을 가지고 올랐다 내렸다..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 하며 숙소로 돌아왔네요.
내일은 조금은 느긋한 마음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남편이 궈준 짜지않아 맛있는 오징어에 맥주 두 캔 먹고,
혼자 땀을 삘삘 흘리며 침대방에서 잤습니다.
난방 잘 되서 남매와 아빠는 베란다 창이 큰 작은 방에서 주무셨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