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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서울, 대학로> 영화<설인>관람!

 

 

 

설인

WHEN WINTER SCREAMS, 2012

 

 

 

전에도 잠시 이야기 드린 적이 있는데 아는 언니의 남편분이 이 사무엘 감독님이십니다.

단편영화를 주로 제작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엔 장편 독립영화, 설인이라는 작품으로

2012년 제6회 시네마 디지털 서울 아시아 경쟁부문 진출작, 버터플라이상 수상작 되셨다네요.

'KAFA FILMS 2013에서는 다섯번째 데뷔작으로 선보이는 영화랍니다.

작년 겨울 시사회때는 못가보고 대신 올해 2013년 잠시 개봉하는 개봉관에서 꼭 마주하겠다는 일념으로다가

cgv대학로에 예매를 하였어요.

 

<예매하는법: 타블로그님께서 잘 정리해두셔서 퍼옵니당>

http://blog.naver.com/tack55?Redirect=Log&logNo=40183446596

 

아쉽게도 3월14일에서 3월 18일까지만 상영이 확정되었고 일반적인 상업영화들과는 달리 선택의 폭이 좁아서

탱탱놀기는 하지마는 이래저래 일정을 바꾸고 조율해서 금요일 오전 11시로 예매를 했습니다.

대학로cgv, 구로cgv, 압구정cgv, 오리cgv, 인천cgv, 부산 서면cgv에서 상영되는데 각 지역마다 시간과 일정이

다르오니 잘 찾아보셔야겠어용.. 너무 일정 짧음요 ㅠ.ㅠ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의 작품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지라,

선입견없이 관람하기위해 줄거리나 장르나 먼저 살펴보지않고 혼자 보기로 결정하였어요.

무서우면 어쩌나, 저는 공포물은 못보는뎅...

 

완전 기대만빵입니당.

 

 

드디어 설인을 만났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혜화연4번출구에 내리면 대학로cgv가 보입니다.

예매확인을 하고 지하1층에 내려가면 오전11시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어요.

 

한 남자가 나옵니다.

어렵게 얻은 아이에게 문제가 있고, 회사에서도 그렇고 힘든 그는 오래전 친구와 여행왔던 곳에 펜션으로 가요.

현재와 과거가 얽히고, 펜션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사건에 휘말리면서 복잡해지는데요..

친구와 묵었던 313호에 아빠를 찾으러 온 다른 여자아이와 다른 문제가 생겨 이곳을 찾은 친구 두명,

펜션 여주인과 그녀를 사랑한 경찰,, 사실 모든 문제있는 사람들의 장소였습니다.

독립영화의 색다른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일반적인 영화와는 다른 오묘한 감성과

짜맞추고 상상하고 생각하며 보는 재미가 솔솔 합니다.

저도 사실은 김태훈의 명연기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타블로의 아내를 닮은 안나를 느껴보기도 했는데

313호에 무단침입한 그를 무덤덤하게 보는 여자아이나 경찰의

반응이 너무 현실감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었지만 중반부로 가면서 이야기가 박진감이 생기더군요.

 

그냥 사람들이 초등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규율과 규칙을 지키고 살기만해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그들의 시선에서 조금 벗어나 나를 객관적으로 보며 살 수 있을텐데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모순들을 마주한 것 같기도 했어요.

제가 생각해본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결말은 이렇습니다.

설인은 전적으로 의지하고 싶은 사람인 것 같고 세상에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의 힘겨움을 끌어안을 만한 존재라고요.

 

모든 사람들은 모두 하나씩 장점이 있다는데 사무엘님은 따뜻한 시선 뿐만 아니라 마음도 꿰뚫어보시는

찬찬한 감성을 보는 능력이 있으신가봅니다.

그의 영화를 조금씩 다시 만나봐야겠습니다.

 

 

대학로의 길을 돌아봅니다.

점심, 식사시간이 되었거든요.

남편과 올까 하다가 혼자만의 치유시간을 갖자하고 나섰는데 따뜻한 햇살에 좋은 영화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친구와 오래전 만나 수다떨던 그 곳도 그대로요.

변하지 않은 골목길과 음식점들이 마음을 따땃하게 해주네요.

옷도 하나 구입하고 승가원을 도우려는 분들께 힘도 드려봅니다.

 

 

압구정 가로수길처럼 대학로 소나무길이라고 이름지어진 것을 몰랐습니다.

아이들과 나서면 밥먹으로 가는 골목이었는데 한산하면서도 참 걷기 좋군요.

그 길을 내려와 미정국수집에 갔는데 혼자먹기 좋으며 저렴한 가격, 구수한 멸치향이 느껴지는 엄마밥같은

멸치국수와 주먹밥, 계란까지 든든하게 먹고 나옵니다.

 

오늘 햇살은 참 좋았어요.

나를 다독이고 잘 할수 있을거라 격려하는 것은 나이를 넘어서 참 중요한 문제 같습니다.

작은 것에는 조금 까탈스럽기도 하지만 낙천적이며 희망적인 나의 성격을 주신 나의 어머님께

감사드리며, 남매에게 줄 롤케이크 하나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차가운 설산에서 만나는 따뜻한 시선의 설인처럼

힘든 현실의 모든 곳에서 내 어머니도 나를 바라보고 계실것만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