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리이야기>/타인의 밥상

<경기, 남양주, 금곡동> 어랑 손만두국

 

 

 어랑 손만두국입니다.

예전에 여행가다가 들려서 먹고갔던 기억이 있는 곳으로 따스한 주말 점심식사를 하러 나가보았어요.

큰 도로 옆으로 있어서 찾는데는 어렵지않았는데 예전에 북적거렸던 모습은 사라지고

조금 여유있어서 남매와 가기엔 좋았습니다.

 

여전히 파킹을 하고 들어가면 카페가 왼쪽에 있고,

알맹이는 모두 사라진 밤송이들에게 다가가 까보려하는 가족입니다만, 솔알맹이가 있을리 없겠죠?

다리를 지나면 오랜 시골집같은 어랑 식사공간이 나타나요.

 

 

부부는 단촐한 메뉴판을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전문적인 음식임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들어서면 입식과 좌식으로 선택해서 앉을만큼 넓은데 빈대떡 붙이는 주방과 만두만드시는 방을 따로 마련해두셔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어요.

메뉴는 만두국, 뚝배기, 전골, 빈대떡 정도로 단촐해서 선택도 쉽고 좋습니다.

 

아이들 먹을 만두국 하나, 어른들의 뚝배기 둘, 빈대떡을 주문하니 금새 나옵니다.

아삭하고 시원한 열무배추 물김치와 무른듯 하지만 잘 익은 깍두기는 아이들 먹기 좋습니다.

매콤한 육계장 맛이 나는 두부와 만두가 들어간 뚝배기에 밥 한공기를 말면 너무 퍽퍽하게 느껴져서

반공기 말아먹고, 아이들에게 만두국 국물에 말아주니 잘 먹어요.

남편은 역시나 한 공기 말아서 퍽퍽하게 드시면서 아들 빈대떡 찢어서 먹여주시느라

본인 드시랴 바쁘십니다.

 

 

이곳은 이북식 만두집인데 조금 퍽퍽하거나 담백해서 이북음식은 힘든 부분도 있으나 괜찮은 곳이에요.

무뚝뚝하시게 일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아이들과 식사하고 가기엔 무리가 없습니다.

벌써 후다닥닥 드신 남매와 남편은 카페와 식당의 사이에 마당에서 뛰어놀겠다며 먼저 나서셔서

남은 만두를 양념장에 찍어먹고 또 포장을 할까 말까 고민도 해봅니다만.

고냥 일어섭니다.

 

왠일로 배부르고 등따수면 사이좋은 남매들이 되기라도 한 듯 마냥 정겨운 남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사진 한 장 찍어주고...

동생이 정자에서 뛰어내리다 무릎을 다쳤다며 오늘은 다정스런 오빠가 되서 염려도 해줍니다.

 

 

바람은 약간 있지만 햇살은 너무 따사로워서 아이들과 휭휭 놀고 가기로 해요.

다리 밑으론 작은 계곡이 있는데 오리가 꽥꽥거리며 돌아다니고 남매는 또 어디로 가나를 시선으로 쫒으며

재미있어 합니다.

말잘듣는다며 남편은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노라고 본인은 커피를 마시시기위해

카페로 들어섭니다.

아이스크림은 찾는 이 없어 커피와 음료만 싼 가격으로 셀프제공하시는 모양입니다.

아쉽지만 다른 카페에 가보자고 나와요.

 

가족의 식사뿐만아니라 대화도 하고 산책도 할 수 있는 이런 음식점이 참 좋습니다.

맛과 위생 모두를 생각하셔서 따스하게 오랫동안 손님을 위해주시는 음식점으로 남아주시길 희망해요.

 

* 어랑 손만두: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