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선사에 오릅니다.
산언덕을 오르니 파란 하늘과 석탑과 맑은 바람이 참 좋습니다.
남매는 손을 잡고 오르면서 땀을 흘리고 잘 정리정돈 되서 손길이 많이 갔음을 알 수있는 영선사입니다.
조용히 둘러보고 내려갔는데 커다랗지만 순하디 순한 흰둥이 두 마리가 남매의 시선을 끕니다.
아직 경주 음식점의 개를 잊지 못하는 아들은 그 녀석을 닮았다며 또 생각을 하네요.
집으로 갈까 하니 오늘은 이렇게 들어가면 안된다며 남매가 더 놀고 싶어합니다.
급히 정한 곳이 구리타워였어요.
서울 외관순환 고속도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올때면 반짝 거리며 시선을 끌던 곳인데, 구리시민을 위한 체육시설이 잘
되어있고, 초록 축구장이 무척이나 멋진 곳이네요.
30층 높이의 전망대에 올라 조금은 뿌옇스러워 세세하게 보이진 않지만 도심을 내려다보며 노는 아이들!
계단을 오르면 레스토랑이 있어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려 오릅니다.
시애틀 전망대처럼 생겼는데 역시나 360도 회전하는 레스토랑이었어요.
잘 느껴지진 않지만 한 시간 가량이면 돈다고 하며 저녁시간 조명이 켜지는 야경을 보며 데이트하기 좋은 코스라는
생각이 살포시 듭니다.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에 열광하며 맛있게 먹었고, 남편의 커피는 그냥 그랬지만
남매가 좋아하는 모습을 본 아버지는 그저 흐믓할 따름 같습니다.
남매는 방향감각에 따라 집이 어느 쪽인지를 찾아보고, 희미한 창으로 남양주와 구리시를 감상해요.
딸은 돌지않는 부분에 서서 엄마와 헤어지는 설정을 하고 연기에 돌입합니다.
아이들은 겨우내 집에 있다가 간간히 외출하는 정도였는데 이제 봄이 성큼성큼 오고 있음을 느낄만한
요소들을 하나씩 찾아내고 있습니다.
낮시간인지라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 보이는데 주변엔 구리타워말고도 체육시설 및 신재생에너지 홍보관과
곤충생태관을 갖추고 있습니다.
구리하수처리장과 쓰레기 소각장이었던 곳을 주민들과 함께 이용하고자 굴뚝은 전망대로 바꾸고,
홍보관 등으로 새롭게 단장한 모습입니다.
관광지나 일반적인 공원의 용도로만 꾸며진 곳이 아녀서 공장분위기도 나고 정리정돈된 모습은
아니지만 그냥 그 자리에 있어서 좋은 곳 같습니다.
가족 모두 쓰레기와 폐기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구요.
신재생 에너지 홍보관은 딱딱하지 않은 체험형 시설로 남매가 즐겼던 곳이에요.
자연을 생각하고 고려해 좀 더 친환경적이고 재생적인 면을 강조한 에너지자원에 대한 홍보관인데
아이들은 돌리고 뛰고 눌러보고 하는 것에 더욱 신명이 납니다.
아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아저씨처럼 굴면서 돌아다니는데 정말 우꼈어요.
나오지않겠노라 집에서 놀자던 아들은 밖에 나오길 잘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곤충생태관도 갖추고 있어요.
관리하고 물주기 힘드실텐데 참 대단하십니다.
봄을 알리는 알록달록 꽃들과 나비들이 날아다녀 잠시 계절을 잊게 만드는 곳으로
둘러보며 밝고 생명력이 가득한 봄의 기운을 느껴봅니다.
애벌레도 찾아보고, 딸은 나비야~하면서 쫒고, 다양한 벌레와 곤충들의 모습도 살펴보며 따땃한 온실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무료로 이 모든 것들을 둘러볼 수 있는데 구리시의 발전된 모습도 느껴볼 수 있습니다.
땅이 좁고 공간이 없다는 우리나라의 도심속에서 이런 장소를 찾고 조금씩 변화시켜서 시민들과 함께 이용하고
변화시키는 모습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해외시찰 등을 통해서 좋은 모습은 후딱 우리의 것으로 변화와 변경을 꾀하는 시도는 참 능력이신것 같아요.
뒷 마당쪽에는 오리, 토끼, 닭 등도 만나볼 수 있고
넓은 잔디를 후다닥닥 뛰어다니며 아빠와 잡기놀이를 시작하던 남매는 땀을 뻘뻘, 숨을 헐떡 거리며
엄마에게 도망옵니다.
감기에 걸리지않을까 걱정이 되면서도 오랫만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닌 아이들에게 좋은 시간을 준 것 같아서
흐뭇하네요.
이제 따뜻해지는 기온속에서 멀리가지못하더라도 가까운 이런 곳이라도 자주 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단
생각입니다.
물론 아빠 피곤하실테지만 주어진 시간속에서 좀 더 재밌고 알찬 ...고론 시간을 가져봐요!!
* 구리타워: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9-1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