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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육아>/딸의 성장

43개월의 딸

 

 

 그녀의 기침소리가 한 참 요란하고, 건조해지는 피부가 걱정되던 겨울이 지나

상큼스런 봄을 기대하며 아이들도 뭔가 생동감이 넘치는 봄이 되었네요.

여전히 핑크색, 공주캐릭터도 좋아하는지라 라푼젤 등의 볼거리를 제공했더니 염색도 해보고 싶어하고

아무튼 살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고

요란스런 딸의 모습을 하고 있어요.

그녀가 좋아하는 토토로는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만화영화입니다.

 

 

 

걱정도 되었는데 유치원에 잘 가고 있고, 주위에 어른들께 인사도 잘해서

칭찬도 받는 등의 놀라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여전히 집에서는 제 맘에 안든다하면 여차하면 앙칼진 땡깡의 모습도 여전히 보이고 있는지라

엄마는 화내지않고 요구를 수렴하거나 그랬구나 대화하며 동의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어요.

머리방울도 머리모양도 옷도 본인이 고르려 할 때가 많아서 바쁜 아침에 짜증이 날때도 있지만

여자라서 그런지 스스로 옷을 벗고 입고 준비하는 시간은 오빠보다 훨씬 야무진 솜씨입니다.

 

입학식에 참여해서 담임선생님도 만나뵙고,

그녀의 교실에도 들어가보고,

안심을 해보기도 하였는데 한 달 정도가 지나자 차량을 타며 우는 아이도 없고

역시 아이들의 적응력도 우수하겠지만 지도편달해주시는 선생님들의 봄철 일정도 정말 힘드시겠어요.

 

 

여전히 우유를 좋아하고 치즈도 좋아하지만 식사량은 적기도 한 딸이라서 걱정도 되고

그녀의 호기심과 집중력을 살펴보기도 합니다.

최근엔 한글에도 관심을 가져서 본인 이름이 들어간 글자가 있는 그림책에서 찾아내기도 하고

지어내서 읽는 시늉을 내거나 영어라고 꽁실라 꽁실라 해주는데 정말 볼만한 웃긴 광경이에요.

그래도 때가 되면 어느정도 성장의 모습이 보이니 식물의 싹이 올라오듯 신기합니다.

여전히 그림도 자주 그리고 잘 그리는데 오리고 붙이기도 해서 덕지덕지....

잘 떨어지라고 유리 창문에 풀로 가득 붙여놓을까 해요.

 

 

치과검진을 하니 깨끗한 편인데 충치가 하나 있다고 해서 벗기고 매꿨는데

생각보다 옴싹달싹 안하시며 잘 참아주셔서 의사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 엄마에게도 왕칭찬을 받았으며

집에 와서도 부자간께 엄청 자랑질을 하시더군요.

미용실에서 앞머리 자르려고 대기하면서 매니큐어를 발라주니 너무 좋아합니다.

몇 종류의 색을 구입해서 자주 그려줘야겠습니다만...

 

 

그녀의 환한 미소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행복할 수는 없겠고, 엄마에게 아빠에게 혼도 나고 꾸중도 많이 듣겠지만

그녀의 밝음이 약해지거나 사라지지 않도록 행복한 분위기의 조성도 많이 해주고 싶어요.

아이때의 기억은 세세하고 자세하진 않지만 그 어떤 기운은 아주 오래 사람 안의 감각으로 남아서

힘들때 나를 다 잡아주고, 자존감도 높여주는 햇살같은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더 좋은 모습, 잘하는 모습을 보려하는 엄마의 욕심적인 시선도 많기는 하지만

내 아이들이 내 손길을 원하고, 엄마하며 필요로 할 때, 든든하고 따뜻하게 느낄 수 있도록

사랑하는 마음을 먼저 전달해주고 싶은 봄날이 시작되고 있네요.

힘내자..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