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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경기, 여주>여주 한바퀴

 

 

 4월 들어서 봄 날처럼 아름답고 청명한 하늘을 보여주던 하늘이 주말을 맞아 쉬시려는지 비를 뿌려주십니다.

비를 뿌려주신다고 한들, 기운이 넘쳐나는 우리 남매들의 이른 기상과 기운의 힘에는 큰 영향력이 없고

불혹의 나이인 부부만이 급피로만을 느낄 뿐이에요.

양평 산수유마을에 가려다가 여주 쪽으로 나들이 방향을 그냥 잡아서 나섭니다.

아내와 딸, 아들까지 신나게 자고 일어나니 내리 붓듯이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음악을 들으며

남편은 한 시간 여만에 여주에 당도하셨습니다.

 

 

주차하고 도자세상을 끼고 들어오니 공사중이기도 하고 오가는 사람도 없이 한산하여 좋기도 하고

을씨년스럽기도 했습니다.

신륵사 관광단지와 황토돛배나루터, 유원지 등을 끼고 있는 장소라서 신랑이 오자했는데 눈치를 슬슬 보십니다만

조용하고 풍경이 시야에 딱 들어와서 시원스런 것은 좋네요.

좀 그렇다 싶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오면 템플스테이장소와 함께 딱봐도 오래되었구나~싶은 정자를 만납니다.

교육을 제대로 받으신 우리딸은 궂은 날씨에도 장화를 벗고서 다녀서 양말이 젖어 벗고 장화를 신으셨으며

황포돛배를 탈수는 없는 남한강변을 무심한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종교를 가지실라나, 물으시니 아니라시는데, 자꾸 최근에 사찰에 자주 당기는 것 같다는 아내의 말에

별 뜻없다는 남편입니다.

비내려 진득한 흙탕물을 밟으며 신륵사에 들어서면 역시나 오래되어 보이는 석탑, 석등, 무시무시한 명부전 등을

지나오면 대부분이 조선시대 오래된 전통때문인지 보물이라고 지정된 부분이 많습니다.

그 기준은 뭣일까요?

 

 

스님들이 계시니 조용하라는 문구의 길을 지나 보물이라는 대장각기비와 다층전탑으로 이동합니다.

돌계단을 오르면 마주하는데 고려시대의 유일한 전탑이라하여 기념도 하고 추후 국사공부에서 도움도 되리라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버지에게 안겨 낄낄거리며 발로 차~장화를 떨어뜨리고는 좋다고 찍은 딸은 오빠가 찍는 것을 보고는

저도 독사진으로 한 장 부탁하며 포즈를 잡습니다.

탑의 옆쪽으로는 남한강변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이던데...조심조심 하여야겠어요.

사이좋게 돌계단을 내려오는가 싶던 남매는 서로 먼저 사진을 찍어달라며 조용한 사찰이 잠시 정신없이

흔들릴 지경인지라 엄마의 성질을 다독이며 아이들에게 타이릅니다.

"조용해라! 엄마 참고있다! 좋으라고 놀러나와 맞는 수가 있다!"

 

 

진득한 길을 따라 나와서 아스팔트길을 걷습니다.

아들이 가지고 나온 싸구려 우산의 손잡이가 부러져서 부자간이 함께 가고, 방수 스포츠복을 입고 양말도 신지않고

크록스를 신은 날씨와 어울리지않는 파숀의 엄마는 느릿느릿 걷는 딸과 함께 입니다.

군데 군데 손보시느라 어중띠구나~싶은 신륵사를 나오며 뭔가를 남기려는 먼저 산 사람들과 그 뜻을 받들어

길이 보존하고자 하는 자손들도 손발이 맞아야 하는 구나 함을 느낍니다.

왜곡되지않고 유지되는 것이 가장 좋은 자연스러운 보존방법은 아닐런지요.

 

 

아점을 먹고 나선 길이라서 금새 배가 고팠습니다.

이천쌀밥을 곁들인 한정식이 생각나는 부부였지만 돈가스를 먹는다는 남매의 의견을 받들어 검색해서 돈가스 타운에

갑니다.

지역 곳곳에 위치한 돈가스 클럽 같은 곳이 아닐까하며 큰 기대없이 갔는데

가격대비 맛과 질이 괜찮다고 남편이 평하신 최근들어 좋은 점수를 주는 돈가스 음식점입니다.

물론 우리가 허기져서 들어간 이유도 있겠지만 친절하시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인테리어에 오픈주방이에용.

배가 고프다못해 아프기까지 하다던 남매는 서비스 콜라로 기분좋게 음료나눠마시기도 하고

가위바위보 게임도 하는 등 금새 업되었어요.

 

 

돈가스와 피자와 스파게티를 주문하려니 해물토마토스파게티를 주문하면 고기롤요리를 함께 주신다길래

권해주신대로 주문했더니 양도 넉넉하고 맛도 좋더군요.

왕돈가스는 양은 많진 않으나 파삭한 식감이 좋고, 스파게티는 달달하니 아이들이 좋아하며 해산물은 핫소스뿌려

엄마가 먹었고, 고기롤은 코스트코의 불고기베이크와 비슷하여 부자간꼐서 잘 드셨어요.

맘에들던 고르곤졸라 피자입니다.

꿀에 찍어먹는 방식을 벗어나 도우와 치즈 중간에 꿀을 넣으셨고 땅콩 토핑까지....

약간 호떡과 비슷한 느낌이 아니냐며 물으니 남편은 그런것도 같고 하십니다.

스프와 피클과 할라피뇨, 우동국물같은 국물주시며 찬물, 더운 물 셀프에용.

 

 

왜 이렇게 잘먹느뇨? 하였던 남매의 식사가 끝나자 타인에게 불편을 주지않게 실내를 돌아봐도 괜찮다고 하자

사탕기계를 발견하고 돈받으러 옵니다.

1000원넣고 집중된 눈을 보여주시는 딸은 2개, 아들은 3개...그래도 아들이 양보하여 딸이 더 많이 가져갑니다.

나무 위에, 에어콘 위에, 의자에 앉은 커다란 곰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데 그 외에도 진짜 레몬을 넣은 그물바구니도

있고, 말끔하고도 깔끔한 분위기입니다.

또 와보고 싶어요.

* 돈가스 타운: 여주군 여주읍 교리 60번지

 

 

여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도 들렸어요.

후딱 하면 반 년만에 운동화를 구입해야하는 성장하는 아들의 신발을 샀는데 스포츠패션쪽이 50~80%세일을 하고

있어 곳 곳에 들리니 역시나 오전에 모두 괜찮은 상품은 빠진 상태이더군요.

비가 이렇게 오는 날였는데 이 곳엔 사람이 북적북적...

엄마는 역시나 세일하는 테팔매장에 들려보고 딸은 원피스를 산다고 데리고 다니며 시간을 보내고는

어두컴컴할 때 집으로 향합니다.

오늘 하루도 집에 있으면 요놈들에게 시달리느라 고달팠을텐데, 날씨는 받쳐주지못했으나 새로운 장소, 확트인 느낌,

잠시나마 차 안에서의 곤한 낮잠 등 다양한 이유로 감사한 하루입니다.

 

아름다운 경기도 , 행복한 가족나들이와 여행을 위해 노력하고 싶으며

가족과 함꼐 어울리고 속하는 시간을 아이들이 더 크기전에 많이 갖고 싶네요.

 

* 여주 신륵사: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천송리 282

http://www.silleuks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