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첫째육아>/아들의 여행

남해여행-1일째

이른 휴가를 갔습니다.
아버지의 간단한 업무만 보면 연휴라서 급작스레 계획하게된 여행입니다.
진주에 갔다가 거제도와 외도를 거쳐 시댁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기로 일정을 짰어요.
진주 사천공항에는 비행기가 하루에 두 번 정도있는데 오전 7시 25분행이더군요.
전날 밤, 짐을 다 싸고 늦게자서 오전 5시20분에 기상하는 바람에 김포공항행 버스를 한 대 놓치고 6시 버스를 타서 진주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자는 아이를 깨우고, 비까지 내리고 우리부부는 정말 열띠미 내달려 왔건만,

업무차 떠나는 양복입은 남자들만 가득하데요.
아무래도 이른 휴가이긴 한가봅니다. 기상시간이 일렀는데도 불구하고 매우 잘 놀아주고 구름도 보며 비행기의 날개를 띠어달라고 합니다. 글도 아는 아이처럼 주의사항을 열띠미 읽더군요.

물론 어여쁜 승무원에게 관심을 보이며 쥬스도 한 잔 마셨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40분 정도의 비행을 마치고 드디어 사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진주라 천리길이라했던가요. 이렇게 빨리 나라의 끝자락에 도착하니 기분이 참 새롭더군요.
전에 남동생의 공군입대 때 엄마와 기차를 타고왔다가 간적이 있었는데 멀었거든요.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자면 그리 괜찮은 곳이 아니었는데 이번 여행을 계기로 좋게 이미지를 가져보자 우리가족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군사지역으로 공항에서의 사진촬영은 금지되어있어서 부랴부랴 한 장 찍고 나왔습니다.

조금 작은 공항이어서 바깥쪽에 담배냄새가 바로 들어왔어요.

택시를 타고 촉석루로 향했습니다. 9시정도의 이른아침인지 한산하였습니다.

아침식사는 장어요리였는데요. 기대보다 훨씬 맛이 좋아서 부부와 아들은 싹 비웠습니다.

부부를 위해 양념과 아이를 위한 양념으로 두가지를 시켰는데 서울에서 먹는 맛과 다르게 정말 맛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도 든든하겠다. 바로 앞에 진주성에 입장료 어른 1000원씩을 내고 들어갔어요.

논개로 유명한 이 곳이름이 뭐냐며 질문하기 좋아하는 남편에게 촉석루라 답하며 의기양양해진 엄마는 화장도 못하고 뛰어나와 사진이 좀 그리그리 합니다.

그래도 남기는게 사진이요, 추억이라고 찍어대는군요.

 진주성안에는 김시민장군전공비와 쌍충사적비를 포함하여 넓은 대지위에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한적하게 나무사이를 걷자니 공기가 너무 좋아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논개의 영정이 있는 곳에 가족여행이라고 간단한 방명록을 적고,

한바퀴 돌자니 일찍 일어났던 아이가 밥도 먹었겠다 슬슬 졸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사진을 계속 찍는 아빠덕분에 확 잠들진 못하다가 어린이집에서 나온 누나와 형아들을 보고

 조아라하다가  잠이 들고 맙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립진주박물관에 다다를 즈음, 비가 퍼부었네요.

잠든 아들을 업고 부부는 임진왜란관련유물을 보고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임진왜란실과 재일교포사업가였던 김두용선생의 귀중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두암실을 지났어요.

후레쉬를 터트리지말면 사진을 찍어도 된다는 관리자의 말에 사진 몇 장 더 찍구요.

관람인원이 몇 안되어 직원들이 많던데 지역이 지역이다보니 억양에 높은 말소리에 관람에 집중하기 힘들었습니다.

 

외관은 돌로 멋드러진데 속은 좀 부실한 느낌이에요. 2층에도 볼거리가 있고 입체영화로 20분정도 영상을 볼 수 있었지만 비도 그치고 그냥 나옵니다.
투구와 갑옷곁에서 부자간의 사진을 찍으며 나눠입힐 상상을 하니 웃기네요.

오른쪽 것은 아빠, 왼쪽것은 아들...우하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멀리 갤러리아 백화점이 보이길래 필요한 물품도 구입하고 아이휴계실도 이용하려고 가봅니다.
진주의 명동즈음 될만한 곳인가 봅니다.

우리은행에서 돈도 찾고, 여기저기 둘러보자니 지방이라도 요즘은 서울의 외곽보다 훨씬 번화합니다.

다만 공기가 더 좋고, 비때문에 나온 지렁이의 크기와 양이 많은 뿐...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주전부리를 사고 아버지의 업무차 경상대로 향합니다.

우리나라에서 3번째 정도의 큰 규모를 자랑하며 경남지방에서는 유명한 국립대라고 택시운전사께서 설명하시네요.

학생식당에서 2500원의 싼가격을 자랑하는 짬짜면, 낚지비빔밥, 반계탕을 먹었는데

아들이 반계탕을 다 먹어서 아버지가 매우 놀라십니다.  아버지가 일보시는 동안 모자는 학교안을 돌아보고 분수에서 돌도 던지고 놀았습니다.

캠퍼스의 창창한 느낌이 전해지면서 학창시절 추억이 방울방울 떠오릅니다.

그리먹고도 부족한지 언니오빠들 사이에서 김밥까지 먹고 있는데 아버지가 오셨어요.

 멀리서도 모자가 눈에 띠었나 봅니다. 아들의 식성을 보고 정말 놀라시더군요.

후문쪽에 통영으로 버스를 타고가서 다시 장승포쪽 버스를 타야한다고 합니다.
너무 멀긴 하지만 즐거이 버스를 탑승하니 아들이 자는 군요.

멀미로 차를 잘 못타는 아들 때문에 안되면 통영쪽에서 일박할수도 있고,

잘 자면 내일 아침에 바로 배를 탈 수 있는 장승포쪽까지 가자는 계획이었는데 아들은 착하게도 잘 자줘서

장승포쪽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있어서 숙박업소를 먼저 잡고 저녁식사를 하러나왔어요.

한 숨 실컷 잔 아들은 다시 생생해져 있네요. 택시기사께서 알려주신 해물뚝배기를 먹으로 갑니다.

가격은 제일 저렴한 것이 29,000원에 공기밥이 1,000원입니다. 대신 엄청난 양의 뚝배기에 다양한 해산물이 넘쳐나는 된장맛이 칼칼한 해물뚝배기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딱 이곳에서만 영업을 하신다니 먹고 싶을 경우, 다시 오기도 힘들겠고 큰일이로군요.

숙박은 인터넷으로 여러곳을 알아봤지만 거리상문제도 있고 해서 장승포쪽으로 알아봤는데 별로인듯해서 보고 선택하기로 했어요.

거제도 비치호텔에 갔더니 오래되고 낙후되었더군요.

아이도 있고 해서 호텔쪽으로 알아본 것인데 환불하고 가까운 곳에 지은지 얼마 안되 보이는 모텔로 갔습니다.

장소가 여행지인 만큼 모텔이라해도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아이가 있어선지 새벽에 추울까봐 난방을 빵빵하게 해주셔서 땀흘리며 잘 잤습니다.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배들이 그득한 항구를 따라 오징어배로 보이는 곳에 구경을 갔습니다.

장어잡이 배였더군요. 싱싱한 장어를 트럭에 옮기고 있었습니다.

옮기다가 장어한마리가 또옥 떨어졌는데 근처 주민으로 보이시는 남자분께서 덥석 손으로 잡아서 올려주시는데

정말 놀랐습니다. 저 미끄러운 장어를 맨손으로 ...우리 부부는 입이 떠억 벌어졌지요.
야식이 필요할지도 모르겠고 해서 매점에서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를 구입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따끈하게 샤워를 하고 누우니 아들이 골아떨어지네요.

정말 긴 하루였습니다.

내일의 외도여행을 위하여 짐정리를 간단히 하고 남편과 계획을 세운 뒤 부부도 꿈나라로 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항버스: 성남 -> 김포 : 어른 6,000원>
<대한항공/ 김포 -> 진주 : 어른 69,400원>
<아침: 옛날장어 28,000원>
<진주성관람권: 어른 1,000원>
<갤러리아 백화점/ 식품: 2,230원>
<점심 경상대 식사: 2,500*3=7,500원/김밥 1,200원>
<경상대 -> 통영 : 어른 6,100원>
<숙박: 닉스모텔 50,000원>
<저녁: 항만식당 해물뚝배기/ 31,000원>
<야식: 등대낚시편의점 : 4,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