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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77개월의 아들

 

 

 

 

이제 초등학생이 된 지도 2개월이 지나갑니다.

정말 분주했던 3월을 지나 좀 나아지겠지 했는데 학교어머니회에 개인면담에

숙제가 생겨 체계화된 복습을 해야하는 4월을 지나고 있어요.

너무나도 놀기만 했던 7세여서 조금 힘에 부치는 면도 보이는 아들인데

그래도 학교는 즐거운 곳이며 친구들 이름도 많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잘 지내고 있나봅니다.

 

어떤 것이 옳고 값진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봄날을 맞이한 아들과 엄마는

일단 학교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학교수업과 방과후 수업하나,

태권도 수업을 듣고 와서 집에서 숙제를 하며 지낸답니다.

체력도 그렇고 좀 더 몸으로 스트레스를 풀며 단단해질 수 있도록

당분간은 힘들어도 태권도 수업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어리버리 아들과 정신산만 엄마는 학교 준비물을 뺴놓고 가기도 하고

선생님의 진심어린 쪽지나 문자를 받아 다시 준비해 갈때도 있어 죄송스럽기도 하답니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비밀도 지켜주시고,

상황판단이 빠르신 선생님이신지라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하나도 사실 엄마로서 챙겨주고 헤아려주기 힘들어 무섭게 하고 소리도 치는데

아이들 눈높이에서 맞춰주시는 것이 자주 보여 반성도 하게 된답니다.

 

수업을 하고 친구들과 게임도 하고 점심을 먹고는 축구도 하며 논다는데 참 즐겁다고 하니

기쁘기도 해요.

 

놀이터를 만든다며 재활용품을 잔뜩 들고가더니 정작 사진에서 확인하면 제일 허당으로 만들어두고

벌써 신발주머니는 어디다가 잊어잡수고 오신 내 큰 아드님...

 

그래도 당황하지않고 당당한 경우도 보여 당혹스럽기도 하고

부부는 놀랍기도 하고 내 아들에 마음과 머리속엔 정말 많은 다양함이 있었구나 하며

우리가 모르는 면을 보이는 아들에 대한 대화도 해봅니다.

 

 

 

 

 

 

1학년은 공부 등 인지력에 대한 부분도 포함되지만 스스로 하는 힘을 기르고

살아가는 부분에 혼자 할 수 있는 방법과 생각을 늘리게 하려고 했답니다.

은근히 욕심이 없다라고 하면서도 등원시간에 늦을까, 늦게 잘까 아둥바둥하면서

엄마가 먼저 급하게 마음을 먹고 서두르며 아이를 보채게 됨을 반성합니다.

남편이 보기에도 좀 더 여유롭게 아들을 대해줬으면 하는 눈치던데

저는 서두르고 아들은 너무 여유있고..서로 괴로운 처지가 될때가 많았네요.

 

숙제 할때도 엄마가 언성을 높이기도 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아주 뛰어나길 바라는 마음은 아닌데 말이죠.

 

아빠의 신발도 닦고, 안경을 닦고...

주변사람들께 인사하기, 밥잘먹고 손 발 씻기 등의 기본적인 생활을 자주 언급하면서

노력하는 중입니다.

 

내가 바라는 아들은 조금 느리더라도 자신의 소신이 있고 기본이 잘 된 아이인데...

학습적인 부분에서도 욕심을 내었던가 봅니다.

반성합니다.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 많은 것을 느끼고 놀랍기도 한데요.

자유로운 터치와 다양한 색감, 강렬한 느낌....

아들이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알듯 모를듯 엄마에게 전해준 많은 행복과 기쁨의 감정들을 떠올리며

그가 가지고 있는 많은 장점들을 먼저 살펴볼까합니다.

 

그는 밝고 낙천적이며

세세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애교도 부릴 줄 알고

칭찬이나 좋은 이야기를 아주 많이 해주는

 

속깊은 면도 보이는 8세일 뿐이니까요.

 

미안하다..

봄날에 엄마가 정신이 없어서 보챘구나...

좀 더 여유있게 해주며 너의 보폭에 맞추려 노력해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