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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육아>/딸의 성장

44개월의 딸

 

 

 

 

봄처럼 싱그럽지만 뜨뜻함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날씨처럼 변덕심하고 요란한 우리딸과

비슷한 날씨를 보여주는 봄날입니다.

드디어 알록달록한 원피스를 꺼내입거나 여름 샌들을 신겠다며 고집을 부리기도 하지만

유치원갈때는 원복이나 체육복을 입어야하며 운동화나 구두를 신어야한다고 이야기하면

금새 그래야한다로 돌아서서 다행이다 하게 만들곤 하죠.

그래도 등원버스에서는 할아버지께 공손히 인사도 하고

갈때까지 엄마에게 하트를 날리며 빠이빠이를 해주는 남들이 보면 무척이나 사랑스런 딸입니다.

 

벚꽃을 좋아해서 흩날리면 뱅글뱅글 그 자리에서 돌기도 하고

떨어진 꽃잎을 모으느라 여념이 없는 딸에게 곧 시들 봄꽃들이 아쉽기만 한 계절입니다.

 

파릇거리는 것은 마찬가지여서 밖으로 자꾸 나가려 하는데

바퀴달린 자전거도 제법타며 그네에서는 꼭 서서타려해서 걱정이기도 해요.

 

 

 

 

 

 

아들과 달리 옷도 잘 갈아입고, 등원준비도 빠르게 하는지라 여자아이여서 손끝이 야무진것인지

성별의 차이가 아니면 또 다른 부분이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머리는 이렇게 양쪽으로 묶고, 머리핀은 이걸로 해야하고 양말은 이런 색상, 신발은 내가 고른다...

그녀만의 패션철칙도 있어 혼자 선택하고 착용하도록 두면 나름대로 만족하기도 하고

그 기준은 뭣인지 모르겠어요.

 

일교차가 심해진 때에는 목에 머플러를 감거나 마스크도 스스로 하곤 해서 놀랍기도 합니다.

ㅋㅋㅋ7080세대 스타일 같기도 하구용.

 

 

 

 

 

 

 

욕심도 많아 오빠의 장난감이나 먹거리에 손을 뻗치곤 하는데 양보 받을 때도 많지만 한 대 얻어맞기도 하고

엄마에게도 땡깡을 부리다가 엄청 혼나기도 합니다.

오빠가 있어 좋은 점도 있지만, 초딩오빠의 숙제시간엔 엄마에게 혼나기도 하고

혼자 시간을 보내야할 때도 있어 둘째로서 불쌍스럽기도 하답니다.

자신의 이름에 관심을 보이고 비슷하게 쓴다기 보다 그려대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한글에 대한 관심이 느는

시기입니다.

오빠도 이 시기 즈음에 자신의 우자를 열심히도 쓰더니 딸은 상형문자처럼 자신의 세자를 멋지게 날려 써주십니다.

 

오빠의 숙제시간에 자신도 끼려다가 물러나게 되면 텔레비젼도 보다가, 자신의 책도 보고,

되지도 않는 영어라며 웅얼거리기도 하고 cd를 듣기도 합니다만 가장 많은 시간을 좋아하고 집중하는것은

역시 그림입니다.

학원보다는 많은 스케치북을 제공하고 있는데 그녀의 그림솜씨가 일취월장하고 있음을 느끼곤 합니다.

그녀의 표현력과 빠른 스케치는 정말..엄마도 박수쳐주고 싶게 하곤 해요.

 

 

 

 

 

 

 

긴 다리의 사람형체는 이제 손과 발 등 다른 부분도 생겨나고, 공주랍시고 길다란 치마를 그려주다가

이제는 노랑머리까지 그려주기도 한답니다.

엄마닮아 욱하는 면이 많고 욕심도 많고 집중력도 부족한 딸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는 시간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화가나면 진하고 빠르게 선명한 선을 느낄 수 있고,

기분이 좋으면 좀 더 잔잔하고 찬찬한 느낌을 받을 수 있거든요.

그녀가 좋아하는 토토로 그림을 보고 사실 많이 놀랬습니다.

엄마도 보지않고 그리라하면 특징을 생각해내고 어쩌고 그랬을 텐데....

후딱 그린 그녀의 스케치북 속에는 귀여운 토토로가...ㅋㅋㅋ

 

그녀가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들은 기다리라거나 허무맹랑하다며 무시할때도 있는데

그런 맞장구가 아이들의 상상력을 크게 하고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수도 있는 것 같아서

엄마도 밝게 웃어주고 맞장구 쳐주려고 해요.

 

물론 여자대 여자로 웃기게 싸우고 있을때도 많지만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서 결혼한 아빠가 밉다는 우리딸에게

엄마로서의 사랑을 많이 많이 전달해줘야할 시기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