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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서울, 종로> 대학로 나들이

 

 

 

엄마의 오랜 지란지교들과 아이들과 함께 모이기로 오랫만에 약속이 되었습니다.

주말, 사람많은 장소에 정신없는 남매를 데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나간다고 하니

남편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요!!

서울 대학로에서 2시에 만나는데 예상보다도 완전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라기도 하였어요.

5월에 가까이 가는 날짜인데도 날씨는 오락가락하여 내복까지 입힌 남매들은 더워하면서

오랫만에 엄마와의 외출에 사뭇 긴장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는 모습입니다.

 

혜화2번출구에서 대기하는데 사진을 찍어준다하니 따사롭고도 눈부신 태양에 눈을 뜨지 못하는

눈어딨니? 아이들입니다.

 

 

 

 

 

 

친구와 그녀의 잘생긴 아드님이 안산에서 지하철을 타고 고생하시며 당도하셨습니다.

그나마 인파가 적은 쪽으로 들어서서 예술가의 집이라는 곳에서 조금 놀다가 가려고 합니다.

연못으로 사용될 곳은 물이없고 돌덩어리들만 많아서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았는데,

다른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고 벽돌에 식물과 꽃으로 뚝딱뚝딱~~부엌놀이 하는 딸입니다.

 

오랜 친구들은 은근한 전파력이나 교감이 흐른다더니,

다른 곳에 갔다가 오기로 한 친구가 버스에서 우리를 보았다며 잘도 보고 찾아 오셨습니다.

뾰족구두를 신으신 멋쟁이 안산친구는 돌팍에 앉아서 저와 함께 조금 쉬었어요. ㅋㅋㅋ멋내다가 고생한다!

 

 

 

 

 

가끔 얼굴을 마주하는 아드님들은 초딩1학년으로 학년도 같아서 조금 시간을 보내니 금새 또 어울립니다.

작년 여름에 수영장에서 만나고 꽤 오랫만에 만나는 것 같네용.

집에서 주의를 해주어서 그런지 아들은 동생을 잃어버리면 큰일 나는지 알고

손을 꼬옥 잡고 차도 조심하면서 당겨서 엄마의 친구들꼐 칭찬을 받습니다.

꼼꼼한 면도 있지만 신나면 정신없이 깔깔거리는 아들인데 이런 음흉한 조심스러움....

아이들은 참 웃겨용.

 

 

 

 

 

 

함꼐 이화동 벽화마을 입구까지 갑니다.

오색찬란하게 반짝 거리는 벽그림에서 아이들은 흥미를 갖는데 이쁘지만 오르막인 동네를 돌기에는 힘들 것 같아서

3시에 예약해둔 음식점으로 갑니다.

우리 딸은 참 좋아하던데, 꽃도 쳐다보고...

아들들은 어서 집으로 가서 장난감 가지고 놀았으면 하는 눈치입니다.

 

여기까지 나왔는데 그럴수는 없당..이놈들!!

 

하긴 우리아들은 친구가 온다니까 온갖 상장을 꺼내놓고 자랑거리들을 찾아 자신의 방을 뒤적거렸습니다.

알다가도 모를 우리 아들...

 

 

 

 

 

 

그래스미어 키친입니다.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곳인데 아이들 뛰어놀라고 야외로 앉았다가 바람에 천막이 날아와 머리꺠질듯 두려워

실내로 들아갑니다.

수제버거를 먹어볼 생각였는데 피자, 소시지, 감자튀김과 간단히 맥주한 잔 주문했어요.

흑맥주스톼일의 맥주는 씁슬하였으나 병맥으로 변경하자니 입에 맞지아니하여

그냥 처음 마셨던 흑맥주 생맥으로 두 어잔 마셨어요.

 

가격에 비해  뛰어난 맛과 서비스라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아이들이 눈치가 보여서 오래 있을만한 곳은 아녔어요.

남은 피자와 감자튀김 포장을 원했더니 집에와서 풀어보니 피자만 두 어쪽 들어있었어요 ㅠ,ㅠ

 

 

 

 

 

 

 

중독의 기운을 엿볼 수 있는 남아들의 핸폰게임열전이 시작됩니다.

말이 통하는 남아들은 각자하다가 서로 보여주기도 하고 그러는데

이 곳 저 곳으로 끼기도 힘든 딸은 자신도 한다고 끼여들다가 오빠에게 잠깐 양보받아서 하다가

잘생긴 민호군 옆으로 가서 얌전히 있어줍니다.

 

햇볕은 따스하지만 바람은 강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가면 눈치부터 봐야하는 엄마라는 입장은 참 난처스럽기도 합니다.

 

너희들이 어서크거나, 놓고 다니거나....

아웅..너희를 데리고 어데를 가느냐~~~~

 

 

 

 

 

대학로 공연을 알아보다가 시간대가 맞지않아서 박물관쪽을 알아봤습니다.

쇳대박물관과 꼭두박물관 정도는 알고 있어서 가까운 꼭두박물관에 입장합니다.

이름없는 장인들이 만들어낸 독특한 사람모양의 인형과 장신구등을 말하는데 얼굴모양이 재미있을 것 같아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들어갔어요.

 

2층 계단을 올라 입구가 있고 1층엔 카페던데 호랑이처럼 생긴 의자에 서로 앉겠다며 하다가 딸은 또 웁니다.

오빠들에게 빼았긴 것이죠. 그래도 오빠들은 신났고...

 

 

 

 

 

입장료가 어른 5천원, 아이들 3천원이네요.

가격에 비해서 그리 볼거리가 많지는 않았는데 말이에용.

용모양 조형물에는 애들이고 친구고 서로 앉아볼려고 하고...

친구는 핸폰으로 직찍하시려다가 잘 안나온다고 하고...

 

내가 찍어줬다. 좋으냐?

 

 

 

 

 

 

꼭두는 왜 비행접시를 탔는가? 인가 하는 주제의 관람이었는데

한글을 아는 초딩아이들은 설명을 읽으며 관람했고

꼭두의 다양한 형태와 양식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너무 다채로워서 더욱 혼동되기도 하였습니다만, 삶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자신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남기고 싶었다는 옛사람들의 여유로운 시점에서는 박수를 드리고 싶어요.

 

 

 

 

 

 

꼭두에 대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곳에서는 소리가 너무 작아서 다시 부탁드려도 그래도였고

아이들은 금새 흥미를 잃어 다른 전시실로 이동했어요.

꼭두라는 주인공들을 통해 조선이라는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장소인데 스토리력이 부족스러워서 아쉽네요.

아무튼 영상물과 물건 등을 만지며 아이들은 시간을 보냈어요.

 

 

 

 

 

 

 

꼭두찾아 길떠나기에서는 36초라는 경이로운 엄마의 기록에 모두 따라오질 못하네요.ㅋㅋㅋ

철막대기를 코스에 따라 이동하며 부딪히지않고 빠르게 당도하는 것인데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열심히 도전해보았습니다.

도장찍기와 블럭맞추기 등의 체험코너도 있었지만

꼭두를 알리고 흥미로워하는 시간으로는 조금 부족스럽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다양한 만들기 체험코너도 있긴 했지만 앞으로도 많은 홍보와 더불어

좀 더 세세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강렬한 인상과 토속적인 느낌이지만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입니다.

 

*꼭두박물관: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1-5 동숭아트센터2층

 

 

 

 

대학로에서의 나들이를 간단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약간의 안주거리들과 맥주 한 캔씩 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나름대로 아이들끼리 놀아주니 아이들이 많이 성장했구나 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입니다.

 

결혼 전에는 대학로에서 뭤하며 놀았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생기니 함꼐 낮에 놀아주고, 밤엔 친구들끼리 시간을 갖게 되네요.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추억들로

이야기가 길어집니다.

 

그래도 비슷한 연령의 아이들이 있고,

함께 잘 놀아줘서 만나기도 좋은 장점이 참 다행스럽습니다.

또 함꼐 시간을 주말이나 방학에 보내자며 아쉬운 취침시간을 갖고 점심에 헤어집니다.

언제나 좋은 사람들과의 좋은 시간은 아쉽기만 합니다.

 

다음엔 내가 간다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