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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여행

남해여행-2일째

잘잤습니다.
혹시나 비가올까 커텐을 여니 어머나~화창하군요.
남편과 아들은 곤히 자고있고 저는 오늘은 예쁘게 하고 나가자 생각하며 얼굴에 팩을 하고

컵라면에 물을 붜서 베란다로 나왔어요.

신라면의 매콤한 냄새에 부자가 깨면 안되니까요. 참고로 전 눈을 뜨면 조식을 먹는 스타일이거든요. ㅋㅋ

일단 여유로운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였습니다. 자연적인 분위기에 맞게 피톤치드팩을 가지고 와서 신선한 공기를 맞으며 있자니 맑아지는 느낌이네요. 남편도 해줄까 했지만 팩이 하나밖에 없는 관계로 저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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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여유로운 아침시간을 끝내고 신랑을 깨우며 서두르게 됩니다.

시댁식구들과 장승포에서 만나자고 했으나 어머님만 오시게 되었거든요.

9시즈음 만났으나 배멀미에 녹초가 되셔서 좀 쉬다가 아침겸 점심을 먹느라 11시정도가 되자 인파가 몰려 장승포여객선쪽에선 3시 반에나 배가있었습니다. 예약도 생각하지 않은 상태였으므로 택시를 타고 배가 있는 항구를 순회합니다. 학동에도 배가 없어서 해금강쪽으로 전화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택시비가 3만원 가량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매우 가파른 곳에 있어서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가시기엔 불편하겠더라구요. 일단 한시간 후로 승차권을 끊고 바위섬구경을 가봅니다. 넓은 바다위에 부서지는 파도와 바위위에 붙어있는 조개들이 너무나 깨끗하더군요. 간간이 횟집들 사이로 쓰레기가 보여 안타까웠지만 자연의 힘은 여전히 위대해서 작은 쓰레기정도는 뭐..삼켜버리고 있었어요. 앞으로가 좀 걱정이되지만요.

 어머님은 시원한 바위그늘에 앉아 쉬셨으며 곧 기운을 회복하셨는데 식사도 하시고 키미테도 붙이셔서 인지

관광하시려는 욕구에서 나온 힘이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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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이 삶아오신 계란과 감자 등 이것 저것 주전부리를 하며 기다리다가 드디어 아리랑 2호라는 이름의 배를 탔어요. 해금강을 따라 쭈욱 돌아 외도에 들렸다가 나오는 배였습니다.

재미있는 입담을 자랑하시며 선장님이 흥을 돋우시고 어머님과 엄마는 배 밖으로 나가 열띠미 구경을 하였습니다. 이곳 저곳 사진도 찍다 들어오니 아들은 배멀미를 하며 조금 게웠더군요. 아버지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빠른 대응에 물티슈로 뒷정리를 마쳤습니다. 역시 아이들과 연세드신 분들에겐 배여행은 자제되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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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맑고 깨끗한 바다와 하늘은 좋았지만 울렁거리는 파도는 높았습니다.

들어와 앉아 아들의 상태를 확인하자니 곧 외도보타미아에 도착하였어요.

많은 관광객들에 파도처럼 휩쓸려 올라가자니 외도구경을 온것인지 사람구경은 온것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였습니다. 전에 두 번 정도 온적이 있는 신랑의 말에 이끌려 빠른 걸음으로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일단 화장실은 깨끗하지만 푸세식이고 물이 적어서 아껴써야 하며 식물이나 꽃은 눈으로 봐야한다는 선장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이용하였어요. 금연지역이라 남편이 조금 괴로워했습니다만, 깨끗해서 좋더군요.

사람들이 많으니 사진찍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좋았답니다. 가족사진이 3장이나 발견되는군요.

어머님과 함께 나와서 무척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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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을 나서 계단을 오르면 인원수에 맞게 관람권을 끊어야 합니다.

잘 다듬어진 정원이 나오고 전망좋은 화장실이 나옵니다. 사람들은 사진찍기 바쁜데 왠만하면 이곳을 빨리 지나는 편이 더 나은 전망도 볼수있고 사람들에게서 조금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많아도 너무 많은 관람객들....관람길을 따라 주욱 걷기만 하면 되서 좋은데

선인장 동산은 어머님이 굉장히 좋아하셨고, 비너스 가든과 화훼단지는 사람들이 좋아하더군요.

조각공원과 전망대등 다양한 테마로 꾸며져 있어서 눈이 즐거웠습니다.

너무 예쁜 꽃들로 가득 꾸며진 정원은 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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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소유의 땅으로 지금은 작고하신 분께서 20년이상을 가꿨으며 외국의 어느 정원을 모방해서 만든 곳이라고 신랑이 정확하진 않지만 이야기 해줍니다. 어머님은 매우 좋아하셨어요. 비가 전국적으로 온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날씨도 화창하고 바람도 있어서 덥지않아 아주 즐겁게 외도를 산책할 수 있었습니다. 지칠 즈음에 나타난 휴게실에서 빙수하나를 시켜놓고 주전부리도 하고 준비해갔던 물만 부우면 되는 커피와 스프를 먹습니다. 다시 나와 아담하게 가꿔진 이곳저곳에서 사진을 찍다가 배시간에 맞춰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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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헌데 사람에 휩쓸려 내려가다가 서둘렀는데도 불구하고 시간이 많이 걸려 눈앞에서 배가 떠나게 됩니다.

물론 다음 배를 타면 되지만 짐이 있었거든요. 다행이 짐까지 모두 찾고 30분이 걸린다는 택시도 운좋게 5분만에 타게 되었습니다. 친절한 기사아저씨 덕분에 배편도 예매하게 되는 행운도 생기고 길다란 좋은 미역을 구입하신 어머님과 온가족이 신이 납니다.

세상엔 참 여행하기 기분좋은 사람들이 있는데 마지막에 탄 택시기사 아저씨가 그러시더군요.

연휴라서 전날 밤1시부터 운전하시느라 잠도 못주무셨다는데 타고난 친절성이신가봅니다. 성격좋은 기사님덕에 바로 부산으로 가는 페리호를 타고 아들과 엄마는 졸면서 도착하였네요.
몸은 좀 힘들었지만 어머님이 계셔서 막내아들인 남편도 무척이나 좋아했던 남도 여행이었습니다.

짐도 있고 아이도 있어 시간은 더뎠지만 참 좋은 구경을 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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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점: 항만식당 해물뚝배기/ 32,000원>
<택시비:장승포 -> 해금강 29,700원>
<해금강유람선: 어른 16,000원>
<외도관람권: 어른 8,000원>
<택시비:해금강 -> 장승포 30,000원>
<승선권/ 로얄페리 장승포-> 부산: 어른 19,2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