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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테마투어

제주> 가족여행<제3일>

 

 

 

마지막 3일입니다.

하늘은 맑아 젖은 빨랫감들을 베란다에 쭈욱 걸고 말린 뒤 다시 넣고,

짐정리를 하고 빨갛게 타버린 피부에 오이 마스크 시트를 붙여 수분공급을 해줍니다.

비가와서 더욱 청명하게 느껴지는 제주의 맑음 속으로 빠져보네요.

편안하게 쉬며 신나게 놀 수 있어 감사했던 펜션 측에 커다란 수박도 하나 선물로 드리고 갑니다.

 

3일 일정>

펜션퇴실 -> 아침식사 -> 성산일출봉 -> 우도 -> 점심 -> 섭지코지 -> 저녁식사 -> 공항

 

 

 

 

아침식사는 성산일출봉 쪽의 오조해녀의 집에서 전복죽입니다.

어른들도 계시니 해삼과 소라도 함께 주문했는데 쫄깃한 식감에 바다향까지 느껴져서 좋네요.

커다란 전복살이 그대로 드러나는 전복죽은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나눠먹습니다.

역시 음식은 정성과 재료라더니...

해산물에 열광하는 남편의 입맛에 적당하게 좋다는 평을 듣습니다.

아무래도 남편쪽의 입맛을 따르게 되는 것인지 회, 조개구이, 생선구이나 찜 등등등...

해산물이 좋더라구요.

 

* 오조해녀의 집: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3

 

 

 

 

 

 

제주에 올때마다 방문하지만 갈때마다 오르지못했던 성산일출봉입니다.

평일이지만 관광객이 많아서 놀랐는데 대부분 연세있으신 단체분들이거나 가족여행오신 분들,

대다수는 일본인과 중국인들이 많으셨어요.

 

저 푸른 초원 위, 그림같은 사진되라고 가족사진을 포토존에서 찍었는데

딸은 모기물린 다리가 아프시다며 남편에게 꼭 붙어 안고 힘들게 오르시겠습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장소이니만큼 세세하게 아름다운 풍경을 확인하며 오르도록 하겠습니다.

 

 

 

 

 

 

성산일출봉, 바다에서 폭발했던 분화구로 유일하다는데

엄청 난 높이와 크기를 자랑하며 아름다운 식물들과 자연적인 요소에 둘러싸여 신비롭기도 하지만

높고도 험난한 계단이었습니다.

 

목 뒤로 비오듯이 땀이 흐름을 느끼며 정상에 오르니 체력좋은 가족들은 기념사진을 찍자지만

다리가 후들거려 딸과 먼저 내려가자고 종종 걸음을 쳐봤어요.

나름 아이들과 주말마다 야외로 나다니고,

자전거로 타고 해서 비만스럽지만 기초체력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분명 잘못된 착오였음이 밝혀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이들만도 못한 저질체력...

서울로 돌아가면 필히 운동을 해야되긴 해야겠다며....

 

내려가는 딸은 올라갈 때 아빠에게 안겼으므로 내려오실때는 씽씽해서 올라오시는 할머님과 가족분들께

찬사를 듣더니 더욱 빨라지네요.

아이고..무릎이야~ 왜 오르는 것보다 내려갈 때 어머님들이 힘들어하시는지 동감했습니다.

 

 

 

 

 

거의 매표소 부근까지 내려오자 오른쪽으로 빠져 계단을 내려오라고 핸폰오십니다.

아름다운 풍경은 여전했지만 또 계단 ㅠ,.ㅠ

내려가면 해녀의 집과 화장실이 있고 아이들이 환호하며 열광하여 구명조끼까지 먼저 입고,

화장실 가신 아버지도 버리고 우리끼리 가자던 제트보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금계산이라서 아버지를 기다려 온 가족을 때려싵고는 우렁찬 모터소리를 울리며

보트 기사아자씨께서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부릉~ 나서주셨어요.

10분 정도 되는 탑승시간이지만 성산일출봉의 뒷 절경과 더불어 가마우지가 앉아있는 모습,

맑지만 10m 깊이라는 바다 속까지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가족여행이라고 세세하게 설명하시며 볼 수 있도록 시간배려를 해주신 아저씨께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답니다.

 

 

 

 

 우리의 3일째 계획 중에서 가본 사람이 없어서 기대하게 했던 우도 가기위해 선착장으로 이동합니다.

매 시간과 30분마다 출발하시는데 앉는 곳도 있고 나와서 바다를 볼 수도 있는데 차량들도 꽉 들어찼어요.

관광버스처럼 우도버스를 이용하려고 우리가족은 차량을 가지고 가지않습니다.

 

제주안의 또 다른 섬, 제주 근방의 다양한 섬 중에서 가장 크다는 우도입니다.

버스를 타면 전문적인 관광안내멘트로 설명을 자세하게 해주시며 웃음도 주시는 기사분들과 편안하게

우도 둘러봄을 해볼 수 있답니다.

 

맨 처음 당도한 순서는 우도봉였는데 성산일출봉처럼 20분 정도 오르는 시간이 필요하다길래 포기합니다.

 

 

 

 

 

버스를 다시 타고 돌아보면 아름다운 어촌풍경을 볼 수 있으며 해녀할머님들도 직접 만나뵐 수 있어요.

땅콩과 마늘, 보리 등의 농작물이 대표적이라는데 마늘을 말리는 밭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알싸한 마늘향내가

코에 와 닿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슬슬 몰려오는 잠에 취하려고 해서 산호반점에 들어가 톳자장과 전복짬뽕을 맛보고

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우도의 아름다움을 둘러봅니다.

 

아이들이 없다면 ATV나 스쿠터를 타고 엉덩이가 아프도록 둘러봐도 좋을,

하루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둘러봐도 손색없을 우도입니다.

우도의 하나뿐인 약국과 이발소, 유흥가와 은행들도 재미있게 설명해주시는

기사분의 재미있는 말솜씨와 더불어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네요.

 

일본의 나오시마가 떠오르던데...우도에는 너무 예쁘고 깜찍스러운 소라껍질 모형이 넋놓고 바라보는 나에게

깜찍스러운 눈에 번쩍 띄임을 선사해주었습니다.

 

 

 

 

 

누운 소모양이라해서 우도라 하는데 평온하고 조용하며 자연미가 가득한 명소같습니다.

검멀레해변에서 비양도, 서빈백사를 돌아 천진항으로 나섭니다.

너무나 아름다웠지만 아이들과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사진으로 담지못해 아쉬울 만큼

한껏 훌륭하게 아름다웠습니다.

자연미인이라더니 자연미의 명소라고 하여도 좋을 만한 우도였는데 가능하면 많은 것들이 변하지않고

남아줘서 몇 년 후에 아이들 없이 와서 세세하게 다시 둘러보고 싶은 곳이네요.

 

 

 

 

 

 

명품 한라봉과 땅콩 아이스크림을 아이들에게 맛보여줄려니 대부분 한라봉 아이스크림을 선택하고 배에 올라

앉아 야금야금 먹었나 봅니다.

배의 뒷편은 바람이 강하지않아 아들과 나가서 앉아 멀어져가는 우도를 바라다보았는데,

하늘과 바다의 오묘한 어울림과 그 안에 초록으로 버티고 있는 땅의 모습이 우직스럽고 견고하게 느껴집니다.

세상은 어떻게 생겨나와 변화하고 머물러주는지

그 처음과 끝을 볼수도 알수도 없겠지만 신비롭고 아련합니다.

 

 

 

 

 

 

마지막 둘러봄의 장소, 섭지코지 되시겠습니다.

온 가족은 이동했는데 화장실에 갔다가 주무시느라 우도에서 점심식사를 거르신 딸에게 간식을 건네주며

의자에 앉아 기다리기로 합니다.

금새 남동생 가족도 내려와서 아이는 조카와 눈동자를 반짝이며 놀고,

풍경 좀 바라보다가 드래곤 플라이트도 좀 하고..ㅋㅋㅋ

 

이런 맹맹한 시간을 고요히 즐겨보아요.

 

자연이 주는 평온함과 치유의 능력을 믿기도 하지만

서울이라는 도심을 벗어나 여유롭고 고요하게 있어보려니 떠나고 싶지않은 마음도 생기고

어서가서 빨래하고 정리해서 아이들 등원시킬 생각으로 조바심도 나기도 합니다.

 

사람인지라 감정에 이끌려 성인다운 모습을 보이지못하고

아이들을 달달볶고, 남편에게 잔소리를 들어붓기도 하는 부족스러운 내 자신을 돌아보며

가족에게 자연같은 품을 여유로이 내어줄 수 있는 엄마의 모습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언제나 내 편이며 징징거려도 돌아올 수 있는 가정이 있는 장소에 엄마는 항상 있었으면 하는 사람이니까요.

 

길을 잘못들어 휘닉스아일랜드까지 당겨오신 언니가족과 만나 이동합니다.

 

 

 

 

 

저녁식사는 남편의 추천장소 유리네입니다.

크게 저녁식사 생각이 없다며 온 가족은 갈치조림과 갈치구이, 전복 성게 미역국 정도만 주문했다가

공기밥과 미역국을 추가 주문하여 국물까지 박박 긁어먹는 사태를 보여주고야 맙니다.

 

시장이 반찬이며 함께 먹는 사람이 좋아야 맛있는 것이 식사의 즐거움이겠지만

이 곳은 언니와 남동생이 완전 맛있다고 호응해준 곳이었어요.

물론 손맛이 최고인 갈치조림인지라 엄마께서 안계시니 먹어보지 못한 현실의 탓도 있겠지만

잘 먹어주고 헤어지려하니 든든하고 좋습니다.

 

두툼스런 갈치의 살도 좋았지만 온 가족이 모두 둘러앉아 먹는 식사여서 좋았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먹느라고 제주특산물 코너에 들릴 시간이 안되서 렌트카 반납하고 초콜릿 몇 상자 정도만 구입하고

이륙하였어요.

반짝거리는 서울의 야경을 마주하고 각자의 가족과 이별하고 차량에 탑승하니

모두 함께 오래오래 큰 차타고 큰 집에서 함께 살고 싶다며 딸은 눈물 바람을 합니다.

그래...그래..또 한번가자...

다음엔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까운 캠핑장에서 바베큐파티를 하며 친정아버지도 모시고

가족들과 시간을 가져볼까합니다.

 

제주에 처음 간 언니가족을 배려해 짧은 일정이지만 분주하고 타이트한 일정을 잡아 피곤하긴 하였으나

온 가족이 함께 여서 좋았던 2013 제주여행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