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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79개월의 아들

 

 

 

 

 아파트 근처 풀밭에서 맛이 없어서 먹지않는다는 뱀딸기를 하원한 아들과 딸과 함께 발견했어요.

맛도 좋으면 좋으련만~ 아파트 정원은 때때로 소독을 하니까 먹을 수 있는 것들도 먹어선 안되겠죠?

그래도 신나는 빨갛고 작은 열매를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참 신나하였습니다.

여름방학하면 계룡산에 계시는 외삼촌 할아버지댁에 가서 수확하는 즐거움을 좀 느껴보게

해줘야겠습니다.

도심은 모두에게 자연적인 요소가 부족하고 너무 삭막해용..

 

아이는 경주 음식점에서 만났던 하얀색 멍멍이를 잊지못해 가끔 이야기하는데

집 근처 꽃집에서 기르기 시작하신 아기고양이를 발견해서 가끔 구경하고 놀다가 옵니다.

작은 녀석은 쑥쑥 성장하는게 보이는데 사람들이 이뻐하다보니 손도 잘 내어주고

갖은 이쁜짓을 선보여서 온동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애완동물을 갖고 싶어하면서 알러지가 낫거나 본인과 동생이 더 크면 키우는 것이 어떻겠냐며

조심스레 의견을 묻곤 하는데,,, 미안하다~ 엄마가 자신이 없는거야!

 

 

 

 

최근들어 책보는 즐거움을 알고 내리 읽기만 하는 아들입니다.

원하는 장난감이 없다며 이마트의 장보기는 따라나서는데, 코스트코는 따라나서지않더니

불고기베이크보다 더 좋아하는 것을 발견했어요.

바로 와이책입니다.

전집의 구입보다는 본인이 원하는 책을 하나씩 골라 사보는 즐거움과 기다림의 절묘함을 알라며

한 두권 정도 사주곤 하는데 일반 서점보다 가겨이 저렴하네요.

집근처의 도서관에도 발견해서 자주 가자고 하는데 오후 6시에 마치는 경우도 있어서

태권도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못가는 경우도 생깁니다.

방학하면 자주 가자구나~~

 

그래도 평일에는 학교숙제도 있고 해서 씻고, 저녁먹고, 숙제하고 잠자기 바쁜 일과에

책을 보는 것은 쉽지않아요.

아이들은 또 끝장을 보려해서 한 장 시작을 하면....

못보게 하면 울기도 합답니다. 울어야 할지, 웃어야할지

 

대신 책을 보는 즐거움으로 학교에서 책읽기 스티커가 많이 늘어났다며

신나 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재미있네요.

 

 

 

 

 

그의 학교생활입니다.

엄마로서 만족한다는 입장의 초등학교 1학년 1학기인데 매일 주시는 숙제가 버겁기도 하지만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기 좋으며

학원고민 안해도 되고, 아이가 어느정도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함께 하다보면 보여서 좋아요.

숙제를 달별로 모아서 화일에 꽂아두고 뿌듯해 했습니다.

반복할지도 모르고 아이가 모든 지식을 기억하고 있지않더라도 함께 한 시간의 흔적이니까요.

 

담임선생님꼐서도 세세하게 챙겨주시고

아이에게 긍정적인 언행을 유도하심이 느껴져서 맘놓고 있어요. 너무 놓는거 아닌가 싶게...

 

입학 100일이라며 카드와 떡도 챙겨주시고

학교측에서 아이들과 축하파티를 해주신 것을 뒤늦게 알고 너무 감사했답니다.

아이들은 사소한 것이라도 크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인데, 너무 메마르게 일상적으로 대하고 있기도 해서

미안스럽기도 했고, 좋아하는 피자외식도 해보았습니다.

 

 

 

 

방과 후 수업으로 공개수업도 있었습니다.

아들이 원하는 인라인과 미술수업을 듣는데, 무척 재미있어 하며 보여주고 싶어하는 눈치더군요.

반가운 반엄마들도 뵙고, 아이와 친구들의 친밀해진 사이도 확인하고

경력까지 말해주시며 열심히하시는 모습의 미술선생님과 강사분을 뵈니 무척 노력하고 계시구나 싶었어요.

파오파오 친구들이란 미술교육을 몇 차례하고 비슷하게 오리고 돌리는 화분만들기 부분이라서

어렵지 않게 만드는 아들을 보면서 놀랍기도 하였습니다.

조금 느릿한 아이인데, 제 시간에 끝냈으니 말입니다.ㅋㅋㅋ

 

튼튼한 아들이 고열과 구토로 인라인수업을 보여주지 못해서 서운해 하기도 했습니다만

이렇게 조금 느리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웃으면서 기다려주고

사소한 것도 축하해주고 축하받을 줄도 아는 엄마로 저도 배우는 것이 많아지는

초등학교 학부모가 되는 것 같네요.

 

 

 

 

 

이렇게 잘먹고 생활하는 아들에게 힘들고 지치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이유없이 고열이 나서 2주 정도 약복용을 하고 있는데 하루 정도면 완쾌하던 아들이라 사뭇 걱정되더군요.

최근들어 열감기와 수족구, 장염등으로 고열이 나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어서

몇 일 주시하며 살펴보았는데 큰 문제는 없는데 열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3시간 간격으로 약을 먹고 홀딱 벗겨서 열을 내리고, 이마에 붙이는 열시트를 사용하고

미지근한 물로 적신 수건으로 온몸을 닦아주고...

새벽녁까지 밤을 새우며 약먹이기를 해주신 남편도 있어 감사하지만 냉장안하고, 이상하게 먹이거나

암튼 엄마는 까칠해서 감사의 말은 커녕 제대로 안한다고 면박을 주었습니다.

그래요...내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여유있지 않다면

주위 여건과 사람도 비뚤어지게 보이는 까닭입니다.

저도 좀 쉬어야겠습니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니 엄마로서 모범도 되어주어야하고

명확하게 알려줘야하고

엄마로서도 인간으로서도 함께 살아가는 지구인으로서도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는지라

학부모로서는 미안스럽기도 하고 부담스러울 때도 있답니다.

화내거나 무뚝뚝하게 말하기도 하는 엄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아들이지만

그래서 하루 한 번 안아주고, 사랑한다라고 표현도 해주는 정감있는 엄마로서도 노력해야겠어요.

기대는 적게, 관심은 넉넉하게,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