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둘째육아>/딸과 좋은시간

미술관 관람<슈타이들 전> 대림미술관

 

 

 

 

 딸과 함께 대림미술관에 갔습니다.

슈타이들전이라고 책만드는 거장의 이름을 딴 전시로서

책 만드는 과정과 예술이 뭉치는 관계랄까, 암튼 출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경복궁역에서 가깝다하였지만

버스를 선택한 딸과 슬렁슬렁 종로쪽으로 나가서 택시를 타고 갔는데 기사아저씨께서 모르신다고....

암튼 내비를 다시 눌르시고 근처에서 내려주셔서 경찰아자씨께 물으니 근방이긴 하더군요.

경복궁 인근의 골목골목 어귀이나 보이긴 잘 보입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협업을 통한 출판에 관한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1층으로 들어서면 책을 사면 무료로 전시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커다란 포스터와 다양한 책들은 이쁩니다.

밖엔 작지만 정원도 있고, 아이와 화장실에도 들렸어요.

계단으로 가면 예술가 답게 멋스러운 말들을 전시해두셨는데 우리 딸은 별로인가봐요.

엄마와의 데이트라며 아이는 내내 미소를 지었는데,

4층부터 보고 내려오자 하여 그렇게 하기로 합니다.

 

 

 

 

 

4층에는 다행스럽게도 아이가 아는책인 피노키오에 대한 판화도 있고,

천장에서부터 끈을 달고 있는 회색빛의 책들부터

바닥에 눠있는 그림도 있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구성도 보였는데 그래서인지 가족들로 뵈는 방문객들도 많습니다.

 

딸에게 어떤 피노키오가 맘에 드냐고 묻자

"말안듣는 피노키오는 모두 못생겼어." 하면서

내려가길 종용해요.

 

 

 

 

 

 

아마도 3층이겠죠?

샤넬에 대한 전시도 있었는데 좋다고 들고다니는 종이가방에서부터

패션에 대한 사진과 로고와 그에 걸맞는 상업브랜드의 위상을 떨치기위해

다양한 글씨체를 나열해두셨어요.

얼마나 쓰고 연습하고 돌려썼다 눠썼다 다양하게 좀 더 맘에 들게 작업을 하셨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책들과 연습용 노트까지 전시해두셨더군요.

활자체는 잘 몰라서 훌쩍 돌아보았는데

역시 액자에 끼워두면 왠지 모두 작품같고 멋스러워요.

 

앉아서 보시는 것들은 샤넬에 대한 화보같았는데 종용하는 딸을 따라 가느라 못봐서 조금 아쉽습니다.

 

종이전시와 더불어 색종이와 같은 텍스타일로 종이공간을 꾸며두셨어요.

책이니 물론 종이도 활자체나 디자인 못지않게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종이를 만져볼 수 있게 꾸며두셔서 아이는 옷을 만들겠다며

엄마는 회색빛이 나는 종이, 본인 것은 노랑색으로 만들겠다며 선택합니다.

 

 

 

 

 

아이와 전시회를 다닌다는 것,

그 것도 주말에 5세아이와 둘 만의 데이트는 조심성과 더불어 눈치봄을 야기시키지만

어려운 전시가 아니라서 유치원아이들도 주중에는 온다고 하네요.

그래도 호기심이 났다가 말았다가 하는 딸의 마음을 알 수 있어서 한 쪽켠에 마련된 휴게공간에 아이를 앉아있게 하고

문체를 보는 코너를 후딱 보고 왔어요.

다행이 잘 앉아서 거기 있던 책을 보고 있던데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구성도 몇 군데 있어서 좋았지만

전시공간이 높아서 아쉽기도 했으니 넉넉한 장소이니만큼 작은 오름대를 설치해주시는 것도 좋겠네요.

보고 싶어해서 안아주긴 했는데, 유리라서 .....조마조마~~~

 

 

 

 

 

 

 

다양한 작품을 보고, 문체도 보고

아름답게 디자인 된 글씨체 그대로도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도 즐겨하며 색감도 즐길 정도로 가볍고 푸르른 전시였는데

어찌보면 좋아할 사람들만 좋아할 수 도 있는

...

하지만 다양한 전시회는 아이들에게 더 권장되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속에 향수는 아이도 무척 좋아했는데

보는데에만 국한된 즐거움이라는 것을 알고 사달라고는 하지않네요.

 

 

 

 

 

 

택시를 타고 지나가다가 봤던 광화문 오픈스테이지를 통과하기 위해 경복궁을 지나

다양한 고등학교들의 부스에서 책갈피도 하나 만들어보고 걸어보아요.

시원한 딸기쥬스 한 잔에 딸은 기분이 좋습니다.

다리아프다는 소리도 안하니까 말이에요.

 

그녀가 먹고 싶다는 돈가스를 먹고, 잘했다고 소프트아이스크림까지 먹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이는 엄마가 정말 좋으며

둘만 이렇게 나들이 나오니 정말 좋았으니 다음에 다시 또 둘만 살짝 나오자는 말과 더불어

평소엔 하원하면 오빠 숙제만 먼저봐주고 자신의 이야기는 들어주지않고

책도 읽어주지 않아서 속상했다는 가슴 속의 말들을 꺼내놓더군요.

아무말 못하게 무섭게 다그치거나 잘라말하는 엄마라서 그동안 아껴뒀었나봐요.

그녀의 말에 미안함과 놀라움과 다양한 감정이 스쳐갔습니다.

그리고 가끔 이렇게 둘만의 데이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딸은 다음번엔 새로운 놀이터(미술관을 놀이터로 생각했나봐요) 가능하면 전에 갔던 잠실의 뽀로로같은곳엘

가자며 웃음으로 마무리하네요.

그래 엄마도 네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노력해보마~